내 생각이 정리되지않은상태에서 글쓰기를 시도했다.
글을 쓰다보면 뭔가 정리되지않을까 싶어서였다.
근데 즐겁지도 화나지도않는 상태에서, 정리되지않은 생각을 글을쓰며 정리한다는것은 매우힘들다.
가만히나 있을걸....정리되지않은걸 억지로 정리하려다보니 혼란만 가중되버렸다.
한줄쓰고는 상념에 젖고, 또 한줄쓰고는 한숨을 내뱉는다.
엔터를 치고 검은 글자가 아닌 하얀 공백을 멍하니 쳐다보다 또 마침표를 한번찍고는 깜박이는 커서를 바라본다.

이곳에 글을 올리는 목적이 무엇일까도 생각해본다.
여기에 이런글을 써서 내가, 혹은 누군가가, 아니면 이세상이 변하기라도 한단말인가?
아니 무엇을 위해 변해야하는지, 어떻게 변해야하는지 나는 확신을 가지고있나?

아크로에 온지 대충 1년정도...그 1년만큼 나는 아크로 덕택에 성숙했다.
어쩌면 아크로덕택이 아니라 그저 1년의 나이덕택에 성숙한건지도 모르겠다.
어찌됐든...
그 성숙이란 남의 배에 더 깊숙이 찌를 무기를 갈았기때문이 아니라, 그 칼을 거둘줄 아는 참을성과 관용이 그 1년만큼 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 그 참을성과 관용이 1년만큼 늘었다는게 겨우 이정도다.

박정희의 딸을 보면 눈물부터 난다는 시장상인의 인터뷰를 보았다.
노무현의 친구를 보면 눈물난다는 젊은여인의 인터뷰도 보았다.
한편으로는 박근혜당선에 일등공신인 노인네들 복지혜택을 없애자는 아고라청원도 올라왔고
한편으로는 이기회에 좌파를 모두 척살시켜야 한다는 주장들도 올라온다.

그런데 또 웃기다. 스스로도 미친강아지마냥 날뛰면서 이런증오 저런증오를 쏟아내고 비꼬고 비아냥댄 주제에 
갑자기 현자가 된마냥 남들을 보며 이렇게 한숨을 쉬고있는꼴을 보자니 스스로가 역겹고 꼴같잖다.
혼란스럽다. 
나는 왜그랬을까 저사람들은 왜 저럴까
우울증인지 중2병인지 모르겠다.

정치공학적인 판세분석에 흥미가 없어졌다. 그런글을 읽는것도 스스로 생각해보는것도 모두 흥미가 없어졌다.
왜졌는지 어떻게 해야 다음에 이길지 그런것따위가 우리의 미래와 상관이 있을까?
왜 내가 아이폰을 열렬하게 홍보해야하고, 왜 내가 갤럭시를 열렬히 홍보해야하나?
우리는 서로 아이폰과 갤럭시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것이 최선의 도움이 되는길 아닐까?

중2병에 현자타임이 제대로 온날이다.
도대체 무슨소리를 쓴건지 모르겠다.

그저 5년뒤 모두가 지금보다 덜 빡빡한 마음들을 가지게될수있었으면, 지금보다 삶자체에 덜 위협을 덜느낄수있었으면 좋겠다.
박근혜가 잘해주었으면 좋겠다.
아니 그전에...'박근혜가 제발 못하길...'바라는 사람들은 없었으면 좋겠다.
누군가의 다음 대선을 위해 지금의 5년을 망쳐버리길 염원하기에는 우리 이웃의 삶이 너무 팍팍하다.
5년뒤엔 내친구가 전세유목민을 벗어나 어엿한 집을 하나 장만할수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집에서 하하호호하며 재미지게 집들이 했으면 좋겠다.
5년이 아니면 10년뒤라도....

오늘의 중2병 현자타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