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먼저 책에서 인용합니다.

[한국 자본주의의 선택] 백종국, 한길사, 2009

368페이지
셋째, 국민 다수의 안정희구 성향과 수동적인 무임승차 성향은 집단행동의 논리로도 설명된다. 이미 올슨이 강조하는 바와 같이, 노동자계층은 집단행동의 유인을 갖기에는 너무 큰 집단이어서 노동자 개개인은 무임승차의 유혹에 빠지게 된다. 또한 임금에 의존하는 노동자계층은 개개인으로 볼 때 사회적 불안정에 가장 먼저, 크게, 즉각적으로 타격을 받는 집단이다. 
요약하자면, 사회세력은 단지 다수라는 사실로써가 아니라 그 다수의 힘을 발휘할 제도적 요건과 정치의식을 갖추어야만 비로소 정치적 세력이 된다. 제도적 요건과 정치의식이 갖추어지지 않거나, 제도적 요건은 주어졌으나 정치의식이 따르지 않으면, 사회의 다수 세력은 단지 지배엘리트들의 통치대상 또는 조작대상으로 존재할 뿐이다.

2. 노무현의 취미가 무엇일까요? 저는 노무현의 취미가 '가만히 있는 벌통쑤시기'라고 생각했습니다. 시도 때도 없이 말로 분란을 일으켰지요. 노무현의 그 개개의 말은 개혁세력이 보기에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말이었습니다만, 전선이 너무 확대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전선이 너무 확대되면, 병력을 적절히 집중하기가 어렵습니다. 그 결과는 지리멸렬한 고립상태에서 각개격파의 대상이 되지요. 너무 개혁 욕심이 많아서 그랬던 건지, 아니면 역량을 과신하고 있어서 그랬던 건지, 그것도 아니면 개혁이 너무 쉬워 보여서 그랬던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3. 저는 언제나 이렇게 주장해 왔습니다. 국민이 개혁을 지지하도록 하려면 먼저 가시적인 업적을 내놓아서 신뢰를 얻지 않으면 안 된다... 이 때 신뢰라는 것은 능력에 대한 신뢰를 말하는데, 능력이란 '보다 더 잘 먹고 잘 살게 해 준다'는 얘기가 되겠습니다. 그게 이 나라 국민들이 가장 많이 바라는 대목이라는 것을 바로 보아야 합니다.

4. 김대중정부는 외환위기를 별로 큰 탈 없이 해결하고도 그것을 업적으로 포장하지 못했습니다. 사실은 그게 정권의 목숨줄이었는데, 아무도 그걸 제대로 캐치하지 못했습니다. 노무현정부는 아무 업적도 내놓지 못하는 상태에서 사회 전 부문의 개혁을 도모하다가 지리멸렬하고 말았습니다. 열심히 만들어 놓은 열린우리당마저도 망하고 민주당에 흡수통합되는 사태까지 일어났을 정도입니다.

5. 김대중정부 노무현정부를 계승하는 민주당이 국민의 지지율이 오늘날 이토록 낮은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군부독재시절도 끝났고, 집권기간도 끝났는데, 무능하게 보이는 세력에게 지지를 보낼 국민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지지율이 더 올라갈 이유가 없는 거죠. 그런데 민주당이 하는 꼴을 보니, 유능해지려고 발버둥질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명박과 한나라당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만으로는 4% 부족합니다.

6. 국민참여신당(가칭-아직 창당작업이 완료되지 못했으므로)과 유시민은 어떤 방향으로 나갈까요? 당명을 보아하니, 열린우리당2가 될 것 같네요. 인재를 모아들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 무능하기는 마찬가지일 것 같습니다.

7. 유능한 당을 만들어야 하는데, 왜 다들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걸까요? 제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