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이유가 뭘까요??? 메타님, 답변 요망, 다른 분들은 유추 요망...^^

그녀석, 그리고 힙합-1

그녀석에 대한 글은 정말 쓰기 싫었다. 거의 이해할 수 없는 유형의 인간, 그는 마치 내게 북쪽 창과도 같다. 북쪽창이라고 하니 이상하게 들릴 것 같다. 이건 정말 안좋은 말버릇인줄 잘 안다. 가끔 이렇게 나에게만 통하는 은유를 하곤 한다. 물론 내 개인적인 글에서만 하는 짓이지만 가끔은 툭, 남들에게도 그런 은유를 하곤 한다. 그러면 남들은 의아한 눈으로 나를 바라본다.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있는거니? 그러면 곧 말을 돌린다. 일일이 개인적인 메타포를 설명하다보면 내가 할 이야기는 아무것도 못하게 되니까. 아니, 어쩌면 인간의 언어 전체가 메타포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깨닫지 못하는 거다. 그리고 상상하는 것이다. 우리는 같은 말을 하고 있다고. 마치 밤마다 누구나 같은 꿈을 꾸고 있고 그것이 당연하다는 듯이.

말이 빗나갔다. 이번만은 자세하게 설명하는 것이 좋겠다. 나의 북쪽 창에 대해서. 내가 한때 살던 자취방의 북쪽창, 그리고 그 북쪽창이 마주하던 원룸빌딩에 대한 구구한 설명들. 당시에 내 자취방의 때묻은 북쪽벽에는 다 썩어 가는 나무로 된 작은 창이 있었다. 그 방에 있는 단 하나의 창문. 거뭇거뭇한 곰팡이가 비처럼 쏟아져 내리던 회색벽지, 그 벽지를 뚫고 해안의 기암절벽처럼 불쑥 튀어나온 암갈색의 썩은 미닫이창. 그 창이라고 이름부르기도 이상한 창문이 바로 내가 말하는 북쪽 창이다.
그리고 그 단 하나밖에 없는 창문으로는 빛이 들어오지 않는다. 북쪽창이면 해그름빛이라도 들어야 마땅하지만 그 창은 빛을 들이지 못한다. 얼룩진 붉은 벽돌 원룸이 바로 담하나 건너 창문을 마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은 3층건물이지만 쓰러져 가는 내 자취방을 압도하기에는 충분하다. 그리고 그 자취방의 작은 창문을 가리기에도.

낮에는 자고 밤에는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가던 나는 낮에 일어나면 멍하니 그 북쪽창을 바라보곤 했다. 검게 얼룩진 붉은 벽돌, 그리고 커텐 쳐진 두 개의 창. 건물 전체는 애시당초 볼 수도 없다. 북쪽창으로 바라볼 수 있는 몇 평방미터의 벽과 두개의 창, 그것이 내가 볼 수 있는 모든 것이었다. 그러나 가끔 1시간도 넘게 멍하니 그 벽을 바라다 보곤 한다. 내가 볼수 없는 그 건물의 다른 부분을 그려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