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올 한해는 선거의 해였습니다. 총선과 대선이 같이 치뤄졌고 그 어느때보다 정권교체와 정권재창출을 두고 치열한 격돌을 벌인 한 해였는데 결론적으로 2번의 대격돌에서 결국 박근혜는 2번 다 승리했고 반이명박 정서와 높은 정권교체여론을 정면으로 뚫어내고  어쨌든 공식적으로 정권재창출에 성공했습니다. 최악의 조건에서 치뤄진 총선에 직접 나서 정면돌파, 과반을 넘기는 예상밖의 선전으로 꺼져가던 대세론을 살리면서 그걸 바탕으로 어쨌든 탈도 많았지만 문재인, 안철수의 야권단일화에 심상정, 이정희까지 사퇴하면서 가세된 반새누리당, 반박근혜 진영의 공세를 방어해내면서 18대 대통령에 선출되었군요. 
 오후 3시 상당히 높은 투표율에다가 문재인 후보가 2퍼센트로 앞서나가고 있다는 찌라시 출구조사가 돌면서 민주당은 환호하고 새누리당은 문재인 불법문자 비판하며서 긴장하기도 했지만 결국 박근혜가 이기죠. 친노에게는 과거 중요선거때마다 패배를 안긴 박근혜가 아주 미울겁니다.

 박근혜는 총선에서 경제민주화의 상징인 김종인과 이명박에 상당히 비판적이었던 이상돈, 젊은피로는 이준석을  비대위 전면에 등장시키면서 경제민주화와 개혁, 그리고 그동안 늙고 고리타분한 당에서 20대 비대위원인 이준석이 주눅들지 않고 적극적으로 자기 목소리를 내는 모습도 보이는 등 변화된 모습을 어느정도 대중들에게 각인시키는데 성공하면서 총선에서 과반을 넘기는 대선전을 이루어냈죠.
 이번 대선에서도 그런 기조는 한동안 이어갔었는데 새누리당 대선후보로 선출되고 한동안 일명 광폭행보라고 노무현 봉화마을에도 찾아가는 등 고공행진을 펼치지만 이내 역사인식문제에 부딪치면서 하락하고 거기다 안철수의 출마선언으로 큰 한계에 봉착하게 됩니다.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삼자구도에서 안철수가 중도, 무당파를 워낙 확고하게 차지한 상황에서 원래라면 부동층으로 남아있어야 할 유권자들이 현저하게 적었고 중도확장을 노리는 박근혜는 역사인식논란 프러스 안철수의 벽에 맞혀 중도확장이 가로막힌 상황에 고착상황에 직면한 상황이었고 여전히 3자구도에서는 확고한 우위이나 안철수+문재인의 합에는 뒤지는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한계에서 박근혜는 현실적으로 전략을 수정하게 됩니다. 중도외연확장이 안철수의 벽에 가로막히자 집토끼를 최대한 결집시키고 이탈을 방지하는 전략으로 전환하게 되는데 어차피 단일화가 90퍼센트 이상 확실한 상황에서 중도의 포지션을 확고하게 선점하고 있는 안철수와 민주당의 조직을 가지고 있는 문재인의 1:2로 포위된 상황에서는 최대한 자신의 지지기반인 보수대결집이라도 확고하게 이루어내고 이탈을 최대한 방지해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된거죠. 
 
 박근혜는 박정희의 딸이고 산업화 세력과 보수세력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을수있는 상징성을 가진 후보지만 의외로 박근혜한테 반감을 가진 보수층도 은근히 존재하고 있던 상황이죠. 대략 새누리당성향이자 보수성향 세력중에서 10퍼센트내외정도가 박근혜에 대해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죠. 
 예를 들면 보수논객으로 활동하고 있는 전원책같은 부류가 있는데 전원책은 박근혜가 김종인을 앞세워 경제민주화를 들고나오는것에 대해 엄청나게 못마땅해 하면서 성장은 말 안하고 복지만 강조하는 것이냐? 새누리당이 오세훈 사퇴 이후 박원순 당선 등으로 너무 쫄아서 민주통합당과 차별화 대신 따라간다고 엄청난 비판을 해대는 주로 시장경제주의, 신자유주의노선과 같은 보수우파 노선을 강조하는 전원책같은 정서를 가진 부류가 있는가 하면....
 또 한 부류는 일명 극보수, 극우라고 일컬어지는 조갑제같은 부류가 있는데 박근혜가 과거 정권의 대북정책을 다 존중하겠다는 발언을 두고 왜 과거 노무현이나 김대중때의 햇볕정책을 적극적으로 비판하지 않느냐? 라면서 못마땅해 하는 강경보수세력의 일부가 있었고 또 다른 부류는 이재오 같은 친이핵심세력의 정서를 대변하고 있는 부류가 있는데 친이, 친박 갈등이 비화되면서 왜 같은 집권당이면서 이명박의 정책에 냉소적이고 적극 협조하지 않느냐? 라는 정서를 가진 이들이죠. 

 크게 보면 보수세력은 박근혜를 지지하지만 일부 이러한 정서들을 가진 이탈세력도 있었는데 어차피 이들이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할 일은 없고 박근혜한테 결국은 비판적 지지를 하면서 투표할 가능성이 높았지만 이런 정서를 강하게 가진 분들은 아예 투표를 안할 가능성도 있었는데 박근혜로선 안철수의 확고한 위상으로 중도외연확장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선 이러한 정서를 가진 사람들을 이탈하지 않게 확고히 잡아놓는것도 필요했던거고 절대적으로 보수성향 후보들이 난립되서 나오지 않게 막는것도 중요한 포인트였죠. 
 
 안철수 출마이후 대선의 이슈가 단일화로만 쏠리고 아무리 박근혜가 중도외연확장을 위해 노력하려고 해도 벽에 부딪치는 상황에서 박근혜는 내부결속을 다지는 일명 보수대연합전략도 같이 병행하게 되는데 그 시발점은 우선 충청에서 나름 대전시장과 충남의 수많은 기초자치단체장을 보유하고 있고 충청 지역정당으로 인식되고 있는 선진통일당과의 합당입니다. 선진통일당은 일단 같은 보수성향이고 만약 독자대선후보를 낸다면 충청에서 일정부분 표를 가져갈수 있기때문에 이번 대선의 승부처인 충청에서의 우위를 확고히 다지기위해서라도 합당과 동시에 충청에서의 영향력과 상징성을 가졌었던 원로 이회창과 김종필 등의 지지도 받아내죠. 
 그 이후로는 NLL 문제로 노무현 전 대통령을 공격하면서 안보문제도 이슈화 시키고 안보 외교 통일 정책문에서 북한인권법을 명시하고 국군포로나 납북자 문제를 거론하고 자유민주주의에 입각한 통일이라는 단어를 집어넣음으로서 박근혜의 대북정책을 미심쩍게 보던 보수강경세력의 의구심을 거두어 들이게 하고 조갑제도 그동안 비판했던 박근혜에 대해 그 외교안보정책전문 발표 시점을 기점으로 적극 지지하게 되죠.
 그리고 대변인에 안형환이나 정옥임, 조해진, 박선규 같은 친이인사들을 적극 기용하고 그동안 불통이라고 공격했던 이재오같은 인사도 막판에는 찬조연설에 나오게 할 정도로 지지를 이끌어내는데 성공함으로서 일단 내부결속을 다져놓고 여기에 국민대통합 명분으로 과거 동교동계였지만 친노에 적대적이었던 중도 내지는 보수성향의 정통민주당출신인 호남토호원로인 한광옥, 김경재, 한화갑, 이윤수 같은 김대중 전 대통령쪽 사람들을 끌어들이는데 성공하면서 최종적으로 보수대연합의 틀을 다져놓고 내부 이탈표 방지를 위한 조건을 다져놓죠. 

 사실 이 보수대연합 전략의 갈라치기 전략은 상당히 위험부담이 많은 전략입니다.  박근혜가 이명박 집권기에 18대 총선 친이,친박의 극심한 갈등과 세종시 정명충돌과 같이 이명박에 협조하는 2인자로 비추지 않고 이명박과는 독자적인 다른 세력으로 인식되었고 인구의 노령화로 적극 투표의사가 높은 50,60이상의 연령대가 급증했기에 고육지책으로 쓸 수 있는 전략이죠. 
 노무현 대통령 당선 이후 최근의 민주당 헤게모니를 친노와 혁통 등 각종 시민단체, 우상호나 이인영 같은 과거 전대협 출신이거나 486 운동권 세대 등이 협력해서 이끌어 나가며 과거 구 민주당과 다르게 상당히 좌클릭화 되었고 이를 대변하는 문재인 후보가 최종 야권 단일후보로 선출되면서 더더욱 좌우, 보수 진보 총결집양상으로 전개되었기에 통했던 거죠.
 물론 중도 이미지를 선점하고 있는 안철수가 이에 가세하면서 막판에는 손잡고 유세현장에도 나오고 노란 목도리를 걸치고 포옹까지하면서 끝까지 안철수의 존재감이 부각되면서 완충시켜주는 측면이 있었지만 결국 후보는 문재인이지 안철수는 아니죠. 

 무려 지난대선보다 10퍼센트 이상 투표율이 급등하면서 75.8 퍼센를 찍는 상황에서 박근혜는 다른 보수성향후보가 나오지 않고 호남토호 동교동계 구민주당 일부세력까지 끌어들여 보수총결집을 이루어낸끝에 좌우, 보수 진보 1:1구도에서 아주 힘겹게 승리합니다. 
 박근혜가 그동안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신한국당 등이 호남포기전략으로 영남을 결집시킨것에 비해 나름 호남에 자주 방문하고 공을
들인것도 어느정도 성과를 봤다고 봅니다. 전북에서 무려 13퍼센트를 넘기고 호남 전체로 10퍼센트 정도를 찍었고 그보다 중요한건 그런 행보가 수도권에 분포하고 있는 상당수의 호남출신 유권자들한테도 일정부분 영향을 미쳤다고 봅니다. 서울에서 출구조사보다 적은 격차로 진것과 출구조사를 뒤짚고 경기와 인천에서 근소하게나마 승리한 바탕에는 호남출신 유권자들한테 어필한 이러한 요인도 약간이나마 있었다고 보네요.
 
원래 집권세력은 책임을 지는 세력이고 우리 국민들이 한없이 오래 기다려줄정도로 너그러운 것도 아니죠. 초반에 일정기간은 허니문 기간이 되겠으나 박근혜는 약속된 정책을 잘 이끌어가고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할겁니다. 높은 투표율에서 과반수 이상으로 당선되긴 했지만 반대표를 던진 48퍼센트의 국민이 있고 열성적인 지지자들도 많지만 자신에 반대하는 적극적 반대세력이 많다는 것도 명심하고 동서화합, 국민대통합, 대탕평 을 초심대로 잘 해나가기를 바라고. 

 문제는 민주당 내부 문제입니다. 문재인은 당선되지 못하였지만 여전히 민주당 내부 헤게모니는 친노와 이에 합세한 혁통 등 시민세력과 운동권 출신들이 장악한 상황입니다. 앞으로 어떻게 노선투쟁이 전개될 것인지 과연 친노세력은 쇠퇴할것인지? 주목해볼만한데.
 노무현 정권의 2인자로도 볼수 있는 문재인이 떨어진 마당에 친노 독자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후보도 없을것이고 결국 이들 친노세력은 안철수 휘하로 들어갈 가능성도 높죠. 
 안철수와 문재인이 단일화 과정에서 갈등도 있었지만 안철수는 어느정도 도와줄 만큼 한거죠. 유세도 다니고 공동으로 손잡고 목도리 두르고 포옹하는 장면까지 연출해줬는데. 친노들도 가능성 있을만한 독자후보가 없는 이상에야 안철수를 내세워 그 밑으로 들어갈 가능성 있겠고 현 서울시장인 박원순 시장도 향후 주목할 만합니다.
 안철수와 박원순 시장 모두 이번 대선을 통해 PK와 TK의 분열구도의 틈이 벌어졌고 이를 더욱 더 파고들수 있는 영남출신의  유력한 대선주자라는 점에서 친노세력을 휘하에 접수할만한 조건이 갖춰져 있는거죠. 
 
 안철수와 박원순이 야권의 유력한 리더로 부상할수 있는 후보들이라면 새누리당은 07년도에 세게 붙었던 이명박과 박근혜가 결국 차례로 대통령에 당선되었는데 앞으로 그에 버금갈만한 파워를 갖춘 후보가 안보이죠. 김문수나 정몽준 정도가 있다지만 이들을 능가할만한 입펙트 있는 차기 후보군을 만들어 낼수 있을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