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줄거리
Part I
1. 개혁은 '적의 정체'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2. 한국의 문제를 만들어내고 있는 'Power Elite'는 체제와 그 시스템의 근본에서 유추해볼 때, '돈과 권력'을 가지고 'connection'을 구축한 사람들이다.
3. 이들은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는데, 이들 power elite를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학벌', '지역', '세대'이다..

Part II
1. 세대별로 power elite의 connection은 다음과 같다.
-50대 이상: SKY-명문고-지방-재벌
-486세대: SKY-명문고-지방-운동권
-397세대: SKY-명문고&특목고-강남&지방-운동권&비운동권
-20대 이하 세대: SKY-특목고-강남
2. 이들의 대결양상은 다음과 같다.
-산업화세대 내 대결: 무승부
-산업화세대 대 486 대결: 486 승리 후 지리멸렬
-산업화세대 & 강남20대 대 486 대결: 486 떡실신 예상

Part III.

여는글3: 그들은 ****을 선택했다. 왜?

영남의 지지리 못사는 저소득 저학력 계층은 투표를 하면 닥치고 ***당을 찍기로 유명합니다.
이 현상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각기 다른 이야기를 합니다만, 가장 큰 대세는 이거 같습니다.

'존재를 배반한 의식'

일찍이 홍세화 선생께서 일갈하던 이 말... 전혀 틀린 말만은 아닙니다.
그들의 투표행위로 당선된 사람들이 그들을 뽑아준 못 사는 사람들을 위한 정책을 펴는 것이 아니라 소위 강부자들을 위한 정책을 펴는 것을 보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무작정 표를 던지는 것을 보면... 진실은 분명 담겨있습죠...

근데, 그게 전부일까요?
단지 세뇌당해서, 못 배워서, 전체주의적인 흐름에 부화뇌동해서 그들은 그런 선택을 하는걸까요?

한국사회의 가장 중요한 특징 중 하나로 저는 첫번째 posting에서 공식 부분과 비공식 부분의 차이(즉, 드러난 얼굴과 보이지 않는 손)을 이야기했습니다. 공식 부분의 절차는 느리고 답답하고 명목만 존재하지 사실상 해결이 되지는 않는 반면... 비공식 부분을 거치면 공식 부분의 속도를 최대한 단축시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한국의 상황이라는 거죠...

그렇다면... 영남의 저 학력, 저 소득층의 입장에서 생각해봅시다... 자신들이 뭔가 어려운 일에 부딪혔을때, 공식적인 프로세스로 아무런 해결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이들이 선택할 답안은 무엇일까요? 결국 비공식 루트죠.

그렇다면 이 비공식 루트에 동원할 수 있는건? 당연히 '학연'과 '지연'일 것이고... 그 학연과 지연의 피라미드의 최상위층에 있는 것은 바로 '***당'과 밀접하게 연관된 50대 영남 SKY Line 재벌 관계자들이죠...

결국 이들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문제 해결방식은 '자기와 가장 가까운 연줄'의 동원이고... 그 연줄을 동원하기 위해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그 연줄에게 지속적인 지지를 아끼지 않는 것...' 이 되겠습니다. '존재를 배반한 의식'의 개념으로 문제를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최선의 합리적 선택'의 개념으로 문제를 접근하는 것. 이것이 이 글을 시작하게 된 계기이자, 이글이 제시할 결론의 기본 전제입니다.

그럼 마지막 편 바로 전까지...  진행하겠습니다... ^^

VI. 예견된 실패
한국사회가 문제가 있는 사회라는데에는 적어도 좌우의 구별은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이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가서는 양측의 접근법은 모두 근본적인 한계가 있습니다. 영화 매트릭스에 비유해서 요약하자면... 근본적인 시스템-매트릭스-을 바꾸려는 접근법이 아니라, 서로가 상정한 스미스 요원만 열나게 패는 접근법인거죠...

 (1) 개혁세력: 노무현과 아이들
 김대중 정권을 거쳐 노무현과 그 추종세력이 집권세력으로 나선 시기... 이들은 다음과 같은 구도로 한국사회를 이해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이 이해에 맞춰 전 방위에 걸쳐 개혁을 밀어부치려 했죠... 

 ㄱ. 최대의 문제: 지역감정에 기반한 보수 극우 세력의 득세
 ㄴ. 싸워야 할 적: 지역감정에 기댄 구세대 + 토호 세력
 ㄷ. 싸움을 이기기 위한 전략: 적 척결 + 아군의 요직 투입

한국사회 최대의 문제를 '지역감정'과 그에 기반한 '보수 극우 세력'의 득세로 상정했던 것은 일견 타당한 접근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의 설정과, 구체적으로 싸워야 할 적을 규정짓는데 있어 이들은 참 독특한 방식을 취하게 되고, 결국 그것은 이들의 삽질로 이어지고 맙니다.

먼저 적의 설정... 지역감정에 기댄 구세대 + 토호 세력을 적으로 간주한 거 까지는 좋은데... 이들은 이것을 영호남 양쪽의 모든 구세대와 토호세력으로 전선을 확장시킵니다. 명분상 이들의 전선확장은 나름 일리는 있었지만... 한꺼번에 너무 많은 상대를 적으로 돌리는 결과를 초래하죠... 즉, 가장 강력한 적(영남 보수벨트를 기반으로 한 기득권 세력)이 여전히 건재한데도 불구... 하나 하나 각개격파식으로 간것이 아니라, 한시적 우군이 될 세력(호남 + 구 민주당 지지 토호 기득권 세력)까지 너무 빨리 적으로 돌렸다는 겁니다...

물론 영남기반의 친노세력은 소위 호남을 기반으로 한 구 세대 토호세력을 적으로 돌리더라도 호남인들이 구세대 + 토호세력을 지지하기 보다 자신들을 지지해줄거라 생각했던 거죠. (실제 대선이나 후보 경선에서 호남인들이 한화갑이 아닌 노무현을 미는 것을 경험해보기도 했고...)

적의 설정을 다소 무리하게 잡았지만, 만일 이들이 적을 척결하기 위한 전략을 제대로 세웠더라면... 나름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취한 전략은 결과적으로 완전히 산으로 가는 전략이었습니다. 토호세력 + 구세대 라는 이들의 적을 고립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이들을 지지하는 것이 전혀 이득이 되지 않게끔 구조를 개편해나가는 것이 순서였지만... 이들은 구조는 그대로 둔 채 그 구조의 인물을 자기세력으로 채우는데 급급했고, 인적 숙청 및 열린우리당 창당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고 말았습니다.

'드러난 얼굴과 보이지 않는 손'의 구조는 그대로 둔 채... 그 구조를 차지하는 인물들만 자기 편으로 바꾸고 보니... 국민들은 여전히 '공식적 시스템'이 아닌 '연줄'을 찾아다녀야 했고... 아무리 윗대가리가 386 영남 좌파로 바뀐들... 그 연줄 시스템의 구축망에서 국민들은 벗어날 수가 없었던 겁니다. 

더군다나 김대중, 노무현 10년간의 시간 동안 이들은 정치권력에서는 자기 사람들을 심는데 성공하지만, 자본주의의 가장 핵심이라 할 자본권력에서, 기존 권력에 대항할만한 대안 세력을 생성하는데 실패했습니다. 그리고, 오히려 몇몇 재벌(삼성으로 대표되는)의 영향력만 더 강하게 키워주고 맙니다. 

결론적으로 김대중, 노무현 정권을 거쳐 국민들이 다시금 보수 세력을 선택한 것은... 기존 개혁 세력이 1. 정치권력의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꾼게 아니라, 기존 시스템은 그대로 둔 채 대가리만 차지하고 과실만 가져가는데 만족한 것에 대한 실망.  2. 경제권력의 헤게모니를 교체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IMF 이후, IT혁명)에 새로운 대안세력을 키우기 보단 기존 권력을 더 강화시켜준 것에 대한 실망...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똑같이 유지되는 시스템에서, 그 시스템의 수혜자만 바꾸는 것에 만족하는 것이 개혁세력이라 판단되는 상황에서는... 굳이 그들을 계속 지지할 이유가 없었던 것이지요... (물론... 이명박으로 대표되는 보수세력의 역량을 과대평가해 준 댓가기도 합니다만... ^^)

 (2) 보수세력: 드보르잡과 뉴라이트
  그리고 이번에는 소위 뉴라이트로 대변되는 새로운 권력 엘리트(?)들이 다음과 같은 구도로 한국 사회를 규정합니다. 그리고 이 이해에 맞춰서 '잃어버린 10년을 되찾자!' 운운하며 나름 개혁(?)을 하려 하시고 계시죠.
 
 ㄱ. 최대의 문제: 전라도 + 486에 기반한 친북 좌파 세력의 득세
 ㄴ. 싸워야 할 적: 지역감정에 기댄 전라디안(?) + 486 좌빨 세력
 ㄷ. 싸움을 이기기 위한 전략: 적 척결 + 아군의 요직 투입

딱 김대중, 노무현 시기로만 한정짓자면... 486 세대, 전라도 출신이 예전보다 더 정치 권력 시스템에 가까워졌던 것은 틀린 지적이 아닙니다. 그리고 과거 산업화 세대와 경상도 TK라인을 몰아낸 이들이 그들을 몰아낸만큼 잘 처신했냐고 하면 역시 대답은 아니올시다죠...

그러나... 이들 486세대와 전라도 지역을 모든 문제의 근원으로 본다면... 이들을 솎아내는데 큰 무리수를 둘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자본권력의 영역에서 이들을 후원할만한 세력은 그다지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하고 있고 대한민국 전체에서 486세대나 호남의 비중은 그다지 크지 않기 때문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정권의 상황을 보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이들은 기존에 구축되어 있는 시스템 조차 완전히 개무시해가면서 무리하게 인적 청산을 전개하는 악수를 두고 있는 중입니다... "386 좌빨들, 전라도놈들, 구 정권과 관련이 있는 놈들은 무조건 발을 못 붙이게 하고, 그 자리를 우리 편으로 채워넣으면 만사가 해결될거다."라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계시는 중이죠...

무슨 이승만 시절때처럼 보도연맹 수십만을 한꺼번에 몰살시킬 수 있는 시대도 아니고... 서북청년단 같은 단체들이 좌빨들에 대한 살인면허를 가지고 있는 시대도 아닌 오늘... 한 세대 혹은 한 지역민 전체의 씨를 말려죽일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 상대를 절대악으로 규정해서 전면적으로 인적 말살 정책을 취하는 것의 결과는 뻔할 뻔자입니다. 내 편이 될 사람들까지 결국은 다 적으로 돌리게 되는 거죠...


대안제시(?; 솔직히 얼마나 좋은 대안을 제가 제시할 수 있을지는 의문... -_-;)는 다음 편 최종글에서 다루도록 하고...

오늘의 요약입니다..

I. 존재를 배반한 의식이 아닌 합리적 선택의 관점에서 영남의 정당지지를 분석해야 한다.
II. 시스템을 간과한 인적청산 방식만으로의 개혁은 실패한다.
 1. 노무현과 그 추종세력은 문제의 근원을 지역감정과 그에 기반한 토호세력의 창궐로 보고, 적을 영호남 모두의 토호 기득권 세력으로 넓혔다. 그러나 한시적 우호세력까지 너무 빨리 적으로 돌리는 우를 범했고, 시스템 보다는 인적 청산에만 지나치게 공을 들인 결과 결국 개혁에 실패했다.
 2. 드보르잡과 뉴라이드 세력은 문제의 근원을 친북 좌빨과 전라도 세력의 창궐로 보고, 적을 486세대와 전 정권 관련 세력으로 규정했다. 그러나, 이들이 자본권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하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필요 이상으로 지나치게 강한 적으로 설정하는 우를 범했고, 역시 시스템은 손 보지 않고 기존 시스템 조차도 무시하는 무리수를 써가며 인적 청산에만 열을 올리는 중이다. 결국 이들의 개혁(?) 실패는 필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