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 대한 편파성....... 실제 제가 겪은 사례입니다.(팩트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픽션을 조금 가미했습니다.)


만일, 여러분이 특별한 이유없이 회사 사장이나 상사에게 지나친 특혜를 받는다면 어떤 생각이 드실까요?

저는 처음에 그 상사의 '성정체성'을 의심했었죠.


 

"아... 씨바... 저 상사가 동침을 하자고 하면 동침을 해야하나? 아니면 회사를 그만둬야 하나?"


 

한국에서는, 최소한 지금까지도 1년 이내에 이직을 하는 입사지원자들은 '아주 특출난 이력'이 있지 않는 한, 일단 젖혀놓죠. 저도 심사관 위치에서는 그러니까요. 그런데 3개월도 안되 이직의 위기에 처했으니 '아주 특출난 이력'이 없고 더우기 두번째 회사이니 이번에 그만두면 벌써 세번째.. 뭐 첫번째 직장이야 대학교 때 집안 사정으로 고학생으로 근무했고 그래서 별 재주없는 고학생에게 편의를 봐준 회사가 고마와 대기업 포기하고 이년 정도 더 근무했다가 이직한 회사에서 그 위기에 처한거죠. 그런데 한국 사회에서 저의 이런 사정을 알아줍니까? 그 수많은 지원자들 중에 저의 개인적인 사정을 알아줄 일도 없고 알아준다고 해서 액면 그대로 믿지도 않겠죠.


 

아니 서류심사에서 탈락할 것이 자명하니 변명의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겠죠.





 

"콱... 대학원이나 갈까?"


 

그러나 대학원 진학도 현역 때나 하는 것이지 쟁쟁한 후배 현역들과 그나마 학창 시절에 공부도 잘 안한 제가 대학원 진학을 위해 공부하는 것보다 차라리 사법고시 공부하는게 합격률이 더 높을겁니다. 정말 고민이 되더군요. 바짝바짝 마르더군요. 근무시간에 그 상사가 부르면 흠찟흠찟 놀랄 정도이니까요.


 

그러다가 하루는 우연히 선배를 만났습니다. 그 선배, 내가 참 존경하는 선배인데 그 분야에서는 당시에는 이름 좀 날렸죠. 뭐, 한참 전에 '자유를 구가하겠다'라면서 후배인 저보다 먼저 현역 은퇴했지만 말입니다. 그 선배가 저를 보더니 깜짝 놀라더군요. 다 죽게 생겼다고.... 그래서 고민있느냐고 물어보더군요.


 

그런데 차마 창피해서라도 이야기하지 못하겠더군요. 존경은 하지만 아주 친한 사이도 아닌 선배에게  남우세스럽게 어떻게 그런 이야기를 꺼냅니까? 친구에게도 차마 꺼내지 못하는 이야기를. 그런데 어떻게 하다 보니 술을 마시게 되었고 술김에 그 남우세스러운 이야기를 털어놓았죠.


 

선배는 참... 열심히 경청하더군요. 어떨 때는 특정한 상황을 '좀더 자세히 설명해 봐'라고 다그치기까지 하면서............. 한 30분 이야기했나? 3개월도 안된 회사 생활을 30분이나 이야기할게 있었다니..... 술김에 이야기하기는 했지만 남우세스러워 선배 눈치만 슬슬 보고 있었죠. 그러다가 선배가 이야기하더군요.


 

"너, 당장 이직해라. 오래 있을 곳이 아니다. 아니, 너가 오래 있고 싶어도 견디지 못할 것이다"


"그렇죠? 저보다 더 매혹적인 침대 파트너가 생기면 저는 낙동갈 오리알 신세이고 당연히 퇴출 대상이고...."













선배가 눈을 동그랗게 뜨면서 저에게 반문하더군요.



 

"뭔 소리야?"


"아, 그러니까 그 양반 성 정체성이 의심스럽다... 이거죠. 그렇지 않고서야 저에게 그렇게 잘해줄리 있습니까?"


 

"푸하하하... 뭐, 너가 납실납실한게 좀 잘생기기는 했지만 동성애자라고 하더라도 넌 아니다. 하여간 상상도 참"


 

"그럼요?"


"이 멍충아, 그 양반이 너를 성 때문에 잘해준다고 생각하냐? 그렇다면 그냥 동침하면 되지 뭘 잘해줘? 너가 여자냐? 여자라면 잘해주기 때문에 유인이라도 할 확률이 높아지겠지만 말이다."


 


오래 전에 다한 일이지만 지금도 생각하면 가슴 한편이 저려옵니다. 왜 내가 그런 편파성의 희생양이 되어야 했는지... 선배 충고대로 전 이직을 못했습니다. 아니 할 수가 없었죠. '짤리는 것보다는 스스로 나오는 것이 낫다. 다음 면접보는 회사에서는 기대하고 들어갔는데 아닌거 같아서 퇴직했다.. 뭐 이런 식으로 둘러댈 수 있으니 말이다'라는 충고를 받았지만 일이년 사회생활할 것도 아닌데 이 회사에서이 이력이 두고두고 저의 사회생활의 화근이 될 것 같았으니 말입니다.


 

참, 저에게도 빼먹을 그 무엇인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첫 프로젝트를 끝낸 6개월이 지난 시점부터.... 그 상사의 태도가 돌변하기 시작하더군요. 도대체 왜 그런 이중적 태도를 취했는지 지금도 솔직히 이해하지 못하겠습니다. 뭐, 저에게 빼먹을 그 무엇인가.... 있다면 어차피 그 회사에서 근무하는데 안주겠습니까? 일년을 더 버텼죠. 뭐, 주위에 알아보면 그깟 취직자리 하나 없겠습니까만 짧은 근무기간은 아무래도 발목을 잡을 것 같아 이를 악물고 버텼습니다.


 

점심은 저와도 같이 하지 않더군요. 자판기에서 커피 뽑아먹을 때도 제가 자판기 쪽으로 가면 동료들이 슬슬 피합니다. 처음에는 왜 내가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하는지 화도 났지만 '인격수양하는 셈'치고 버텼죠.


 

그리고 이년이 다되던 시점에..... 정말 운이 좋게도 헤드헌터의 소개로 회사를 옮겼습니다. 헤드헌터가 알선한 회사에서 최종합격통지를 헤드헌터에게 보냈고 제가 계약서를 쓰려고 헤드헌터 사무실에 들어선 순간 헤드헌터 손을 잡고 울었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저를 구원해주셔서.................."


 

뭐, 헤드헌터야 지원자의 자격이 미달이면 거들떠도 안보니 아닌 말로 제가 잘나서 합격한 것이지만 그 말 밖에는 안나옵디다.


 

노빠들의 노무현에 대한 편파성. 노무현은 아무리 못해도 너그럽게 용서해주는 그 노빠들의 편파성........을 볼 때마다 제가 젊은 시절에, 아직은 사회가 얼마나 냉엄한 곳인지 채 배우기도 전에 겪어야 했던 편파성이 생각이 나서... 그래서 노빠들을 혐오하는 것입니다.


 

'하하하님'이 내가 노빠를 혐오하는 이유를 말씀하셨길래 추억으로 여기기에는 너무도 잔인한 기억이지만 몇 자 적습니다.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