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박정희시대를 비판하는 이유는, 민주적 가치의 파괴와 공화국의 질서를 유린했기 때문이죠. 박근혜가 박정희의 딸이라는 점을 들어 비토하는 이유도, 그 딸이 박정희시대에 대한 그런 역사적 평가를 뒤집어 정당화시키고 그 시대의 망령을 오늘에 되살리지 않을까 두려워하기 때문일겁니다. 즉 독재자의 딸이라서가 아니라 아버지의 유지를 받들어 독재를 하지 않을까가 중요한 포인트이고, 문재인 지지를 호소하는 이유에는 독재회귀를 막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라는 대의 명분이 있을겁니다. 

그러나 올해 총선과 대선 국면에서, 독재를 막기 위해 우리 사회가 합의한 몇가지 원칙들이 무너지고 있음을 확인하게 됩니다. 그것도 우려하던 독재자의 딸에 의해서가 아니라, 기필코 박근혜를 낙선시켜 독재회귀를 막겠다던 사람들이 자행한 일들 때문에 그렇게 되고 말았죠. 통진당 당권파들에게 막무가내 색깔론 공세를 퍼붓던 사람들에게, 더 이상 새누리당의 색깔론을 비난할 자격이 없다는 것은 자명한 이치입니다.

급기야 최근에는 의혹이 있다는 제보만으로 국정원 여직원을 완력을 동원해 감금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이 사건을 비호하고 정당화하는 사람들에게서 저는 유신독재시대에나 등장할 법한 말과 사고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목적을 위해서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기, 대의를 위해 사소한 인권이나 절차들은 무시하기, 의심만으로 인신을 구속시키고 자백을 강요하기... 박정희의 딸을 막기 위해 박정희도 울고갈 작태들을 당당하게 벌이고 있는거죠. 공지영이나 조국같은 사람들은 마구잡이로 국정원 직원의 신상정보를 유포하면서 광기어린 선동질을 하고 있구요.

박근혜의 집권을 막기 위해 출마했다는 문제인은 자기 캠프에서 벌어지는 이런 박정희스러운 짓들에 대해 일언반구도 없습니다. 본인이 집권하면 그런 짓들을 모두 허용하겠다는 의사표시인 것입니까? 안철수도 그래요. 최근에 벌어진 아이패드 모함과 신천지관련 유언비어 살포등의 구태들에 대해 입 다물고 있습니다. 이거 본인이 주장하던 새정치니 혁신이니 상식이니 하는 것들과 하등의 상관도 없다는 것일까요?

이번 대선 돌아가는걸 보면 박근혜가 오히려 정상적인 선거운동을 하고 있고, 민통당이 네거티브에 근거없는 흑색선전에 올인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입만 열면 민주주의니 새정치니... 권력을 잡기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다 하겠다며 덤벼드는 그 자들이 바로 박정희의 자식들인겁니다. 본인들이 앞장서서 박정희시대의 망령들을 불러내면서 박정희시대로 회귀하는 것을 막겠다니 도대체 국민들을 뭘로 보고 두렵지도 않은 것 같습니다. 하긴 국민들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점에서도 박정희를 닮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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