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jwon0216님의 글을 읽으면서 문득 든 생각입니다.
http://theacro.com/zbxe/690580

jwon0216님의 분석이 맞다면, 지금처럼 계속 중도층이 캐스팅보트를 쥐는 구도가 과연 옳은건가라는 의심이 드네요. 캐스팅보트란 원래 표의 크기에 비해서 영향력이 매우 클 수 밖에 없을테고, 한국의 양대정당이 서로 비슷하다 구분이 잘 안된다는 평가를 받는 것은 어쩌면 이런 구도때문이 아닌가 싶거든요. 새누리당이든 민주당이든 중도층의 표심을 잡아야 선거에서 이길 수 있고, 그렇다면 선거라는게 중도층의 표심잡기 경쟁으로 흐를 수 밖에 없죠. 결국 다수인 양대정당의 평균적 지지층들의 요구는 정치에 반영되는 길이 막히고, 소수 중도층들의 입맛에 맞는 방향으로 정책 입안의 포인트가 잡힐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중도층의 이념적 성향이 실용주의이고, 실용주의가 꼭 필요한 정치 상황에서는 현재와 같은 구도가 바람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처럼 양극화가 점점 심각한 갈등으로 치닫는 상황에서는 중도층이 선호하는 실용주의로는 한계에 부딪칠 수 밖에 없고, 나라 전체가 한치 앞도 나가지 못하고 계속 제자리만 뱅뱅 돌면서 꼬일 수 밖에 없다는 생각입니다. 중도적이고 실용적인 이념이 반드시 올바른 결과를 도출한다는 보장은 없거든요. 보수나 진보쪽에 속하는 다수 국민들이 한국 정치를 지지부진 답답하다고 느끼는 이유도 그것 때문이 아닐까 싶구요.

그래서 이 구도를 바꿀려면 어떤 방식이 좋을까라는 궁리를 해봤는데 잘 떠오르지는 않네요. 양당제로는 필연적으로 중도층이 캐스팅보트를 가질 수 밖에 없고, 스웨덴같은 다당제가 적당해보이는데 일본의 경우를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도 같고... 다당제에 기반한 결선투표제가 이런 구도를 완화시켜줄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