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자구노력없이는 안철수 나와도 어렵다”

미디어오늘|입력2012.12.03 13:50

유창선 "이해찬 정계은퇴 선언, 상징될 수도… 박근혜 맹공해도 표 영향 없을 것"

[미디어오늘정상근 기자] 시사평론가 유창선 박사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통합당의 정치혁신 의지에 대해 비판하고 나섰다. 민주통합당은 정치혁신의 일환으로 국회의원 세비 30% 삭감안을 내놓았는데 이것으로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 지지층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다는 것이다.

유창선 박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정권교체를 하려면 그것 말고 더 큰 것을 내려놓아야지, 지금 이대로 가면 안철수가 지원에 나서도 어렵다"라며 "이 절박한 상황에서 내가 민주당이라면 비민주당층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 몇 가지 승부수를 한꺼번에 던지겠다"고 말했다.

유 박사는 △민주당 지지층이 아닌 국민(정확히 말하면 비민주당층) 눈높이에 맞출 것, △후보만 빼고, 갖고 있는 것은 모두 내려놓는다는 모습을 보일 것 △이번 대선에 모든 것을 건다는 결연한 각오를 구체적으로 보일 것을 주문했다.

유 박사는 이어 그 내용으로 "이해찬 전 대표 정계은퇴 선언", "참여정부 출신 인사들의 백의종군 선언", "대선 패배하면 모든 책임지고 정계 은퇴하겠다는 문재인 후보의 선언", "안철수가 동의할 경우, 초대 총리는 안철수가 추천하는 인물로 지명하겠다는 선언" 등을 언급했다.

유 박사는 이해찬 전 대표 은퇴와 관련해서는 "문재인 뒤에 이해찬이 있다는 세상의 시선을 정리"하고 "친노 논란의 종식을 위해. 더 이상 계파로서의 친노는 없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참여정부 인사 백의종군 선언은 "문재인 정부는 제2의 노무현 정부가 아니"라는 점, 문재인 후보의 패배 후 정계은퇴는 "전쟁터에 나선 장수가 자신의 생명만은 지키려는 모습으로 비쳐질 때 어떤 감동이 있을 수 있을까"라는 점을 이유로 제시했다.

유 박사는 "이런 것 말고도 민주당이 진지하게 생각해보면 비민주당층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더 좋은 생각도 가능할 것"이라며 "문제는 민주당의 의지"라고 말했다. 이어 "앞의 얘기들은 고려할 수 없는 것이라고? 그러면 하는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지난 4일 저녁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해 다른 곳을 보고 있다.©연합뉴스

유 박사는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민주당이 국민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하는 한에는, 안철수 전 후보가 지원을 해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민주당의 자구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정권교체를 원함에도 민주당이 마음에 안 들어 등을 돌리는 이유가 무엇인지 제대로 읽고 내려놓을 것을 내려놓으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 박사는 이어 이해찬 대표의 사퇴가 아직 국민의 눈높이에 충당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민주당 밖에서는 이해찬 전 대표가 문재인 후보 뒤에 있고, 민주당 친노진영의 실권자로 인식을 하고 있는 듯 하다"며 "새누리당이 '친노프레임'으로 가고 있는 상태에서 이해찬 대표가 정계은퇴를 하면서 강도 높은 쇄신을 하는 것이 상징적으로 친노 논란을 종식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유 박사는 박근혜 후보의 '노무현 정권 심판론'에 대해 "과거정권 심판론이 맞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그럼에도 새누리당이 집요하게 그 문제 부각하는 건 실제 표의 계산으로 보면 불리하지 않다는 판단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 얘기는 친노프레임 뿐 아니라 민주당이 (정치혁신을 위해)저렇게 까지 몸부림치고 한다는 인식을 심고 마음을 움직이는게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지금까지 논의수준은 거기에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유 박사는 "지난 총선에서 확인된 것처럼 박근혜 후보가 이명박 정부와의 분리에 철저히 성공했기 때문에 정권심판론이 먹히지 않는다"며 "그럼에도 민주당이 또 그 카드 내민 것은 뾰족한 전략이 없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국민들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자기의 것을 내려놓는 것이 있을 때 가능하다"며 "민주당이 박근혜 후보에 맹공을 가해도 표에 영향을 못준 다는 것은 여러 차례 확인된 것으로 전략은 자기 마음에서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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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아크로 주필로 추천하시는 회원여러분의 글을 읽고, 오늘 본인은 본인의 향후 거취를 놓고 깊이 망설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프루스트의 '가지 않은 길'을 끝없이 되뇌며, 다수 회원의 요청대로 아크로 "밤의 주필" 직을 기꺼이 수락하기로 결심했던 것입니다. 내 일신의 안녕 만을 위한다면 봉급 한 푼 못 받는 이 명예직을 수락할 수 없었겠지만, 이미 공인 아닌 공인이 된 몸으로서 이 위기의 시대에 역사가 제 어깨에 지운 이 짐을 떠맡기로, 본인은 이 아름다운 밤 위대한 결단을 내렸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