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들의 책임과 정체는 끝내 감추고

벌써부터 안철수를 ‘속죄양’ 삼으려는 작정인가


▲ 이 시대의 진실과 관련하여 다음의 네 가지를 묻고자 합니다. ① 어차피 안 될 일은 안 되기 마련 아닌가? ② 자신들 책임 숨기고 벌써부터 패배책임 뒤집어씌우기 아닌가? ③ 자칭 진보인사들과 진보매체들, 이 시대의 눈 먼 자들 아닌가? ④ 역사의 진실, 그것은 공생 아닌 숙주와 기생충 관계 아니었던가?… 순서입니다.


⑴ 어차피 안 될 일은 안 되기 마련 아닌가?


최근 ‘한겨레’ 등의 논설과 기사를 가장한 ‘혹세무민’ 언설들이 난무한다. 이제라도 안철수가 적극 지지에 나서면 마치 승리할 것처럼 여기저기 호들갑이다. 만약 안철수가 그러하지 않다면 그를 무슨 역적이라삼으려는 기세이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전혀 아니다. 승부는 이미 ‘통계적으로’ 결정된 상태로 보인다.


그간의 통계적 추이를 살펴보자. 안철수의 사퇴 선언 직전에 ‘리얼미터’의 다자대결 지지율은 박(44.7%), 문(25.6%), 안(23.4%)이었다. 그때까지 남아있던 안철수 지지층 23.4% 중에서 그 60%(+14.1%p)는 문재인 쪽으로, 그 20%(+4.7%p)는 박근혜 쪽으로 이미 넘어간 상태이다. 이 결과가 대략 반영된 오늘 리얼미터의 양대결 여론이다. 박근혜 49.9%, 문재인 42.2%의 지지율로 박근혜가 오차범위를 뛰어넘은 7.7%p의 차이로 문재인을 크게 앞지른다. 당장 내일이 선거일이라면 약 200만 명 안팎의 득표수 차이를 보일 걸로 미루어 짐작된다.


⑵ 자신들 책임 숨기고 벌써부터 패배책임 뒤집어씌우기 아닌가?


한겨레 등의 ‘비겁한’ 행위가 아닐 수 없다. 안이 지지하지 않더라도 이길 거면 이길 것이고 안이 지지하더라도 질 것이면 지게 되어 있는, 지금의 판세이다. 사태가 이러함에도 그간 앞장서서 안철수라는 ‘필승’ 국민후보를 주저앉힌 자들로서, 참으로 무례한 궤변인 것이다. 지금대로 12월 대선에서 패배할 경우 자신들이 의당 져야 할 책임은 끝내 감추고, 벌써부터 안철수를 ‘속죄양’ 삼아서 그 책임을 뒤집어씌우려는 저의가 아닌가.


12월 3일 안캠의 해단식에서 안철수가 설혹 문재인을 지지한다 해도 변할 건 아무 것도 없다. 다소라도 영향을 받을 잔여 지지층은 고작 20%, 유권자 전체로는 고작 4.6%에 불과하다. 설혹 그 절반 정도가 뒤늦게 문을 100% 지지한다 해도 문지지율 상승은 고작 2.3%p 정도다. 될 일이 아니다. 문재인의 이번 대선 패배야 어차피 자업자득'사필귀정'인 것이다. 하지만 안철수의 문재인에 대한 당일 ‘잘못된’ 지지로 인해 만약 철수까지 동시에 망가진다면 이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커다란 손실일 것이다.


⑶ 자칭 진보인사들과 진보매체들, 이 시대의 눈 먼 자들 아닌가?


역사 속의 모든 사건은 당대의 이해관계자 눈에는 오로지 눈앞의 성패만 보인다. 금번 12월 대선을 목전에 두고서 후보 문재인과 그 일파가 장악한 민통당의 입장이 물론 그러하다. 이보다 더한 자들도 있다. 그 선동부대 격인 조국 등 정치자영업자들, 백락청 등 자칭 원로들, 그리고 외곽의 원탁회의니 하는 각종 단체들. 무엇보다 이들 선동자들에게 아낌없이 스피커 노릇을 해주었던 한겨레 등 제도언론들 또한 있다.


이들의 그간 선동과는 전혀 다른 민심을 전하고자 한다. 한 페친의 짤막 글이다. ① “한 번 속지, 두 번 속나!” 페북 어딘가에서 언뜻 스친, 어느 분이 올린 선거호다. 음보도 맞고, 운율도 있다. 내용이 매우 압축적이지만 의미전달에 문제없다. 두려움, 분노와 같은 감정도 건드린다. 좋다. ② “새시대를 여는 첫 대통령” (이에 대해 길게 적으면 이 국면에 또 웬 문재인 디스냐고 할 테니 짧게 적을란다. ‘몸에 안 맞는 옷’이다. 이것마저도 “새시대의 여성 첫 대통령”으로 들린다고 해서 지금 그 폐기를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⑷ 역사의 진실, 그것은 공생 아닌 숙주와 기생충 관계 아니었던가?


눈을 들어 의 헐벗은 겨울나무 모습을 한번 바라보자. 그렇다. 역사를 나무로 치자면 그것은 마치 ‘우듬지’(=꼭대기 가지) 같은 것이다. 새 봄이 오면 어디론지 뻗어가기야 하겠지만, 그게 어느 쪽일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역사 자체가 무수한 이해관계자들의 ‘의식적인’ 활동임에 분명하지만 동시에 그것은 또한 ‘전혀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가져오기 마련인 것이다. 일종의 ‘복잡계’ 현상이다.


12월 대선을 고작 2주 남짓 남기고서 수많은 개인과 집단의 의도와 이해관계가 금 충돌하고 있다. 어느 한쪽의 대선승리와 전혀 무관하게 그 이후로 어떤 변화겪어나갈지는 아무도 성급히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가 역사적 사건을 이해할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어느 사건의 한갓 성패(금번 대선의 승패 포함)가 아니라 과연 그 과정에서 무엇이 역사의 진실로 드러났는가, 그리고 그 결과로 인해 과연 무엇이 향후 달라질 수 있는가의 문제일 것이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금번 대선 과정이다. 조국 등 자칭 진보와 백락청 등 자칭 원로를 포함하여, 이들 이해관계자들은 12월 19일의 성패 결과만을 놓고 이를 그날 희비의 한 자락으로 삼을 것이다. 하지만 역사의 정직한 눈에는 금번 대선의 승패전혀 관계없이 이들 자칭 진보들의 역사적 위치와 의미를 이미 규정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와 그들은 공생 관계가 이미 아니었고 비유하자면 숙주와 기생충의 에 불과했던 것이다. 우리는 그들의 그간 숙주였던 것이다. 전통적 민주당 지지자들을 1차 숙주로 삼았었고, 안철수 지지층을 포함하여 새정치를 갈망하는 국민들을 그들은 그간 2차 숙주로 삼아왔던 것이다.


2012. 12. 1. (토) / 오용석, 개방과 통합(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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