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20일 남은 대선이지만 (전 아직 승부 안정해졌다고 생각하는 소심파입니다만), 그래도 대선 이후 지금의 야권이 어떻게 흘러갈 것이냐를 놓고 좀 이야기를 해봤으면 재미있을것 같습니다.

아, 그리고 혹시 댓글 달았다가 나중에 예측이 틀릴까봐 부끄러워 하지 말고 부담없이 논의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무슨 정치전문가나 점쟁이도 아니고, 어찌 미래를 예측하겠습니까. 정치 전문가라는 사람들도 줄줄히 틀리는데요. 그냥 자기가 바라는 것, 자기가 생각하기에 가능성이 높은 것을 가지고 이야기 해 봅시다.

(a) 문재인이 승리할 때
-- 이 경우는 뭐 두고볼거 없이 현재 최대 계파이자, 대통령인 친노세력 위주가 되겠지요. 비노 계열은 더 찌그러들겠고, 한광옥/김경재등의 박근혜 지지 덕분에, (그리고 안철수 50% 지지덕분에) 호남은 아주 뒤통수의 본거지로 낙인 찍힐 것 같습니다.  안철수는 이민가기를 권합니다.

(b) 문재인이 작은 차이로 패배할 때 (5% 미만?)
-- 이게 제가 보기에는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인데요.  이 때가 아마 가장 박터질것 같습니다. 지금 당권을 가지고 있는 친노 정치인들은 호남의 지지 부족과 안철수/비노의 미적지근한 지원때문에 졌다라고 버틸것 같습니다. 다만 비노 세력도 현 당권파에게 책임을 안 묻지는 않겠지요. 헤게모니 싸움이 일어날텐데, 당장 이해찬의 사퇴로 공석이 된 다음 당대표 선거가 관건이 되겠지요. 근데 지난번 당대표 선거에서 적용되었던 모바일 투표및 (인구보정투표)가 그대로 다시 적용되느냐 마느냐를 놓고 먼저 싸움이 날듯 합니다. 그런 투표룰을 받아준 이유가 대선 승리를 위해선데, 그 전제가 무너졌죠. 영남득표율이 문제가 되겠군요. (권영길이 영남에서 받은 득표율 vs. 문재인이 받은 득표율이 친노라는 브랜드가 영남에서 주는 + 알파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이 차이가 크면 친노가 자체 경쟁력을 어필할 수 있고 아니면... 쩌리 임을 인증하는 거죠.)

그래서 잘 모르겠습니다. 민주당 당권이 누구에게 넘어갈지. 

어쩌면 문재인이 안철수와 함께 신당을 창당하려 한다는 이야기가, 이 시나리오를 염두에 둔 밑답이 아닐까요? 신당을 창당하면서 당권에 대한 룰을 다시 정할텐데, 그러는 와중에 선거패배에 대한 책임 논란을 피하고, 신당을 만들때 자신들의 우군 세력을 투입하면서 (이를테면 조국 교수, 원탁회의, 유시민 ....) 세력을 늘리던지요.  

(c) 문재인이 큰 차이로 패배할때 (5% 이상?)
-- 반대로 현 당권파로서는 당권을 방어하기가 쉽지 않지 않을까요? 물론 정동영 보다는 차이가 적었다고 하겠지만, 차이가 커보이면 어쨌거나 궁색해질 것 같습니다. 차기 대권을 기약하기도 쉽지 않아지면, 아무리 현재 최대 계파라고 하더라도 그 계파 의원들이 다음 선거에서 살아남기 쉽지 않다면, 계파를 바꿔타려고 하겠죠. 

민주당쪽에 빈공간이 생기면 안철수가 들어와서 당대표 하는 경우의 수도 있겠습니다. 물론 안철수의 지금 거품 지지율은 포기해야죠. 근데 그 지지율은 어짜피 거품이고, 야당지도자가 되면 적어도 지금 문재인 만큼의 지지도는 (대선에서) 가지고 가는 겁니다. 안철수는 야당지도자 하면서 아예 망하던지, 아니면 지지율 굳히던지 둘 중 하나 할 수 있겠고요. 너무 앞서가는 건가.

하튼 이 경우에는 일단 (굳이 안철수가 아니더라도) 비노가 당권을 잡고, 친노가 약간이라도 후퇴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