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판에 무리지어 피어있는 코스모스와  같은 음악. 들어도 들어도 물리지 않는 음악이란 뜻이다. 코스모스는 값이 없지만 어떤 꽃과 견줘도

아름다움과 향기에서 손색이 없다.

연주시간 불과 2~3분의 짧은 곡들인데 48곡이 작곡시기에 따라 6곡씩 8집으로 묶여있다. 소품들은 저마다 이름을 갖고 있는데 우리 귀에

아주 익은 <spring song>을 비롯, <베네치아의 벳노래>,<즐거웠던 회상>, 그리고 여기 나오는 <사냥꾼의 노래> 등 다채롭다.

여기 나오는 OP.19의 네곡(즐거웠던 회상,후회,사냥꾼의 노래,은밀한 이야기>은 <무언가> 전곡을 대표한다고 볼 수도 있다. 특히 세번째

등장하는 박력있는 "사냥꾼의 노래"는 오전 아파트 거실에서 빗겨들어오는 햇빛을 가득 받으며 듣거나 뭔가 흥겨운 일이 생겼을 때 들으

면 어울릴 것이다.

"해질 무렵 무심코 피아노 앞에 앉아 건반에 손을 얹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고 싶은 가락이 떠오른다. 그가 다른 사람 아닌 멘델스

죤 같은 재능있는 인물이라면 금방 <무언가>를 만들어낼 것이다.>

슈만이 한 이 말이 이 음악을 잘 설명해준다.

 

헝거리 태생의 이 연주가는 평생 <무언가>연주에 집념을 보인 연주가답게 매우 우아하면서도 차분한 연주를 들려주고 있다. 러시아

현역 연주가인 빅토리아 포스트니코바 연주가 필자 귀를 현혹시킨바 있으나 그 연주를 찾을 수가 없다.

 

*헷세의 <데미안>과 멘델스죤의 <무언가>는 기묘하게도 장르가 다른 쌍생아 같다. 이 곡의 소제목들은 <데미안>의 주요 주제로

  반복 등장한다. 세대가 다른 두 사람이 어느 시기 비슷한 상념에 젖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