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4.11 총선이 끝난 뒤 총평으로 <선거는 디테일이다>라는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http://theacro.com/zbxe/?mid=free&search_target=nick_name&search_keyword=%EA%B8%B8%EB%B2%97&page=4&document_srl=561048

당시에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새누리당의 과반 1당을 제가 조심스레 예측한 이유는 새누리가 훨씬 구체적이고 섬세하게 선거운동을 전개하는 것이 눈에 보였기 때문입니다.

이번 대선도 저는 박근혜의 5% 차 이상의 완승으로 예상합니다. 그 이유가 여럿 있겠지만,  그 중에 하나가 선거운동 스타일의 차이입니다. 새누리당은 4.11 총선과 마찬가지로 상당히 디테일하게 접근하지만, 민주당이나 문재인 캠프는 여전히 주먹구구에 구태의연하고 막연해 보여 대중들에 어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4.11 총선의 패배에 대한 철저한 반성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어제는 광고홍보물에 나온 문재인의 안경테와 의자가 이슈가 되었습니다. 이건희가 쓰는 60만원대의 안경, 정품가로는 700만원이 넘어가는 고가 의자가 문재인의 서민 강조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이었죠. 사실 이런 것으로 상대를 공격하는 것은 더티한 측면이 없지 않으나, 문재인캠프측도 조금만 신경을 썼다면 논란이 일지 않게 사전에 예방할 수도 있었죠. 홍보영상에 나오는 장면 하나하나에 대해 다른 시각, 다른 진영에서 보았을 때 문제가 없는지 체크를 해 보아야 합니다. 문재인의 양말 건도 마찬가지입니다. 명품 브랜드의 마크가 찍힌 양말을 9켤레를 1만원에 샀다고 부인 김정숙이 홍보해 보았자 오히려 역효과만 나오는 것이죠.

또 한 건이 더 문제가 되었더군요. 네티즌들(특히 박근혜 지지자들)이 두 후보가 입고 있는 패딩 점퍼의 가격을 비교하면서 문재인을 난처하게 합니다. 문재인 것은 70만원대이고, 박근혜는 다른 운동원들과 같은 10만원대라는 것이 기사까지 나와 버렸습니다.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21130500010&ref=nc

새누리나 박근혜의 진심이야 알 수 없지만, 박근혜가 보통의 운동원과 동일한 점퍼를 착용한 것은 이런 조그마한 것까지 논란이 될지, 상대후보와 비교될 지에 세심하게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이죠.

양 후보의 선거운동의 차이는 거리의 현수막에서도 그대로 나타납니다. 박근혜측은 박근혜후보 현수막을 걸 수 있는 목이 좋은 위치를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 전부터 선점했습니다. 지역별, 계층별, 직업군별에 맞는 구체적인 공약을 선거일 전에 현수막으로 선전하고는 그 자리에 박근혜 후보 현수막으로 대체합니다. 구체적인 공약을 내거는 것도 전략이지만, 후보 현수막으로 바로 대체할 수 있게 공약 현수막으로 자리를 선점하는 효과도 노린 듯합니다. 반면에 민주당의 문재인 후보 현수막은 <새시대를 여는 첫 대통령>이라는 문구도 식상하지만, 배경색도 그린으로 임팩트가 약해 대중들의 눈을 사로잡기에 역부족으로 보입니다. (저는 문재인 후보의 현수막을 보고 처음에 새마을운동 광고 현수막인줄 알았습니다. ^^)  현수막의 내용, 위치만 보더라도 새누리와 민주당의 조직력이 드러나 보입니다. 이런 것들이 하찮아 보이지만 유권자들에게는 수권능력의 차이로 볼 수 있는 요소가 됩니다.

TV광고물, 로고송 등 다른 선거운동을 보더라도 박근혜는 자기의 정체성, 컨셉을 일관성 있게 드러내는 쪽으로 가는데, 문재인은 그렇지 않은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박근혜는 약속, 원칙, 신의, 결단, 강인이라는 이미지를 정책이나 공약, 선거운동 과정에 관철시켜 극대화하는 쪽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반면 문재인은 진보적 가치를 보여야할 후보가 TV 홍보물에 가부장적인 장면을 삽입하고, 네거티브 선거를 지양한다면서 로고송은 네거티브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서민을 위한 정치를 한다면서 명품들이 문재인 주변에 배치된 것을 방관합니다.

기껏 박근혜후보를 공격한다는 것이 박지만의 EG가 매입한 빌딩에 텐프로 룸싸롱이 입주해 있다고 비난하는 것입니다. 매입 당시에 이미 입주해 있던 룸싸롱은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시점에 나가달라고 요청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룸싸롱 사장이 계속 계약연장을 요구해 명도 소송이 진행중이라고 합니다. 박지만이나 EG가 법적으로 도덕적으로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프레시안 기사를 근거로 박근혜를 공격하고 있습니다. 이런 공격은 사실관계와도 부합하지 않지만, 박근혜에게 오죽 공격거리가 없으면 이런 문제로 공격하느냐는 역효과를 낼 수 있는 것입니다. 문재인 부인의 다운계약서 건에 맞대응시켜 물타기하려고 이 건을 건드린 모양인데 대중들을 너무 우습게 본 것 같습니다. 당장 프레시안의 기사에 달린 댓글만 보더라도 역풍이 있음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이 기사를 쓴 박세열이라는 기자도 한심하지만, 이 기사를 사실관계도 확인하지 않은 채 그대로 인용해 박근혜 공격의 소재를 삼은 문재인캠프 대변인은 더 한심합니다. 문재인 캠프나 민주당이 하는 것을 보면 제1 야당으로도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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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20121129114841&Section=01


저는 이런 선거운동의 면면을 볼 때, 선거일까지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악재가 박근혜에게 발생하지 않는 한 박근혜의 완승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민통당과 진보진영은 이번에 한번 더 쓰라린 패배를 당해 처절한 반성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