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지 못한 안철수의 후보 사퇴


                                                           2012.11.25


안철수의 후보 사퇴에 대한 평가가 지금은 대체적으로 우호적 분위기이긴 하지만, 이것이 진짜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우둔하거나 아니면 안철수 광신도이거나 둘 중 하나가 아닐까요? 지금은 민주당이나 문재인이 안철수와 그 지지자들을 끌어안으려 하고 새누리당은 안철수 지지자들의 반발을 유도하려고 안철수의 사퇴에 민주당과 문재인에게 책임을 돌려 안철수에게 우호적 스탠스를 취하지만 12월 19일 투표가 끝나고 나서도 이런 평가들이 유지될까요? 이들이 안철수나 그 지지자들을 대우하는 것은 앞으로의 3주만 될 것이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그 이유야 제가 굳이 얘기하지 않아도 다 아실 것이고.

대선 이후의 안철수 평가가 지금과 같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정치공학적인 측면에서 바라본 것이지만, 지금부터는 <안철수의 사퇴> 이 자체만을 냉정하게 평가해 보도록 하지요.

안철수는 사퇴를 하면서 자기는 영혼을 팔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단일화 협상이 결렬된 책임을 문재인측에 간접적으로 묻고, 사퇴 그 자체가 순수한 결단이며, 자기는 초심을 지키기 위해 사퇴를 결행했다는 의미이겠지요. 마지막까지 스스로 자신의 행동(사퇴)을 아름답게 포장하고 (잠시) 떠나는군요.

안철수는 영혼은 팔지 않았을까요? 안철수의 사퇴는 아름답고 위대한 것일까요? 불행히도 전혀 아니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그것은 안철수가 대선 후보를 저울질하고 후보 출마 선언, 민주당과 단일화 협상, 후보 사퇴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에서 그의 행동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1. 그가 노상 주장하던 국민의 뜻은 어디로 갔습니까?

안철수가 대선 출마를 저울질 할 때, 출마를 선언할 때도 단일화 협상을 할 때도 안철수가 이야기했던 것은 국민의 뜻이었습니다. 국민의 뜻에 따라 출마를 했고, 국민의 뜻에 따라 단일화를 이뤄 정권교체를 하겠다고 했습니다. 안철수가 말하는 국민의 실체가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좁게는 안철수 지지자, 넓게는 야권 지지자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 국민들이 안철수의 저런 식의 사퇴를 원했습니까?

국민이 들어가지 않으면 문장이 구성되지 않을 정도로 그렇게 국민과 국민의 뜻을 존중(?)한다고 하다가 왜 막판엔 국민의 뜻과 배치되는 사퇴를 자기 마음대로 결정했을까요? 안철수에게는 애초에 국민은 없었고, 국민은 안철수의 정치적 진출의 들러리였을 뿐입니다. 인간의 본심은 결정적일 때, 마지막에 나타나는 것입니다.


2. 단일화 과정에서 안철수측의 제안들이 공정했나요?

안철수는 문재인과의 단일화 합의문에서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단일화를 이루겠다고 했습니다. 정치개혁의 대상인 민주당과의 단일화는 모순이 아니냐는 시각에 정권교체가 필요조건이기 때문에 단일화는 무조건 이루어야 한다는 논리였었죠. 그런데 안철수가 정권교체라는 절대과제를 이루기 위해 단일화과정에서 자기의 유불리를 계산하지 않았습니까? 이것은 단일화 방법에 대해 양측의 주장의 변화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초기에 양측이 주장한 단일화 방법은 문재인은 국민경선 방식을, 안철수는 여론조사였습니다. 그 때만 해도 안철수가 다자간에도 문재인보다 상당 폭 차이로 높은 지지율을 보였고 박근혜와의 양자간에도 문재인과의 야권 단일 후보 지지율에도 훨씬 앞서는 여론조사가 있었기 때문에 조직력이 강한 문재인측의 안을 수용하지 않았고, 객관적으로도 문재인 측의 안보다 안철수측의 여론조사가 타당해 보였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자 문재인이 치고 올라오니까 문재인은 여론조사로 단일 후보를 결정하자는 안철수안을 받아들입니다. 이 때부터 안철수의 꼼수가 시작됩니다. 백원우와 김기식의 발언을 문제삼고 단일화 협상을 잠정 중단한다고 안철수측이 선언하게 되자 문재인은 사과하고 단일화 방안을 안철수에게 일임하겠다고 했지요. 그러자 안철수측이 꺼낸 카드가 공론조사였습니다. 여론조사 50% + 공론조사 50%로 하자는 것이었죠. 그런데 이 공론조사가 알고 보니 골 때리는 꼼수의 극치였죠. 공론조사 대상의 50%를 안철수 펀드 가입자(안철수 후원자) 중에 뽑고, 나머지 50%는 민주당 대의원에서 뽑자는 것이었습니다. 안철수 펀드에 가입할 정도의 사람이라면 거의 100%가 안철수 지지자일 것이지만, 민주당 대의원 중에는 비노도 많을 뿐 아니라, 안철수의 확장성에 기대하는 사람들도 많아 안철수에게 표를 줄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는 것이죠. 하물며 민주당 공천으로 국회의원이 된 송호창이나 4.11 총선 때 민주당 선거대책본부장을 한 박선숙이 안철수 캠프의 공동선거위원장을 하는 판에 저런 제안을 안철수측에서 한다는 것은 후안무치이지요. 송호창은 문재인이 이 제안의 수용을 거부하자, “문재인은 왜 민주당원들을 못 믿는냐”고 힐난했었죠. 자기가 민주당을 구태라고 비판하고 안철수 품에 날아간 주제에 저런 말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문재인측은 안철수 펀드 가입자가 대상이듯이 문재인 펀드 가입자 중에 50%를 뽑게 하는 것이 공정하지 않느냐고 제안하지만 이를 안철수측은 묵살합니다. 하여튼 이 공론조사가 민주당과 문재인 뿐아니라 일반여론에서도 비난이 들끓자 안철수측은 슬그머니 이 제안을 없었던 것으로 해 버립니다.

그리고 꺼낸 것이 가상대결 지지도를 50% 반영하자는 것이었죠. 가상대결 지지도 반영은 박근혜 지지자를 제외한 문재인, 안철수 지지자 중에 자기의 지지 후보가 아닌 상대 후보가 단일 후보가 되어 박근혜와 양자 대결을 할 때 누구를 지지할 것인가를 묻고 그 결과를 50% 반영하자는 것입니다. 이 방식의 결정적인 폐해는 역선택을 막을 수 없고 지지자들로 하여금 자기의 영혼을 악마에게 팔아라고 부추킨다는 것입니다. 안철수측은 박근혜 지지자들의 역선택을 그렇게 우려하여 그 방지책을 요구했으면서 정작 역선택을 강요하다시피하는 가상대결 안을 들고 나오는 모순을 저지른 것입니다. 문재인 지지자나 안철수 지지자의 입장에서는 자기가 지지하는 후보가 단일 후보가 되기를 바라는 것은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박근혜와의 양자간 가상대결에서 자기 지지 후보가 단일후보로 되게 하기 위해 박근혜로 역선택하는 유혹을 받게 될 것입니다. 이 방안은 자기의 양심을 팔게 하는 악마의 유혹이 문제일 뿐아니라 그 역선택으로 인해 가상대결의 결과가 박근혜의 압승으로 나타나게 될 것이 뻔한게 문제입니다. 가상대결에서 박근혜에게 완패하는 결과를 두고 단일 후보를 결정하는 근거로 삼아야 하는 찝찝한 상황이 연출되게 되는 것이죠.

문재인은 여론조사는 단일 후보 적합도를 묻는 것으로 하자고 제안합니다. 안철수측은 이 제안을 거절하고 자기에게 유리한 지지도 여론조사 50%+가상대결 50%를 고집합니다. 야권 성향의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문재인측이 제안한 적합도 여론조사와 안철수측이 유리한 가상대결을 각각 50% 섞는 타협안을 제시합니다. 이에 대해 문재인은 수용하고 안철수는 거부합니다. 이렇게 되자 여론도 안철수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지지율도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마지막에 문재인이 적합도+지지도+가상대결, 3가지를 혼합한 소위 칵테일 안을 안철수에게 제시하지만, 안철수측의 박선숙은 지지도+가상대결 안이 마지막이라며 최후통첩하는 고압적 기자회견을 하지요. 이 박선숙의 기자회견은 문재인 지지자들을 자극했을 뿐아니라 일반여론도 안철수에게 좋지 않게 돌아갔습니다. 그러자 안철수는 11/23 저녁에 후보를 사퇴한다는 일방적 발표를 하게 된 것이죠.

이것이 안철수가 벌인 문재인과 단일후보 협상 과정입니다. 이 일련의 과정을 보면 안철수는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단일화에 임하겠다는 애초의 약속을 지키지 않았을 뿐아니라 공정성마저 훼손해 가면서 자기로의 단일화를 고집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스스로 지지율을 깍아먹고 온 셈이고, 그 결과가 후보사퇴로 나타났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3. 단일화는 안철수의 자체 모순

안철수는 새누리당 뿐아니라 민주당(민통당)도 기성 정치권으로 구태이며 혁신의 대상이라고 했습니다. 민주당이 혁신의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단일화는 없다는 투로 일관했지요. 그런데 안철수는 문재인의 지지율이 턱밑까지 쫓아오자 그 때서야 단일화할 것을 발표합니다. 민주당이 정치적 쇄신안을 내놓은 것도 아니고 가시적 인적쇄신을 보인 것도 아닌데 안철수는 그 전의 자기 말을 뒤집고 문재인과 단일화를 하겠다고 말합니다. 웃기는 이야기이지요. 민주당은 안철수가 비난하던 모습 그대로에서 한치도 변한 것이 없는데 어떤 이유로 민주당이 정치혁신을 했다고 생각하고 단일화를 하겠다고 했을까요? 적어도 민주당이 향후에도 자기 혁신을 보일 프로그램이라도 발표했다면 모를까 가시적인 것은 하나도 없던 상황이었습니다. 이는 정치혁신이란 안철수에게 자기의 정치입문의 명분에 불과할 뿐 그것이 목적이 아니었다는 것을 반증합니다. 정치혁신도 자기의 시각, 자기의 유불리에 따라 규정되는 것일 뿐 국민들의 시각은 아니었던 것이죠.

안철수는 정치쇄신을 위해 자기 한 몸을 희생하겠다며 대선 후보로 나왔지만, 정작 자기가 쇄신해야 할 대상인 민주당과 단일화를 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이것은 상호 병존할 수없는 명제인데 안철수는 이것이 모순된다는 것을 의식하지 못했습니다.


4. 사퇴후의 문재인 지지율

안철수가 문재인과의 단일화가 기성정치권을 청산하고 정치혁신을 하겠다는 것에 반하는 것이지만, 정치혁신에 앞서 정권교체가 선결과제라고 한다면 그나마 이해해줄 수 있는 구석은 있었죠. 그런데 안철수는 사퇴 선언을 하면서 이마저도 구실이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정권교체가 자기의 정치개혁의 필요조건이라고 생각했다면 안철수는 유불리를 떠나 이 점에 최선을 다했어야 합니다.

안철수가 사퇴 선언을 하더라도 11/23과 같은 모습은 절대 보여서는 안되는 것이죠. 문재인과 최종 담판으로 후보를 양보하고 정권교체에 함께 힘을 보태겠다며 문재인의 손을 잡아 올려주는 모양새를 연출했어야 합니다. 그래야 단일화의 시너지 효과와 사퇴(양보)선언의 컨벤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었는데 안철수는 어린 동생의 투정처럼 문재인과 민주당에 불만이 담긴 사퇴선언문을 발표하고 시골로 잠적해 버림으로써 안철수 지지자들이 문재인에게 반발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어제 여론조사기관의 지지율 변화를 보면 문재인은 박근혜와 양자 대결에서의 지지율이 안철수의 사퇴전의 지지율 차이보다 2~3% 더 벌어지는 것으로 나옵니다. 단일화의 시너지 효과는 커녕 마이너스 효과가 나왔다는 것이죠. 이는 전적으로 안철수의 일방적인 사퇴선언 때문입니다.

아무리 불만이 있더라도 공인으로서, 그것도 대선후보로서 대의를 망각하면서, 그것도 자기의 논리를 부정하면서 상대를 궁지에 모는 것은 졸렬하다고 보아야겠지요.


5. 손절매한 안철수

변희재는 “안철수는 영혼은 팔지 않았을지 모르지만 주식은 팔았다“고 조롱했지만, 저는 영혼도 주식도 모두 팔았다고 생각합니다. 주식이야 내일이면 하한가로 떨어질 것이고 2만원 이하까지 폭락할 것이 뻔해 10만원 이상에서 주식을 처분한 안철수, 원종호를 비롯한 대주주, 안랩의 임원들에 대한 법적인 책임은 모르지만 도의적 책임은 따를 것이니 논란이 될 것은 예상하는 것이고, 안철수가 영혼을 팔지 않았다고 하는 것을 우리가 인정해야 하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안철수는 11/23 후보 사퇴 선언으로 변희재의 말대로 자기 정치 주식을 손절매한 것입니다. 이 손절매를 결정하는 과정에 저는 안철수가 영혼을 팔았다고 보는 것이죠. 위의 1,2,3,4항에서 살펴본대로 사퇴 선언을 하기 까지의 과정에 안철수는 철저히 정치공학적으로 움직였고, 본인은 국민과 국민의 뜻을 강조했지만, 자기 결정에는 국민이 보이지 않습니다.

앞서 이야기한대로 안철수는 정권교체에 오히려 역행하는 마지막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것은 자기의 향후 정치 진로를 중심에 두고 내린 결정일 뿐, 정권교체의 대의는 뒤로 밀렸다는 이야기이지요. 어차피 단일화 경선은 여론조사든, 어떤 방식을 덧붙이든 문재인에게 밀릴 것 같고, 설사 자기로 단일화된다고 하더라도 박근혜와의 결선도 승산이 없다고 판단했겠죠. 또 지지율도 눈에 띄게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3자 대결로 완주했을 때는 3등으로 정권교체의 책임을 모두 뒤집어 쓸 것을 예측하였겠지요. 단일화 무산의 책임을 문재인에게 떠 넘기고 자기는 사퇴함으로써 단일 후보를 양보하는 모습을 연출하면서 후일을 기약하는 손절매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문재인이 단일후보로 나가 보았자 박근혜에게 필패이고, 그렇게 되면 민주당과 문재인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질 것이고, 그런 상황이 도래하면 자기가 민주당을 접수하거나 제3당을 창당하여 민주당을 흡수하는 시나리오가 현실성이 있다고 본 것이겠죠. 만에 하나 문재인이 당선되면 사퇴를 아름다운 양보로 포장해서 그 공을 빌미로 차기 후보로 입지를 다지겠다는 생각을 한 것 같습니다. 본인이 생각하기에는 후보 사퇴라는 손절매로 후일을 기약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또 경제적인 부분도 많이 고려된 것 같습니다. 막상 현실정치에 부딪혀 보니까 대선을 치르는 경비가 만만치 않음을 알았을 것입니다. 지금은 무소속으로 국가로부터 대선 보조금을 한 푼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고, 만약 3자 대결에서 15%도 득표를 하지 못하면 보전금도 돌려 받을 수 없게 됩니다. 안철수 펀드를 출시했지만, 280억 모금목표액 중에 150억 정도만 모금되었을 뿐입니다. 대선을 완주한다면 대선 경비로 자기가 밝힌 법정한도액의 50%인 280억은 넘게 들 것은 불을 보듯 뻔해 보이는데 15% 득표를 하지 못할 때는 이 대선경비를 오롯이 본인이 책임을 져야 합니다. 이미 안랩의 자기 지분 중 안철수재단에 기부하고 자기 소유의 지분은 18% 정도로 안랩의 주가가 2만원대로 떨어지면 자기 주식을 다 팔아도 대선자금 상환하기도 벅찰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정치적 재기를 위한 경제적 뒷받침이 없게 되고, 현실정치에서 세를 모으는데 이것은 장애로 작용할 것입니다. 정몽준이 재력이 튼튼하지 않았다면 저렇게 새누리당에서 그나마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겠죠? 안철수가 안랩의 주식을 상당수 가지고 있고 아직 펀드를 스스로 감당할 수준은 된다고 판단하지 않고 고액의 펀드에 참여한 사람이 많을까요?

안철수는 정치적 재기를 위한 자금 여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사퇴라는 손절매를 한 것으로 저는 봅니다.


6. 안철수 현상과 안철수의 괴리


기성 정치권에 대한 혐오, 그에 따른 정치개혁에 대한 열망, 이것이 안철수 현상으로 나타났고, 그것을 실현시켜줄 리더로 안철수가 뜨긴 했지만, 애초에 안철수는 이를 충족시킬 능력이나 자질이 없었고 과대포장된 이미지에 현혹된 대중들의 부름이 있었을 뿐입니다. 하지만 안철수는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면서 여지없이 그 허접함을 드러냈고 그 결과는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습니다. 그 이유는 우리의 정치환경이 후졌어가 아니라 대안의 아이콘인 안철수가 후졌기 때문입니다. 안철수 현상과 그 현상을 담아낼 리더와의 괴리가 심한 결과라는 것이 제 진단입니다.


7. 안철수의 미래

앞에서 안철수가 사퇴라는 손절매를 한 이유가 후일을 기약한 것이라고 했지만, 그것이 안철수의 생각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지금, 그리고 12/19일 대선까지의 안철수의 평가는 철저히 박근혜측과 문재인측의 정치공학에 의한 안철수 보듬기의 일환이지 진정한 안철수 평가는 12/19 직후에 나올 것입니다. 그 때의 평가는 지금과는 많이 다를 것이라는 것이 제 판단이고, 민주당과 문재인측이 그 때서야 11/23의 안철수 사퇴에 대한 불만을 표출할 것입니다. 민주당(문재인)측과 안철수측이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에 대해 치열하게 공방을 하겠지만, 문재인이 일방적으로 몰리지는 않을 것이며 대선 패배에 대한 안철수의 책임론도 설득력을 얻게 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이런 상황이 전개되면 안철수가 민주당을 접수하거나 제3당을 창당하여 민주당을 흡수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무엇보다도 안철수는 예전의 영향력을 보이지 못하고 세를 형성하기도 힘들 것입니다. 안철수를 따르던 캠프 사람들이나 지지자들이 결정적인 순간에 아무런 상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예기치 못하게 사퇴 선언을 하는 안철수에 대해 예전만큼의 신뢰를 하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거기에다 안랩의 주가는 폭락해 자금 동원력도 빈약해 보이는 안철수에게 정치낭인들이 꼬이는 것도 예전같지 않겠지요. 후보 출마선언 후의 안철수는 자기만의 색깔을 보여주거나 뚜렷한 비젼이나 산뜻한 정책을 제시하지 못했고, BW, 부동산, 논문 등 안철수를 둘러싼 신변상의 문제도 노출되면서 과거의 이미지도 훼손되었고 신선도도 떨어졌습니다.

현실정치에서 얼굴을 내밀수 있는 국회의원 신분도 아니고 자기 세력이랄 수 있는 국회의원을 송호창 말고는 거느린 것이 없습니다. 대선이라는 이벤트 때문에 안철수의 얼굴은 자주 언론에 등장할 수 있었지만 당분간은 선거가 없고 신정권이 곧 출범하게 되어 안철수를 조명하는데 할애를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런 과정을 겪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인제, 문국현, 정몽준과 같이 대선의 반짝 후보로 명멸하게 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지요.

운이 좋아 차기의 야권 후보를 쥔다고 해도 반기문이라는 상대 거물이 그를 좌절하게 할 공산이 크다고 봅니다. 안철수가 여권의 주자로 나선다고 해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합니다.



PS. 저는 예전부터 예측한대로 이번 대선을 박근혜 승리로 귀결될 것으로 봅니다. 그것도 5% 이상의 차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