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서울시장 재보선 선거 박원순 당선이후 한나라당의 몰락조짐과 극에 달한 이명박 정권에 대한 비토여론, 코너에 모려 어쩔수 없이 떠밀리다시피 한나라당 의원들 및 지지층의 요구에 절대절명의 위기에서 비대위원장으로 나선 박근혜, 그게 불과 1년여전이었습니다.
 한국노총 및 혁통 및 각종 시민단체들을 끌어들여 민주통합당으로 당명을 바꾸고 통합진보당을 제외하고도 단독으로 정당지지도에서 새누리당을 앞서기도 하면서 기세등등하게 출발한 민주통합당이었는데 참 불과 1년도 안되서 이리 전락하고...과거 노무현이 100년 정당 운운했던 열린우리당이 불과 3년여만에 무너진거 보면 하여간에 친노가 나서면 제대로 되는 일이 없어요.
 
 대선주자 3자간의 단독지지율도 안철수가 앞서기도 했으며 양자구도에서는 여유있게 안철수가 앞서나간 시점이었는데  그런 결정적으로 유리한 상황에서 각종 삽질로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단독과반을 막지 못했으며 오히려 총선을 계기로 코너에 몰렸던 박근혜는 반전의 발판을 마련하게 되죠.  새누리당 지지자들 입장에서 탄핵정국을 비롯해 2번의 어려운 총선에서 새누리당을 살린 박근혜는 일종의 구세주적인 존재일겁니다.
 원래 선거라는게 그간의 총선이나 지방선거를 놓고 봐도 정권을 탈환하려는 야권의 입장보다는 정권을 수성하는 여당의 입장에서 치루는  입장이 훨씬 어렵죠.누가 머래도 여권은 심판 받는 입장이죠.  정권교체여론이 압도적으로 높고 이명박에 대한 비토도 그 어느때보다 높은데도 여권주자가 이런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으니 어떻게 보면 참 신기한 현상입니다. 

 반대로 말하면 그만큼 박근혜 인물에 대한 지지층의 강도나 결속력이 대단하다는 반증입니다. PK만 놓고봐도 경남도지사를 눈가리고 아웅식의 무소속이긴 하지만 야권의 김두관이 한나라당을 꺽었고 총선 직전에 부산여론이 안좋다느니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부산지역 지지율 차이가 한자리수까지 좁혀졌다느니 김두관이 PK에서만 야권이 15석을 얻을수 있다느니 엄청난 환상에 부풀어져 있던 시점이 불과 총선 한두달전까지만 해도 나왔던 전망이었죠. 실제로 그만큼 지방선거에서부터 그런 조짐이 보였었죠. 과거에 비해 훨씬 줄어든 부산시장선거표차이, 경남도지사 한나라당 후보 패배 등을 보면 일종의 환상을 가질만 했었죠.
 그러나 현실은? 박근혜 원톱으로 총선에 임한 새누리당이 PK에서 야권에 단 3석만 내주는 압승을 했죠. 오히려 야권이 어려웠던 18대총선때보다 PK에서 얻은 의석수는 더 줄었습니다. 권영길의 지역구였던 창원 성산구와 이번에 통합된 사천의 강기갑, 조승수가 있었던 울산북구를 새누리당이 뺏아왔고 경남 김해을에서도 지난 재보선때에 이어 도지사 출신 김태호가 비교적 넉넉하게 이겼죠.  반면 야권쪽에선 문재인이 대선 프리미엄으로 출마했던 사상구와 민홍철이 경남 김해갑에서 승리했구요. 

 부산 출신인 문재인과 안철수가 나왔다고 지금 야권은 PK에서 40이상의 엄청난 득표율을 기대하는 모양인데 녹록치 않다고 봅니다. 이번에 부산 북강서에서 김도읍에게 패한 문성근도 자신을 찍은 표중에 20퍼센트는 대선때 박근혜표라고 했죠. 일단 박근혜가 유세를 하면 벌써 지지자들의 열기나 강도부터가  다릅니다. 그냥 박근혜가 무조건 좋다라는 열기를 넘어서 광적으로 보일정도죠. 
 문재인과 안철수가 아무리 부산출신을 강조한다해도 04년 탄핵정국에서 한나라당 대표때부터 7년 이상을 굳건하게 바닥부터 다져진 선거의 여왕 이미지, 거의 팬클럽수준의 박풍을 인제 불과 단기간에 부산출신을 강조하는걸로 깨기는 힘들죠. PK도 경상도로 원래부터 지난 지방선거를 비롯해 최근에 약화되고 보류되긴 했지만 전통적인 숨은표심과 여당우호정서는 아직도 남아있구요. 그 우리가 남이가? 라는 뿌리깊은 친여정서에 영남 적통급인 박근혜에 대해 뿌리깊이 수년여간을 지지를 보내오고 성원했던 그 정서가 쉽게 안 깨집니다. 
 물론 20,30 젊은 층의 표심은 이미 균열을 가져오고 있고 정치지형이 변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40이상 세대가 흐름을 이끌어가고 있죠.
 20,30의 변화로 과거보다 높은 야권 득표율이 나올것은 확실하겠으나 그 수치가 야권이 기대하는 40이상이 될지는 두고봐야겠죠. 전 65:35내외에서 야권의 맥시멈을 잘해야 40근방까진 가능해도 40이상을 찍기는 녹록치 않을 겁니다.

 박근혜가 최근에 선진통일당과 합당을 추진하고 이회창, 심대평 등 충청을 상징할 만한 인물들에도 공을 많이 들이고 있는데 충청 표심은 박근혜쪽으로 거의 결판이 났다고 봅니다.
 원래 충청은 5.16의 2인자이자 3김의 하나인 JP가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했었고 박정희에 대한 향수나 우호적인 정서가 있던 지역이죠. 거기다 육영수의 고향이 충청이기도 했고 이런 역사적 상황으로 보면 애초에 박근혜에 대한 정서가 우호적일수 있는 토대가 되는 지역입니다. 지난 06지방선거에서 테러당한이후 대전은요? 한 마디로 염홍철을 낙선시킨것이 그 일례죠. 거기다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서 적극 반대를 외치면서 최근에 충청인들의 호감을 산 것도 있을테고. 한나라당이나 이명박이라면 이를 갈면서 욕하는 충청민심이지만 새누리당으로 바꾸고 박근혜가 전면에 나서면서 무마시킨거죠.  이토록 원래 박근혜에 대한 정서가 우호적인데다가 쐐기를 박을라고 선진통일당과 합당했죠. 선진통일당이 군소정당이라고 무시받아도 대전, 충남지역에서 수많은 기초자치단체장과 대전시장을 차지하고 있었고 충남 20퍼센트 대전 18퍼센트의 비례지지율을 받은 정당이죠. 18대 총선에선 충남 대전에서 선풍적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었고. 새누리당이 흡수 합병하는 형태지만 그래도 충남에서 5:5로 선진통일당 인사들을 예우하면서 충남선대위를 조정한거고 합당하면서도 일단 선진당 현역 위원들을 이탈없이 그대로 유지시켰고 박근혜와 약간의 껄끄로움이 남아있는 대전의 표심에 중요한 염홍철 시장도 잔류시키는데 성공하면서 큰 이탈없이 마무리하고 거기에 이걸로도 부족했는지 충청에 영향력이 있는 선진통일당의 상징적 인사들인 이회창과 심대평 영입을 추진하는 상황에 이르고 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어쩌면 충청 표심이 거의 PK에 버금가게 박근혜 지지쪽으로 쏠리는 상황도 배제할수 없을거 같습니다. 충청에서만 60퍼센트 지지율을 넘기는 상황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보네요. 

 강원도도 원래 한나라당 강세가 강한 지역이었지만 첨단의료복합단지에서 원주가 탈락하고 강원도 소외론이 불거지면서 참여정부에서 강원도 예산에 힘쓴 이광재가 부각되고 결국 지난 지방선거에서 이광재 도지사 당선 이후 재보선에서도 최문순이 당선되죠. 네임밸류가 있는 방송인 출신인 이계진과 엄기영이 속절없이 무너지면서 아 강원도도 정치지형이 변했구나라고 생각했는데 강원도 평창 동계 올림필 유치를 시점으로 완벽히 변했다고 봅니다. 최문순에 대한 평가가 안좋아지고 거기다 총선 때 박근혜가 여러번 강원도로 돌면서 강원도 개발에 대한 공약을 내놓는데 민주당은 동계올림픽 평화적으로 남북 공동으로 분산개최니 정권심판론이니 이딴 말 하면서 평창 동계 올림픽을 기대하고 있는 강원도 민심에 불을 지르죠. 결국 머 아시다시피 새누리 9석 석권에 박근혜 지지율 철벽으로 다시 회긔했죠.

 최근에 단일화 문제로 안철수와 문재인이 트러블을 겪으면서 단일화 시너지효과는 커녕 잘못하다간 박근혜가 오히려 공세적으로 안철수, 문재인이 국민을 야합으로 속인다고 단일화 심판론으로 들고 나오는 상황으로 전개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애초에 지난 2002년 정몽준과 노무현이 써먹었던 단일화라 신선한 맛이 없는거고 뻔한건데 이미 단일화 과정에 수많은 진통과 어려움이 있을거라는건 학습효과가 되 있던건데 지나치게 안철수에 대해 신중하게 나가고 검증없이 가면서 안철수를 보호 키워주는 방향으로 가다가 생각과는 반대로 통제가 안되다가 뒷통수를 맞는거죠.
 단일화만 하면 이길수 있을거라는 환상과 안철수를 민주당의 틀로 불쏘시개로 끌어들일수 있다라는 지나친 낙관론과 믿음에 이처럼 어려운 국면을 맞는거죠. 
 
 명색이 양대정당의 하나이자 수권정당을 지향하는 민주당 후보가 무소속후보에게 끌려가고 의존하려 했던 자체가 문제고 이런 상황을 맞는건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건지도 모릅니다.  이미 아름다운 단일화는 물건나갔고 시너지 효과도 크지 않다고 보고 휴유증을 우려할 상황이죠. 총선에 그토록 당하고 대선 등록일을 코앞에 둔 지금까지 민주당의 위엄과 존재감은 그 어디서도 찾아보기 힘들고 이렇게 어려운 상황까지 처하게 만든 민주당 친노 핵심지도부들 참 안습니다. 
 친노는 당내경선에는 강하고 본선엔 약하다라는 말이 괜히 나온게 아닌거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