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문 토론회를 시청하지 않았지만 궁금하기는 하고 그래서 마침 일찍 깨어나 출근준비하기 전까지 시간이 널널해서 포털 검색 좀 해보고 아크로에 와봤죠. 대충 훑어보았는데 경실련의 '부동산 대책에 대한 세 후보의 평가를 기준으로 한다'면 흐르는강물님이 시청을 제대로 하신 것 같네요.


 

경실련의 '부동산 대책에 대한 세 후보의 평가'는 박후보는 '근본 개념부터 미스', 문후보는 '구체성과 실천성 둘 다 미흡', 안후보는 '구체성은 있으나 실천성은 미흡'이었는데 이런 평가는 세 후보의 전체 공약으로 확장해서 적용해도 큰 무리는 없어보입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문재인의 공약은 구체성이 없어 보이고 안철수는 좀 강하게 나갔어야 한다'는 흐르는 강물님의 시청 소감이 가장 핵심을 찌르지 않았나 싶네요. '집에서 샌 바가지 밖에 나간다고 셀프접착되어 새지 않는거 아니니까' 말입니다.


 

안-문 토로회가 열리기 전에 발표된 버스 파업 소식. 포탈에서의 버스파업이 안-문 토론회를 젖히고 탑에 올라섰네요. 노빠 성향이 짙은 다음에서조차 버스파업(구체적으로는 경기버스파업)이 조회수 1위, 안-문 토론회가 2위이고 네이버는 안-문 토론회는 '핫 이슈'에서는 1위이지만 '조회수'에서는 탑 10에도 올라와 있지 않고 버스 파업이 조회수 1위입니다.


안-문 토론회가 예정 시간보다 한시간 늦어진 이유가 국민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외압이 있었다는 의혹이 불거진 상태에서 하필이면 같은 날 비슷한 시간에 발표된 버스 파업 발표... 그리고 24시간도 되지 않아 파업 발표의 원인이 해소되지도 않았는데 이해못할 버스 파업 철회 소식. 물론, 의혹 수준이지만 안-문 토론회에 대한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의도가 있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고 설사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민주당의 정치력 부재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대목이죠.


 

버스 파업이 발생한 원인은 '택시를 대중교통 수단으로 인정한다'는 관계법령이 국회의 법사위를 통과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국회의 법사위 간사는 원래 박영선 민주당 소속 의원입니다. 그런데 박영선 의원이 최근에 이혼을 당한데다가 양육권까지 몰수 당할(?) 위기에 처해 있는 개인 사정으로 이 날 법사위 간사는 같은 민주당 소속 이춘석 의원이 대리했죠. 그런데 만일, 박영선 의원이 간사를 맡았다면 하필 안-문 토론회가 있는 날 '민감한 법률적 사안'을 통과시키지는 않았을겁니다. 박영선 의원의 정치적 감각이야 이미 증명된 것이니 말입니다.


 

인상적인 것은 이명박 정권에서 청와대 법무 비서관이었던 권성동 현 새누리당 의원이 법사위 소속인데 이 법률 통과를 오히려 항의했다는 것입니다. (이 부분 관련 뉴스는 여기를 클릭) 물론, 이 부분까지 토론에서 열세가 예상되는  문재인 후보를 비호하기 위한 행동이라고 해석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렇게 해석하는 것이야 말로 오히려 '정치공학적 해석'에 더 가까우니 말입니다. 그런데 꼭 안-문 토론회가 아니더라도 국민의 삶과 직결된 버스 운행. 당연히 반발이 일어날 것을 예상했어야 했고 그렇다면 그나마 좀더 영향을 덜 받을 금요일날 법률을 통과했으면 안되었을까요?


 

그렇다면 토요일 파업 --> (휴일 협상) 의 일정으로 가지고 가서 설사 협상이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국민들의 일상 생활에 불편을 최소화 시키는 노력은 보여주는 것이니 말입니다. 법사위 소속 의원들도 주말 골프 약속 때문에 하필이면 이 날 법률 심사 통과를 해야 했나 말입니다. 새누리당 소속 의원의 항의가 있었는데도 말입니다.


 

더욱 의아한 것은, 서울시장의 부탁으로 지하철 연계 수단인 마을버스는 운행 계속할 것을 결정했다고 하는데 도대체 밤새 무슨 일이 있었길래 버스 파업 결의 --> 버스 파업 철회라는 '헤프닝'이 일어난걸까요? 민주당의 정치력 부재와는 관계없이 안-문 토론회 방영이 늦어진 것처럼 버스 파업도 '관제 데모'가 아니었을까? 하는 의혹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