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하던 공론조사는 물 건너 갔고, 이제는 여론조사 문항 결정만 남았군요.
현재 문재인은 적합도조사, 안철수는 시뮬레이션 조사로 대치하는 형국입니다.
http://media.daum.net/election2012/news/newsview?newsid=20121121032716014

아마도, 합의가 안될겁니다. 문재인은 죽어도 본인이 출마해야만 하는 저간의 사정이 있고, 안철수 역시 그렇죠.
그리고 결렬 후 서로를 향해 이렇게 공격할겁니다. 

문재인 -> "안후보가 정권교체라는 대의를 조금이라도 생각했다면 이럴 수는 없다"
안철수 -> "문후보가 정권교체라는 대의를 조금이라도 생각했다면 이럴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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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저것 다 떠나서 이번 후보단일화 타령에서 건질 수 있는 중요한 소득중의 하나는 "친노들은 정권교체보다 계파이익을 더 우선하는 집단" 이라는 것이 백일하에 증명된 것이라고 봐야죠. "박근혜가 대통령 되는거 보고 싶어?" 라면서 그걸 막으려면 이게 필요해 저게 필요해 자기들 하고 싶은대로 다 해쳐 먹던 자들의 추악한 맨 얼굴을 확인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싶습니다. 그런 작자들이 지금까지 가면을 쓰고서 타 정파들을 "정권교체보다 사익을 더 추구하는 집단"으로 낙인 찍고 온갖 분탕질을 쳐댔으니 야권이 이 모양 이 꼴이 된거고, 반드시 응징을 해야죠. 

더불어 교수네 지식인입네 꼰대질하며 전가의 보도처럼 '박근혜 집권 저지가 최우선이다' 라고 떠들던 양반들이 이 사태 앞에서는 입 꾹 다물고 조용하군요. 문재인의 신변만은 정권교체보다 더 우선이고 예외라는 뜻일까요?  다른 사람들을 향해 그렇게나 기세등등하게 '정권교체를 위해 양보하고 희생하라'고 윽박지르던 분들이 이러면 곤란한거죠. 양심이 털끝만큼이라도 남아있다면, 지금이라도 정권교체를 위해 문재인이 양보해야 한다고 이구동성으로 우겨주시기 바랍니다. 

조금 오버를 섞었는데, 어느 정치세력이든 대의를 위해 자기 희생을 하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인겁니다. 본인들이 스스로 결단하면 칭송해 줄 일이고, 안 그러면 어쩔 수 없는거죠. 그래서 "누구나 이기적이다" 라고 인정하는 바탕위에서 서로 딜을 하고 설득을 하고 합의를 도출하는 것이 정상적인 정치의 과정이죠. 그럼에도 끝까지 본인들 이익만 고수하면 그 때 가서 다투든 갈라서든 하는거구요. 그런데 지금까지의 과정이 그랬습니까? 정반대였죠. 본인들은 손톱만큼도 손해 볼 생각이 없는 인간들이 타인들에게는 대의를 내세우며 양보를 강요하고, 그래서 양보한 사람들을 끝까지 따라다니며 저격하고 씹어대기까지 하고...

오히려 정권교체를 위해 바보같은 양보를 한 손학규 정동영 기타 호남 구태(?)들은 존중은 커녕 '패배한 궁물족 쩌리들'이 되었고, 궁물들이 오히려 대의를 위해 헌신한 독립군 지사라도 되는 것처럼 완장질을 했습니다. 그래 놓고는 이제 와서 정권교체보다 단일화 여론조사 문항이 더 중요하다며 도박을 하고 있죠. 그럼 지금까지 대의를 위해 양보하고 희생당한 사람들은 어찌되는겁니까? 정치를 떠나 최소한 인간이 이래서는 안되는겁니다.

저는 부디 안철수가 "건너온 다리를 불살랐다"는 초심을 잃지 말고 용맹정진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아마도 박근혜가 대통령이 될 것입니다. 안타까운 일이죠. 그러나 정책보다 권력투쟁과 단일화타령에 모든 역량을 쏟아 붓는 정치세력이 승리하기를 바란다면 그것이야말로 황당한 도둑놈심보인거고, 정치를 애들 장난으로 여기는 겁니다.

아마도 박근혜가 당선되면 야권은 폐허가 될 것입니다. 겸허히 수용해야죠. 현재 야권은 어설픈 리모델링보다 재건축을 해야만하는 지경에 이른 다 썩은 건물입니다. 그나마 폭격을 맞아 폐허가 되면 무너뜨리는 비용은 절감할 수 있으니 다행인겁니다. 그렇게 다 무너진 폐허위에서 기초부터 다시 짓고 시작해야죠. 그게 진정으로 정권교체를 이루는 길이고, 새누리당을 극복하는 첩경일거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