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 소장이 참 인상적인 의문 제기를 했다 (기사링크: 아시아투데이). 안철수후보 아내인 김미경 서울대교수가 미국으로 유학가 있던 시기에 딸아이가 어떻게 미국 공립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냐는 지적이다.


사실 미국 생활하면 대도시건 시골이건 수두룩한게 한국 유학생이고 꽤 많은 수가 20대 후반부터 30대까지의 유학생 부부들이다. 부부가 있으면 당연히 자녀가 있는 것이고 이 자녀들은 미국에서 태어났건 한국에서 태어났건 태반이 거주지 공립학교를 다닌다. 학교에서 집이 조금 멀다싶으면 학교에서 제공하는 스쿨버스를 타고... 더불어 유학생 신분에 소득이 넉넉할 일이 없으니 그 자녀들은 공립학교에서 점심도 무상으로 제공받는다.


그러니 황장수 소장이 주장하는 아래의 엄격한 공립학교 입학조건이라는 건 사실이 아니다.


미국 공립학교의 입학조건은 △미국 시민권자 △영주권자 △주재원 자녀 △외교관 자녀 △입양 등으로 입학 자격이 제한돼 있다. - 황장수 소장의 주장 (사실이 아님)


부모가 학생비자(F1)나 교환연구원비자(J1) 그리고 취업비자(H1B)로 미국에 온 경우에도 자녀들은 공립학교에서 무상으로 교육을 받는다. 사실 이건 따로 언급하기도 뭐한.... 그러니까 주변에 미국물 조금 먹어본 사람이 한둘 정도만 있어도 아는 무척이나 당연한 얘기다.


뭐 이런 말해봐야 믿기를 거부하는 사람들에게는 별 도움이 안되는 개인적(!) 경험담으로 치부될테니 링크를 하나 달겠다. ImmigrationVoice라는 단체가 각종 이민관련 정보를 정리해 놓은 내용이다. 학생비자(F1)를 받을 경우 21세 미만의 어린 자녀들은 F2라는 비자를 받게 된다. 이 경우 미국 공립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무상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출처링크: ImmigrationVoice.org).


the F-2 children can participate in full-time elementary or secondary study (kindergarten through twelfth grade.) - ImmigrationVoice.org


사실 큰 선거를 앞두고 여기저기 흑색선전이 난무하는 거야 그렇다쳐도 적어도 제대로 된 언론사라면 아주 기초적인 사실관계는 확인한 상태에서 기사를 써야하는 거 아닌가 모르겠다. 그냥 누가 의혹을 제기했다고 마냥 복사해다가 기사를 쓸 수는 없는 일 아닌가. 진짜 재미있는 건 이 기사를 야후뉴스에서 메인으로 뽑은 건데... 거기 달린 댓글들이 예술이다 (출처링크). 가뭄에 콩 나듯 진실을 말하는 사람들도 있기는 한데 대세는 이 엉터리 의혹제기에 귀를 기울이는 눈치다. 하긴 그러니까 이런 짓도 하는 걸테지만 말이다.


그런데 새누리당도 덥썩 이 떡밥을 물었다. 새누리당 김근식 수석부대변인이 황장수 소장의 주장을 옮겨와서 논평을 냈다 (출처링크). 해 주고 싶은 얘긴 이렇다. 다른 당도 아니고 새누리당이라면 원정출산이나 호화유학, 자녀 이중국적 문제에 관해서는 정말 전문가들이 많은 정당 아닌가? 아마도 1-2분만 시간을 내서 주변 새누리당 당직자들이나 국회의원들에게 물어보면 금방 답을 얻을 것 같은데...


사족: 그런데 참 신기한 건 한쪽에서 일이 터지면 반대쪽도 비슷한 강도로 일을 낸다.

민주, "MB정권서 호남장군 씨 말려" 비판

여기 달린 댓글도 장난이 아닌데.. 실상을 알고 보면 이것도 떡밥 수준을 넘기 힘들다. 자세한 내막은 슈타인호프님의 글을 참조하시길...

그럼 호남군을 따로 만들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