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시한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안철수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순진한 안철수가 문재인 캠프의 작전에 말려든 것이다. 별것도 아닌 이해찬의 사퇴가 문재인의 통 큰 양보인양 과대포장하는 문재인 캠프의 고단수에 걸려든 것이다. 사퇴압력의 당사자인 능구렁이 이해찬은 혼자만 사퇴하지 않았다. 다른 최고위원들과 함께 사퇴하는 물귀신 작전을 쓴 것이다. 다른 라이벌들과 같이 사퇴함으로써 기득권에 전혀 손상을 안 입고 생색은 최대로 낸 것이다. 아무튼 과정이 어떻든 안철수 덕에 민주당의 인적쇄신의 단초가 마련됐는데 그 개혁의 과실은 문재인이 거두게 생겼다. 결과는 억울하지만 그건 조직이 없는 약자 안철수가 당해야만 하는 역프리미엄이다.


그런데 이 중차대한 시점에서 우리는 냉정해져야한다. 이제는 더 이상 문재인과 안철수 사이의 선호도를 따질 계제가 아니다. 사실 크게 보면 문재인이 되든 안철수가 되든 별 차이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박근혜가 되면 얘기는 달라진다. 그건 큰 재앙이다. 따라서 누구로 단일화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박근혜가 되느냐 안 되느냐가 중요하다. 그래서 우리는 단일화의 선호도를 떠나 전략적으로 누구를 내보내야 박근혜를 이길 수 있느냐에 집중해야한다.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박근혜라는 쥐를 잘 잡을 고양이를 선택해야한다는 말이다.


그런데 조직화된 대군이 없이 필기 단마로도 선전을 하며 지금까지 우세한 지지도를 유지해온 안철수가, 대군을 거닐고도 지지도에서 열세인 문재인보다는 본선 경쟁력이 더 있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거기다 문재인으로 단일화 됐을 때 성향상 대거 떨어져나갈 안철수의 지지자들을 생각한다면 안철수로 단일화 되는 게 정권교체의 유리한 조건이 된다. 그래서 박근혜 캠프에서도 안철수가 단일화에서 떨어지기를 바라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렇게 공작을 하고 있는 중이다. (관련기사: http://media.daum.net/election2012/news/newsview?newsid=20121119163639444)


아무튼 지금 안철수에게 위기가 닥쳤고 안철수의 위기는 박근혜의 기회를 의미한다. 그러므로 지금은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들의 현명한 판단이 요구되는 중차대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