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희재의 경험에 의한 주장이니 감안해야 하겠지만 진실의 일단은 볼 수 있군요
시사토론은 사회자는 대체적으로 중립적이라고 생각했는데 패널 선정 과정 그리고 질문이나 주제 등등에서 편파적인 개입의 여지가 엄청나군요
참고가 될만 합니다

* 주간미디어워치 7호에서 발췌합니다


지상파 TV의 시사토론 프로그램을 보고 다음날 인터넷 등의 기사를 검색하면 독특한 현상을 발견할 수 있다. 오직 MBC의 '100분토론'의 보수 측 패널 출연자들이 인터넷상에서 ‘실신KO', '망언’, ‘열사’ 등등의 말들로 인신공격을 당하게 된다. 한나라당의 주성영 의원, 한국경제신문의 정규재 논설위원, 뉴라이트전국연합의 임헌조 사무처장 등이 이렇게 희생당했다.

TV만 보는 시청자들은 방송에 맞지 않는 과격한 표현을 썼으니 당연한 것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다. 물론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러면 다시 한번 질문을 되풀이하게 된다. 왜 KBS의 '심야토론', SBS의 '시시비비'에서는 이런 일이 거의 없고, 늘 <100분토론>에서만 문제가 생기느냐는 것이다. 그것도 항상 보수 측 패널에서만 벌어지는 일이다. 과연 토론프로그램은 양측의 입장을 그대로 전달하므로 조작과 왜곡이 불가능한가. 아니면 이러한 시청자들의 고정관념을 이용하여 상상하지도 못할 계략과 음모가 판을 치고 있는가.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서 늘 궁금해했던 <100분토론>을 둘러싼 이상한 상황을 필자는 직접 체험하게 되었다. 그리고는 확신했다. <100분토론>은 특정 정치세력을 지지하는 MBC PD와 작가들이 조직적, 계획적으로 편파 왜곡하여 기획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드러내놓고 자신의 주장을 하는 보다 더 은밀하다는 측면에서 훨씬 더 위험하다는 점도 알게 되었다.


무려 1시간 이상 사전 질의를 퍼부은 <100분토론> 제작진

지난해 6월 24일 오후 3시 필자는 실크로드CEO포럼 사무실에서 <100분토론>의 한 작가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인터넷의 여론왜곡 관련 토론을 기획하고 있으니 몇 가지 질문을 하겠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토론프로그램의 패널은 사전에 작가가 전화통화로 두세 가지 질문을 하여 입장을 확인한 뒤 최종적으로 패널을 섭외한다. 대부분 찬반 토론 형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KBS, MBC, SBS, EBS 등 대부분의 지상파 토론 프로그램에 패널로 나가본 경험이 있다. MBC <100분토론>에도 ‘외모지상주의’ 관련하여 패널로 참여한 바 있다.

과거의 경험으로 볼 때 지난 <100분토론>의 사전 질의는 참으로 이상했다. 찬반의 입장 정도만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세부적인 질문을 모두 쏟아낸 것이다. <100분토론>의 작가는 광고주 불매운동부터, 다음 아고라의 문제, 그리고 한나라당의 사이드카 개발, 실명제 문제 등 이명박 정부의 인터넷 통제와 관련하여, 실전 토론을 방불케하는 집중 질의를 퍼부었다. 필자는 일단 묻는 질문에 모두 답을 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이에 그치지 않았다.

다음날 오전 10시경 또 다시 전화를 걸어와 이번에는 (주)나우콤 문용식 대표의 구속문제, 포털사이트에서의 여론조성 문제, 등등 역시 인터넷 정책 전반에 관한 질의를 재차 하였다. 무려 1박 2일에 걸쳐서, <100분토론>측이 질의한 내용은 사실 상 실전토론보다 더 상세한 수준이었다. 시간 상으로도 1시간은 족히 넘었다.

6월 26일 토론회에 같은 측 패널로 함께 나간 한나라당의 진성호 의원과, 법무법인 오름의 정재욱 변호사에게는 이런 수준의 질의를 전혀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오직 필자에게만 토론에서 나올 법한 모든 경우의 수를 염두에 두고 집중 질의를 퍼부은 것이다.

실제로 필자에게 사전 질문하는 방식도 마치 상대편 패널과도 같았다. 예를 들면 “(주)나우콤의 문용식 대표가 구속된 것은 촛불시위 생중계를 했기 때문에 보복성 정치적 탄압 아닌가요?”라고 묻고, 이에 필자가 “(주)나우콤은 저작권 침해 문제로 영화인협회에 고소당한 회사이므로 법적 처분을 받아야한다고”고 답을 해주면, 재차 “그래도 (주)나우콤은 가장 확실하게 기술적 보완조치를 한 회사인데, 그래도 구속해야 하나요?”라고 묻는 식이었다. 상식적으로 토론프로그램 작가라면 필자의 입장만 알면 되는 것이지, 그 구체적인 논거까지 캐묻는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분명한 것은 수많은 방송 토론에 참여한 필자는 이런 경험을 처음 했다는 것이다.

사전양해 없이 누락된 2부 토론

6월 26일 밤 11시, ‘100분토론’은 생방으로 시작되었다. 상대측 패널은 곽동수 교수 이외에 진보신당의 노회찬 대표, 민변의 송호창 변호사였다. 당시 토론은 1부 ‘촛불과 인터넷문화’, 그리고 2부 ‘인터넷참여민주주의 성지될까’ 이렇게 구성되었다. ‘100분토론’ 측이 필자에게 집중적으로 질문한 부분은 바로 2부였다. 2부 토론에서 구체적인 인터넷 정책들을 논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토론은 사실 상 파행이었다. 노회찬 대표는 인터넷여론이나 정책 전문가가 아니다. 국회의원으로 활동할 때에도 이 분야에 관심을 갖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노회찬 대표는 끊임없이 조선일보 기사를 거론하며 비판하는데 급급했다. 이렇게 주제를 벗어나도 손석희씨는 전혀 제지하지 않았다. 토론이 주제를 겉돌며 계속 늘어지고, 마치 조선일보 비판을 위한 토론인 양 진행되었다.

1부토론에서 사회자 손석희씨는 조선일보 비판만 반복하는 노회찬 대표의 발언을 제지하지 않으면서, 의도적으로 시간을 끌고 있었다.
 심지어 정재욱 변호사가 “이제부터는 포털 관련 논의를 시작합시다”라고 발언하자 “주제를 넓히지 말라”며 말을 끊기도 했다.
결국 토론은 인터넷 정책을 논할 수 있는 2부가 사전 양해없이 누락된 채 끝나고 말았다.

일반적으로 생방송 토론회에서 뒷 주제가 누락될 시에는, 사회자가 “워낙 중요한 주제이니 더 길게 토론하겠습니다” 이런 양해의 말을 구하게 된다. 그러나 손석희씨는 단 한번도 이런 멘트를 한 바 없다. 더구나 토론 전반부는 조선일보 문제만 거론되며, 주제를 한참 벗어나고 있었다. 2부를 누락시킬 만큼 중요한 사안은 없었다는 것이다. 비슷한 시기에 KBS ‘일요진단’과 국회방송도 같은 주제를 다루었다. 이들 프로그램은 100분도 아닌 60분이지만 무리없이 인터넷여론의 문제와 정책을 모두 소화했다.
 오직 ‘100분토론’만 중간에 끊어버린 것이다.

인터넷 정책을 다루는 2부가 누락되었다는 뜻은 필자가 섭외에 응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 된다. 1박 2일에 걸쳐 필자에게 ‘100분토론’ 측이 집중적으로 사전질의한 부분이 바로 2부였다. 그런데 그 2부를 날려버린 것이다. 그럼 인터넷 정책 전문가로 섭외된 필자는 왜 나갔냐는 말이다.

해명을 하면 오해가 더 커질 것 같아 해명하지 않겠다는 ‘100분토론’

필자는 3일 뒤, 6월 29일 ‘100분토론’의 임영경 작가에게 구성안 2부 누락을 포함한 일곱가지 문제점에 대해 답을 해줄 것을 요청하는 개인메일을 보냈다. 정상적인 방송사라면 30초짜리 멘트만 따주어도, 취재원이 불만을 토로할 때 답변을 해주는 것이 관례이다.
그러나 <100분토론>측은 아무런 답변도 보내지 않았다. 결국 인터넷미디어협회의 전경웅 사무국장이 간신히 임영경 작가와 통화하여 답변을 촉구하였더니 “해명을 하면 오해가 더 커질 것 같아 해명할 수 없다”는 기상천외한 답변만 얻어냈다.

한달의 시간이 지난 7월 29일 필자는 바른사회시민회의가 주최한 인터넷 정책 토론에서 발제를 마친 뒤, 패널들과 차를 마시고 있었다. 토론회에 참여한 K대의 J교수가 전화를 받았다. “‘100분토론’ 제작진인데 인터넷정책에 대한 토론을 하니 패널로 참여해달라”는 내용이었다.
 한달 사이 한나라당의 김영선 의원의 포털을 포함하는 신문법 개정안, 검색서비스사업자법, 그리고 방통위의 개인정보보호대책, 공정위의 포털의 불공정약관 개선 명령, 등등 인터넷 정책이 쏟아져나왔다. ‘100분토론’도 이를 주제로 다룰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필자는 즉시 인터넷미디어협회 측에 알려 “인터넷 정책에 대해서는 인터넷미디어협회가 직접 입법 청원도 하고, 거의 모든 정책에 참여했으니, 우리가 나가겠다”고 100분토론‘ 측에 알리도록 했다. 바로 6월 26일 토론에서 ’100분토론‘ 측이 누락시킨 2부 주제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100분토론‘ 측은 끝까지 인터넷미디어협회 측에 패널 참여 요청을 하지 않았다. 그 이후부터 인미협은 ’100분토론‘에서 완전히 배제되면서 이번의 인터넷 정책 토론에서도 인미협 입장에서는 매우 생소한 인물들이 참여한 것이다.

주제 제대로 이해못하는 손석희는 구시대의 낡은 사회자

<100분토론>의 편파성을 이야기할 때, 손석희씨의 자질 문제를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 손석희씨는 방송민주화 투쟁의 상징적인 인물로 젊은층의 광범위한 인기를 얻고 있다.
손석희씨는 정부 관계자나 정치인들이 패널로 나왔을 때, 독침 같은 멘트를 통해 시청자들에 쾌감을 주는데 능숙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연 2008년의 시대에 이러한 손석희씨의 능력을 평가해줄 수 있을까.
 
필자가 경험한 바로는 손석희씨는 인터넷 정책 자체에 대한 이해가 없이 사회를 진행하였다.
 특히 이번 토론의 경우 미네르바에 적용된 법이 전기통신기본법이고, 인터넷피해구제 관한 조항은 이와 전혀 다른 정보통신망법임에도 진중권 등 패널은 이를 전혀 구분하지 못했다.

또한 인터넷실명제와 제한적 본인확인제 역시 다른 제도인데 이를 혼동해서 발언을 해왔다.
 사회자 손석희씨도 이를 구분하지 못하니 패널들의 잘못된 발언이 시정될 수가 없는 것이다
. 즉 이 시대의 사회자의 최고의 덕목은 정확히 주제를 이해하여 논점을 잡아야하는 것이지만 손석희씨는 오직 우파 측 논객에 모욕을 주는 편파적 진행 이외의 다른 실력을 전혀 갖추지 못했다. 구시대의 낡은 사회자인 것이다.

<100분토론>이 배출한 패널 스타로 주로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와 386세대 논객 진중권씨를 꼽는다. 노회찬 대표야 정치인이니 굳이 모든 분야의 전문성을 확보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이들이 <100분토론>의 스타로 성장한 데에는 바로 전문성없이 말장난을 유도하는 손석희씨의 진행방식의 덕이 큰 것은 분명하다. 이에 전문성을 중시여기는 또 다른 사회자 정관용씨는 한겨레21과의 인터뷰에서 “인신공격을 일삼는 진중권씨는 패널의 자격이 없다”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