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뉴스에 노-정 단일화의 실무협상 주역이었던 김행이 나와서 그당시 이야기를 솔직하게 다 말해줬는데

단일후보로 노무현이 선출된것은 노무현 지지율이 급상승해서라기보단 노무현측의 치밀한 계략에 의한 승리였다고 하던데
이는 노무현측에 있었던 홍석기 박사의 인터뷰에서도 그대로 나왔던 부분입니다

“지금 생각해 봐도 가장 중요했던 조항은 ‘조사 결과가 나오면 검증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조사가 끝나고 설문지를 하나하나 넘기면서 체크하는 게 맞죠. 그런데 여론조사도 사람이 하는 일 아닙니까. 설문지에 체크가 애매하게 돼 있거나 1520명까지 조사해놓고 왜 1508명까지만 끊었는지 사후에 따지고 들어가면 논란이 벌어질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그래서는 단일화 여론조사 자체가 엉망이 될 것이라고 판단해 ‘검증하지 말자’는 조항을 우겨넣었죠.”

김행도 이 부분을 읽으면서 왜 그때 본인과 정몽준측이 이 제안을 아무 의심없이 그냥 수용했는지 모르겠다고 실토하더군요
그리고 정몽준측은 역선택을 자꾸 우려해서 역선택 부분 조항을 관철시키려다가 여론조사 날짜, 문항, 실시기관 등 모든 항목에서 노무현측의 주장을 그냥 다 수용하는 치명적인 실수를 하고 맙니다.

또 김행의 말로는 여론조사 문항과 기관을 공개하지 말자고 합의했지만
그날 바로 민주당측에서 여론조사 기관과 문항을 전부 언론에 공개했고
단일화 여론조사 당일 (일요일) 해당기관앞에 수백명의 기자들이 하루종일 진을 치고 있었다더군요
그리고 10년이 지난 지금도 여론조사라는 비민주적, 비과학적 잣대를 가지고 대선후보를 사퇴시키고 안시키고를 결정하는건 너무 후진정치를 그대로 답습하는게 아니냐며 푸념하데요... 본인도 그때 잘못했다며 고해성사했고...

마지막으로 안철수에 대해 얘기하면서 안철수가 지는쪽으로만 가고 있다며 안철수의 패배를 예측하는 뉘앙스로 얘기했습니다.

- 단일화 협상을 하면 결국 ‘경험 많은’ 사람들이 지원하는 문재인 후보가 유리할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그렇다. 현재 단일화 협상이 급한 것은 문재인 후보 측이다. 안 후보가 뭐가 급하다고 응했는지 모르겠다. 안후보 측은 여론조사 경험도 없고 조직도 없다. 민주당은 2002년의 경험도 있고 조직도 있다. 안 후보가 절대적으로 불리하다고 보는 것은 상식이다. 지금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안 후보가 문 후보보다 경쟁력 있는 후보 아닌가. 그러나 안 후보는 ‘단일화’를 얘기하는 순간부터 지지율이 떨어지게 되어 있다.”

- 왜 그렇다고 보나. “조직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 거론되는 어떤 방식의 룰도 실행단계에선 안 후보에게 불리하다. 왜곡과 조작, 동원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내가 안철수 후보라면 나는 새누리당과 민주당을 상대로 정치개혁을 외치며 ‘안철수’라는 정치인을 각인시킬 것이다. 그래야 지지율이 떨어지지 않는다.”

- 안 후보 쪽에서 가장 현실적인 단일화 방법은 뭐라고 보나. “현재 선거 6일 전까지 여론조사 공표를 할 수 있게 되어 있다. 그때 급한 쪽이 승복하면 된다. 안 후보는 끝까지 ‘정치인 안철수’로 자리매김해 야권의 단일후보가 되든지 아니면 ‘정치개혁’을 기치로 자기 실력만큼 승부를 본 후, 차차기를 도모할 수 있다. 안 후보는 야권 단일화에 실패하면 이번은 물론 차차기도 보장할 수 없다는 사실을 DJP 연합과 노무현·정몽준 단일화에서 배워야 한다. 단일화만이 안 후보가 살길은 아니다. 안 후보는 단일화 없이도 승리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 문재인 후보는 선할 수 있다. 그러나 특정 정치집단이 선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난센스다.”



마지막줄은 정말 100% 공감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