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이 한달 쯤 남았네요. 현 시점에서 확실한 건 박 문 안 중의  한 명이 대통령이 될거다일 뿐이고, 나머지 모든 정치적 요소들은 불확실하고 유동적인 판세입니다. 심지어 선거결과에 상관없이 민통당이 이대로 존속할 지 아니면 빅뱅을 할 지도 장담하기 어렵죠. 그래서 '내 맘대로 대선 예측'을 한번 해보려구요. 사실은 투표장에 나가는 것도 귀찮을 것만 같은 관심없는 대선인데, 심심풀이로^^


1. 단일화 성사 여부

저는 단일화 실패하고 각자 출마할거라고 봤는데, 의외로 안철수가 단일화 협상장에 나오면서 가능성이 많이 높아진 상태이죠. 쉽지는 않겠지만 쌍방간 경선룰만 합의하면 성사가 될테지요. 현재의 단일화 구도는 문재인은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입장이고, 안철수는 져도 남는게 많은 입장입니다. 결과가 어떻게 돼든지 안철수는 '야권의 확고부동한 차세대 리더'는 따논 당상이라는 말씀이죠. 따라서 문재인은 필사적으로 협상에 임할테고, 안철수는 이것 저것 간보면서 최대한 이득을 취하려는 자세가 되기 쉽습니다. 협상에서는 늘 목숨 걸고 달려드는 쪽이 승률이 높겠지만, 상대방의 그런 조급함을 역이용해서 껍데기만 남겨놓고 다 빼먹을 수도 있는거죠. 대략 문재인의 단일화 승리, 안철수는 '당권과 차기 보장' 선에서 마무리가 될거 같습니다. 그리고 안철수는 5년동안 친노들의 견제에 시달리겠죠.

그래서 어쩌면 안철수는 단일화게임에서 지면 더 이상 정치 안한다면서 던져버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막상 그러기에는 아직 나이가 너무 젊다는게 함정. 그동안 알게 모르게 권력의 맛을 봤을 수도 있구요. 더불어 안철수가 정치를 포기하면 남은 여생 할 수 있는게 별로 없죠. 교수 의사 사업가 강연가 기타 등등은 더 이상 못할겁니다. 국회의원이나 지자체장도 성에 차지 않을테구요. 까딱하면 역대급 정치 낭인이 됄 수도.


2. 누가 당선될 것인가?

현재의 사회경제적 상황은 집권여당 필패의 구도이죠. IMF 직후에 치러진 97년 대선 당시보다 더 안좋습니다. 그래도 97년 당시에는 아직 경제위기의 고통이 본격적으로 시작돼기 전이었고, 중산층들은 긴가 민가하면서 견딜만하던 시기였으니까요. 오바마처럼 '아직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아서 그렇다'는 주장을 하기도 어렵고, 막연하게 참고 견디자밖에는 내놓는 것이 없죠. 그나마 경제민주화나 복지이슈등으로 솔깃하게 했지만 혹시나가 역시나였음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만약 이런 상황에서도 집권여당이 재집권한다면 선거의 신이거나, 야당이 최악으로 무능한 집단이라는 것 말고는 다른 이유를 찾기 어려울겁니다. 그만큼 야당 입장에서는 이보다 좋을 수는 없는 상황이라는 거죠.

지금까지 진행된 상황으로 볼 때, 박근혜는 보여줄거 다 보여준 것 같습니다. 유신이나 정수장학회등은 어쨌거나 더 이상 이슈가 되기 힘들게 나름 털어낸 것 같고, 이명박보다는 약간은 더 따뜻한 자세로 국정에 임할 것이다는게 박근혜가 내민 대략의 견적서이죠. NLL을 이슈로 들고 나온 것은 '더 이상 보여드릴게 없어요' 라는 솔직한 고백이죠. 따라서 현재까지의 구도는 '박근혜 하기 나름' 이었는데, 이제는 '야당 하기 나름'의 상황으로 반전되었다고 봅니다. 그런데 이렇게 야당으로 주도권이 넘어 온 상황인데도, 판세를 굳히는 결정적인 한방이 없습니다. 그럴만한 능력도 없어보이구요. 유일하게 기대하는 것이 '단일화 이벤트'인데, 이미 지지율에 모두 반영이 되어있어서 딱히 별 볼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잘해봐야 보름 정도 5% 남짓의 컨벤션 효과를 누리다가 원위치가 되겠죠.

결국 남은 기간 야당은 단일화 이후 그냥 저냥 하던대로, 박근혜 역시 그냥 저냥... 선거일까지 서로 쨉만 날려대는 지루한 대선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런 지루함을 달래줄 역대급의 치열한 네거티브 선거전이 펼쳐지겠죠. 이런 상황에서는 누가 더 네거티브에 대한 맷집이 좋은가, 결집력이 강한가, 조직이 탄탄한가로 승부가 날 수 밖에 없습니다. 당연히 이런 부분에서는 새누리당이 강할겁니다. 박근혜 역시 맞을 수 있는 매는 거의 다 맞은 것 같구요.

사실은 작년 서울시장 보선과 비슷한 구도에서 치러지는 선거인데, 그걸 근거로 야당의 낙승을 점치는 분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런 낙관론은 새누리당의 후보가 나경원이 아니라 여권내 최강자라는걸 전혀 고려하지 않는거죠. 반면에 야권은 문재인이든 안철수든 야권 전체를 장악할 수 있는 최강자가 아니구요.

그래서 저는 박근혜가 근소한 우세로 당선돼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물론 그저 예측일 뿐 저의 희망사항은 아니니까 초딩스런 황당한 댓글은 사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