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조사로 드러나자 이제 김인성 교수가 작심하고 겪었던 일을 다 털어놓는군요. 정말 인간에 대한 환멸이 스멀스멀 몸으로 기어들어옵니다.


김 교수는 “(포렌식)작업 과정에서 ‘조사’를 안하길 바라는 움직임이 많았다”며 “ ‘오옥만 후보와 고영삼 씨가 불법 콜센터를 만들고 이런 일을 했다’고 브리핑을 했더니 간사가 당황한 나머지 ‘그건 별 거 아니다, 이석기 쪽이 훨씬 문제다’란 얘기를 노골적으로 하더라”고 전했다. 즉, 부정선거에 관여했던 진상조사위원이 은연중에 범죄사실을 드러내고 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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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옥만, 고영삼 씨가 구속이 됐는데, 유시민 전 대표는 ‘이미 조준호 보고서에 있던 내용이다’라고 말했다. 

이해할 수 없는 해명이다. 통합진보당 사태가 한창일 때, 소위 ‘당권파’ 쪽에서 나에게 조사 결과를 자세히 소명해 달라고 공개석상에 초청한 적이 있다. 그렇지만 당내 경선 중이기도 하고 그래서, 그 요청은 거절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데 한 쪽에만 가서 얘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가능하면 전 선거캠프가 동의해서 불러달라고 말했다. 그러다가 어느 날 ‘나꼼수’ 김어준 총수를 만날 일이 있었는데, 통합진보당 얘기를 물어보더라. 내가 ‘팩트와 범죄의 증거가 있다’, ‘우리 모두 한 명의 범죄자에게 속고 있다’고 하니까 김 총수가 나에게 ‘유시민 씨를 만나게 해주겠다’고 하더라. 유시민씨는 이 사태를 바로잡을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해서 만나겠다고 했다. 그래서 팩트가 무엇인지 자세히 설명해주겠다고 했는데, 유시민 대표가 거부했다. 나꼼수팀의 IT기술 쪽 일을 도와주는 김 모씨가 김어준 총수와 함께 유시민씨와의 만남을 주선을 했는데, 그 과정에서 유 대표가 ‘자기 말만 하더라’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6월 말에 이미 참여계 쪽에선 더 이상 팩트조차 중요하지 않은 상태였던 것 같다. 다 알고 있었는지, 모르고 있더라도 다른 목적이 있어 팩트는 알고 싶지 않았던지, 둘 중 하나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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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필요한 로그 조사는 안 한 사람들이, 투표 결과를 다 열어봤다. 누가 누구에게 투표했는지 들여다본 건 비밀투표 원칙을 훼손하는 행위다. 이건 불법이다. 조준호 진상조사위는 ‘변호사 자문을 받았다’고 얘기했는데, 누구한테 받았는지, 실제로 ‘문제가 없다’는 해석을 받았는지 아직까지 확인이 안 된다. 그 명부가 들어있는 CD를 들여다보게 되면 누가 누구한테 투표했는지 당원들의 성향이 다 나오는 거다. 그걸 보고 지역에 전화를 걸어서 ‘왜 니네 당원 누구가 니네 후보 안 찍었냐?’ 이런 얘기도 했다고 한다. 박무는 개인적으로 이 CD를 들고 다녔다. CD는 쉽게 복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어떻게 유용됐는지 알 수가 없다. 불법이 자행되고, 불법의 당사자가 의혹을 제기하고, 그 사람이 진상조사위원으로 들어가서 조사결과를 왜곡하고, 조사과정에서도 불법을 자행하고 명부를 유출시킨 것이다. 한마디로 패전국에 들어온 점령군 같은 딱 그런 일을 한 거다. 2차 진상조사위에서도 간사가 불법 당사자니깐 자신의 범죄 행위를 은폐하고 조사를 왜곡시키려 하고 기술분석 보고서를 폐기시켜 버리는 일련의, 그런 황당한 일들이 벌어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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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 더 덧붙이면 의외로 민중의 소리 기사 품질이 좋습니다. 문장도 좋구요. 특정 정파 색깔이 강함에도 그걸 적절히 숨길 줄 알아요. 그 정파의 헌신성이 기사에도 나오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