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 당할 각오로 대통령직을 수행하지 않으면 대한민국호의 개혁은.............................. 그냥 개가죽이다.... 개... 개... 혁... 가죽 말이다.>


군복무 시절에 기능공 교육대 교관을 했었다.


뭐, 군부대에서 '교관'이라는 직책은 '장교'만이 할 수 있는 것인데 교육의 특성 상 장교가 없어서 사병인 내가 교관 노릇을 한 것이다.-사실, 당시에 전자과 공대 출신이 군대에 가는 이유는 두가지 중 하나, 첫번째는 데모하다 걸렸는데 재수에 옴붙어서..........거나 두번째는 찌질하게도 공부를 못해서인데....... 아, 또 하나 있다.......... 당시에는 병역특례가 5년이어서 5년 묶여 있느니 군대간다.........라고 간 친구도 제법 있다.......... 뭐, 대략 이런데 나는 3년차 되니까... 공부하기 무지 싫어졌고....... 당시 고학생 신분이라 낮에 학교가고 밤에 회사에서 개발하고...... 새벽에 어학학원 다니는 짓을 2년동안 하니까 지긋지긋해져서 도피성으로 군대에 갔다. 근데 군대에 가서 공부를 정말 오지게 했다. 삼사출신 대위들........ 학사학위가 있어야 소령진급한다고 공부하는데....... 영어과외....... 수학과외....... 각종 학교 리포트 대리 작성<--내가 잡상식이 좀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에다가 공부 잘가르친다고 소문나서 나중에는 대대장 아들내미 과외선생....... ㅠ.ㅠ;;; 공부하기 싫어서 도피성으로 군입대 했다가 공부 따따블로 하고 왔다. 내가 맡은 직책도 교육을 시키는 교관이니까... -어쨌든, 전자과=병역특례이니 군부대에서 전자과 출신 장교(하다못해 ROTC조차도)는 희귀했고 그래서 교관을 했다.



그런데 각 부대에서 오는 교육생들은 기능공 자격증을 따려고 온 군인이 반, 순전히 놀려고 온 군인이 반 섞여 있었고 그러다 보니 일과 후 분위기는 개판이었다. 교육생들은 음주는 절대 해서는 안되는데 일과시간 후면 백여명에 가까운 교육생들이 반 이상이 소리소문없이 사라진다. 뭐, 복불복. 본부대와 떨어진 기능공교육대에서는 자체적으로 주번하사를 교관들이 돌아가면서 했고 그래서 5명에서 돌아가면서 주번하사 완장을 찼는데 원래 일복이 많은 팔자라 그 바쁜 와중에서도 기능공교육대 행정병 보직을 겸직한 나는 다음날 교육 준비는 물론 상급부대에 보고할 각종 보고서를 작성하느라 일년에 6개월간의 교육기간 중에 2시간 이상을 자본적이 없으며 그러다보니 주번하사도 거의 말뚝으로 차는 기간이 적지 않았다. 


말이 교육이지 각 과목별로 교관 한명씩 배정되어 있는데 8시간 꼬박 혼자서 매일같이 한달간 교육 해보시라.... 2~3일만 지나면 파김치 모드에 들어가는데 이건 교관들 고문 이상의 고문이다. 오죽하면 교관들 중에는 '차라리 본부대에 가서 박박기는게 낫겠다'라고 소원수리를 쓰는 교관들도 있었지만 당연히 기각되었고 본부대의 고참들은 '내무반 따로 쓰니까 군기가 빠졌다'고 틈만 나면 갈굼을 당하는 이중고를 꿋꿋하게 버텨야만 했다.


다행히도 큰 사고 없이 전역을 하게 되었지만 교육생 통제의 어려움은 하루 8시간씩 교육을 강행하는 어려움이나 본부대 고참들의 갈굼에 비한다면 상상을 초월했다. 특히, 일병 때부터 주번하사 완장을 차게된 내 입장에서는 '아무리 교육생'이라지만 '군대는 계급'이고 특히 오대장성과 맞먹는다는 타부대 병장들에게 예의 상 함부로 대할 수는 없어서 그 어려움은 배가되었다. 



그런데 교육생들은 내무반 불침번과 교육대 외곽 보초를 서야했다. 교육대 외곽보초는 원래 본부대에서 하게되어 있는데 교육기간에는 교육생들이 하게되었고 그래서 교육기간 중에는 고참들의 '긴밤'이 좀더 많이 부여되었다. 물론, 긴밤이 더 많이 부여되었다고 갈굼의 정도가 사라지기는커녕 툭하면 초소 근무지 이탈을 하는 교육생들 때문에 본부대 주번하사는 물론 교육대 주번하사들이 완전군장에 연병장 뺑뺑이를 하루가 멀다하고 돌게 되었고 그래서 그게 동티가 되어 갈굼의 정도는 더 세지게 마련이었다.


일과시간이 끝나면 다음날 교육준비와 상급부대에 보고할 보고서 작성 시간도 빠듯한데 번번히 술좌판을 벌리느라 부대를 이탈하는 교육생들 이웃부대에서 잡아다 앉혀놓기, 세 명 교육생을 잡아다 앉혀놓으면 다섯 명의 행방이 파악이 안되어 인근부대의 PX를 샅샅히 뒤져야 하는 등, 그렇게 난리를 치룬 다음에 간신히 일석점호를 끝내면 이번에는 초소 근무를 제대로 하는지 감시해야 한다.


언제 꼬불쳤는지 술이 떡이 되어 자는 교육생, 아예 근무조차 나가지 않는 교육생, 초소근무지에서 세상없이 골아떨어진 교육생 등등.... 


철야에 가깝게 일을 하면서도 한시간이 멀다하고 교육생들이 불침번은 물론 초소 근무를 잘하는지 순찰을 나가야 하는데 순찰 시간보다도 이런 교육생들을 깨워 정신차리게 하는 시간이 더 많이 쇼요되었다.



그나마 그렇게 힘든 일정에서도 지쳐 쓰러지지 않는 이유는 달콤한 긴밤을 약속하는 환경에 제공되었었는데 그 것은 내가 복무하던 군 부대 부근에 있는 공수부대에서 각 교육기간마다 열명 남짓한 교육생을 꼬박 보내주었기 때문이다. 뭐, 가끔 술이 떡이 되어서 골치를 썩히기는 했지만 불침번이건 보초건 이 공수부대 소속 교육생들은 빵구를 내지 않는다. 말 그대로 F.M대로 보초를 선다.


한시간 반동안 근무를 서는 자세를 그대로 유지하는 모습을 목격하고는 내가 물었었다.


"힘들지 않습니까?"

"이 정도야 공수부대에서는 어린애 장난입니다."


그리고..... 하나의 전통(?)이 생겨났다. 그 것은 공수부대 소속 교육생만으로 하루나 이틀 불침번 및 초소 근무자로 근무편성을 하는 것이다. 그러면 일주일에 하루나 이틀은 '긴밤'이 보장된다. 그런 전통(?)은 국민교육헌장에 명시되어 있듯 '계승되고 발전되어' 나중에는 새로운 교육 기간이 되어 공수부대의 다른 군인들이 교육생으로 참석하더라도 일주일에 이틀에서 삼일은 보초를 전담해주고 나를 비롯한 교관들의 긴밤을 보장해준다는 것이다.


물론, 오는 정이 있으면 가는 정도 있는 법..... 공수부대 소속 교육생들에게는 지원자에 한해(일급으로 일하는 경우에 자격증 보유 여부에 따라 임금이 30% 가까이 차이가 난다고 하니 그들에게 기능공 자격증은 선택이나 필수가 아닌, 생계수단 그 자체이다) 괴외를 해주기도 하고 술마시는 것을 묵인해주기도 했다. 술이 떡이 되어도 근무시간을 빵구낼 염려가 없으니 말이다.




이미 말한 것처럼 나는 안철수 지지자이고 박근혜는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되며 문재인은 정치공학적으로 탄생한 후보라 별로 탐탁치 않게 생각하고 그래서 안철수가 대통령이 되기를 원하지만 나의 판단과 관계없이  과연 세상의 어려움을 겪지 않은 안철수가 개혁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면 고개가 가로저어진다.



글쎄? 한국에서 개혁이라는 것을 제대로 하려면 YS처럼 무대포 정신이어야 한다. 그리고 이미 언급한 것처럼 암살될 각오를 하지 않고서는 개혁의 ㄱ자도 꺼내기 쉽지 않은 것이 한국의 현실이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특전사에서 '목숨을 가볍게 여길 정도'의 군생활을 한 문재인이 '개혁'을 할 마음가짐에 있어서는 제일 낫지 않을까? 


물론, 문재인의 주변인물들은 박근혜의 새누리당처럼 권력충들로 둘려쌓여 있고 문재인 스스로도, 내가 판단하기에는 '콘텐츠가 없는 꼴통 수준'이기 때문에 별로 기대는 하지 않지만, 최소한 '개혁을 반드시 하겠다'는 '각오'만으로만 치면 말이다.




단일화가 어떻게 진행될지 관심도 없지만, '역시 안철수는 세상의 어려움을 겪지는 않은 사람'이라는 생각과 함께 정치를 너무 쉽게 생각한다...는 불쾌감을 넘어 일종의 '엘리트의 오만'으로까지 비추어진다는 감정에..... 이미, 기억에 가물가물한 군복무 시절............................. '나에게 은혜를 입었다'며 기능공 자격증 1급을 따서 전역하는 날(당시 내가 일병이었고 그는 병장이었다)일부러 찾아와서는 큰절을 하고 갔던 교육생 중 한 명이 '올해는 반드시 술 한잔 하자'라고 전화가 와서 '세상 고생을 해보지 않은 유약한' 안철수에 대한 느낌 위로 '목숨조차 가볍게 여겼던 특전사 공수부대 출신 군인들에 대한' 추억이 겹쳐 몇 자 쓰고 간다.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