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건 비야냥도 아니고 뒤통수 치기도 아니고 그렇다고 뼈 있는 말도 아니고 '액면 그대로' 그동안 수준높은 글들을 보여주신 나브로틸로바님에 대한 조크성 '작은 의문' 내지는 '작은 염려'입니다.


뭐, 나야같은 공돌이들은 게시판놀이 하다가 근무시간 내에 일 못끝내면 야근을 해서 벌충하면 되고 안되면 휴일날 집에서 하면 되는데 의사이신 나브로틸로바님은 환자들을 밤에 진찰하실 수도 없고 그렇다고 환자들을 싸가지고 집에 데리고 가서 진찰하실 수도 없고.... ㅋㅋㅋ 


걍, 조크성 멘트인데 각잡고 이야기하자면 나브로틸로바님이 새누리당 지지자이건 문재인, 안철수 지지자이건 관심없어요. 그냥 나브로틸로바님의 텍스트만 놓고 판단하는거죠. 


한마디로 이야기하자면 나브로틸로바님이 새누리당 지지자라고 가정해도 제 판단에는 '찌질한 아군, 아군에 민폐만 끼치는 잡것들보다 훌륭한 적군이 더 낫고 싸울 가치가 있다는 것이죠'. 여기 아크로에 보면 찌질한 글들 싸지르면서  상대방에게 자꾸 딱지붙이기하는 찌질이 몇 있는데 정말 목불인견입니다. 딱지붙이기는 네 조카들과 함께 하세요. got it?


2. 나브로틸로바님이 문재인-안철수가 서로 공격을 해야 했다..(또는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해야한다)라는 주장은 마케팅 관점에서 보면 '원론적으로는 맞는데' 문-안 지지율의 추이로 봐서는 '현실적으로는 부담이 크다'라는 것이죠.


우선 문-안후보가 서로 싸워야 한다........라는 주장은 마케팅 기법에서 판단하면 '3위 따돌리기'입니다. 가장 극명한 예가 우리나라 이동통신사 경쟁이죠. 1위 SKT, 2위 KT에 비하여 3위 LG텔레콤의 존재감은 1,2위에 비하여 미미하죠. 그리고 4위였던 한솔은 진작에 탈락했고요... 3위였던 LG텔레컴이 사업 자체를 접으려고 그룹 차원에서 심각하게 검토했다는 이야기는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이 3위인 기업의 위상을 잘 대변해주죠.


물론, 궁극적으로야 이 1,2,3위가 담합행위를 할 때는 '한마음 한뜻'이지만 2위 KT의 마케팅들은 1위 SKT를 겨냥한 것으로 1위를 탈환하겠다...라는 것이지 3위로부터 2위를 지키겠다....라는 것은 아닙니다. 결국, 1위의 SKT는 1위를 지키기 위하여 2위 KT는 1위를 탈환하기 위하여 공격적 마케팅을 전개하고 그런 경우에 '3위의 위상'은 점점 작아질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죠.



이렇게 1위를 위한 마케팅, 궁극적으로는 3위를 영원히 따돌리고 2위를 굳건히 하고 나아가 1위를 탈환하자는 마케팅 기법이 바로 '공격적 마케팅'인데 아마도 나브로틸로바님은 이런 '공격적 마케팅'을 정치 시장에 도입 문재인-안철수가 서로 싸워야 한다....라고 주장하시는 것 같은데 원론적으로는 맞아요.


문제는 명분과 타이밍이라는 것이죠. 우선 지지율을 볼까요?


1) 지지율은 3자구도일 때에는박>안>문이지만 양자구도일 때는 안>문>박 순입니다. 따라서 3자구도에서 2위 안철수와 3위 문재인이 서로 싸우는 경우에는 승자는 1위에 버금가는 맷집을 갖추는 반면 패자는 선거판을 접을 정도로 추락할 것입니다.


이 결론이 타당하다면 선거판세에 미치는 영향은 둘 중 하나일 것입니다.

첫번째는 단일화를 염두에 두었을 때는 비록 2-3위이지만 안철수-문재인이 싸우는 것이 득이 되지만 단일화가 되지 않는 경우에는 안철수-문재인은 오히려 안싸우니만 못할 가능성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죠.


문제는 단일화를 하지 않는 경우에 싸우는 아이템이 무엇이냐?하는 것인데 제 판단에는 싸우는 아이템이 '정책대결'일 때는 싸우는 방법에 따라 박근혜를 3위로 끌어내릴 수 있겠지만 '흑색선전'인 경우에는 박근혜에게 승리를 헌납하게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죠.



2) 1997년 이회창 이인제와 2012년 문재인 안철수는 상황이 다르다.

1997년 이인제의 경우에는 분명한 '정치도덕적 문제'가 있었습니다. 반면에 이화창은 병역의혹이라는 스스로의 정치도덕적 문제를 가지고 있었죠. 현실적으로 국민들의 감정은 이회창의 문제>이인제의 문제이기 때문에 병역의혹을 제기한 당시 DJ측을 공격해 보아야 자신에게 부메랑이 돌아올 것이라는 점이죠.그렇기 때문에 이회창의 이인제의 공격은 유효했었고 DJ측에의 공격은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뭐, 지역감정 등 여러가지 변수들이 있는데 그건 생략)


그러나 2012년의 경우에는 좀 다릅니다. 물론, 아크로의 닝구님들이나 저 개인적으로는 문재인이 정치공학적으로 탄생한 후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고 그 부분을 비판하지만 그 비판은 '정치도덕적 문제'로서의 한계가 있습니다. 지금, 안철수가 문재인에 대한 예를 들어, '총선에서 패배한 친노는 책임을 지고 물러서라'라는 공세는 '호남에서의 지지율'을 높일 수는 있겠지만 전국적인 판도에서 판단했을 때 얼마나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느냐?하는 부분입니다.


이 부분은 며칠 전 아크로의 어느 분이 지적하신 것처럼, '왜 안철수는 자신을 지지하는 확고한 20대층만 신경쓰는지 모르겠다', '4-50대 취약층에 대하여는 거의 선거운동을 하지 않는다'라는 지적과 일맥상통하죠. 물론, 본진 털리면 확장을 아무리 많이 해댔어도 피곤해지니까 본진인 호남사수가 나름 타당하겠지만 그 것은 역으로 안철수나 문재인이 1997년과 같이 확실한 '정치도덕적 문제'는 없다는 것의 반증입니다.


3)타이밍적으로 늦었다.

만일, 지금과 같은 지지율이 추석 전에 형성되었다면 나브로틸로바님의 주장은 확실히 먹혀들어가서 박근혜를 일찌감치 영원한 3위로 만들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지지율이 형성된 것은 불과 2~3주 전? 물론, 그 때부터 이런 지지율을 감안, 나브로틸로바님이 주장한 방법이 효과가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지금은 타이밍적으로 늦었다는 것이 제 판단입니다.


뭐, 무대포식으로 '올인'을 하겠다면 모르겠지만 '공격적 마케팅'은 그 공략방법이 틀렸다고 판단되는 경우 새로운 공략방법으로 빨리 방향을 선회해야 하는데 지금 그렇게 공격방법을 'try & error correction'하기에는 너무 늦었다는 것이죠. 잘못했다가는 2-3위인 안철수-문재인 동반추락이 된다는 것이죠.


그리고 또 하나. 문재인 진영측의 선대위나 안철수 진영측의 선대위 공히 너무 촌스럽고 닭대가리스럽다...는 것이죠. 과연 그런 촌스럽고 닭대가리스러운 선대위에서 이렇게 빠르고 창조적인 공격적 마케팅 기법을 Just in timing에 내놓을 수 있을지...... 회의적입니다.



뭐, 몇가지 할 이야기가 더 있는데 여기까지하고.....................


저는 안철수지지자로서 안철수의 선거방법은 이랬으면 합니다.


1) 끝까지 후보단일화는 하지 않는다.

2) 최선을 다하여 2위는 사수한다.

3) 대선에서 패배한다면, 그리고 정말, 대통령이 되어 이 나라의 상당부분을 바꾸고 싶다는 열망이 있으면 차기에 새누리당 대선후보로 판단되는 김태호를 겨냥  대선전략의 마스터플랜을 다시 만들어라.

4) 조직을 구축하라. 그리고 그 조직은 호남에서 현민주당을 와해시키고 호남의 적자로서 인정받는 것이 '1순위'라는 사실을 명심하라. 단, 새로운 조직에는 친노들은 물론 정통민주당의 구태의원들은 제외시키고 친노건 정통민주당이건 계파에 관계없이 참신한 인물만 받아드려라(, 17대 총선에서 스러져가던 정통민주당을 부활시킨 당시 선대위원장 백차승의 사례를 상기시키라는 의미)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