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에는 직업꾼들이 넘쳐난다. 여기서 말하는 직업꾼이란 돈 버는 목적만으로 직업을 선택한 사람들을 말한다. 특히 의사, 교육자, 종교인, 정치인, 법조인 등 소명이 필요한 직업에 직업꾼들이 종사하면 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그런 직업꾼들이 각종 비리와 속물적 행위로 그 직업군의 이미지를 추락시킨다. 그런데 실상은 그런 직업일수록 돈만을 생각해 종사하는 직업꾼들이 많다는 것이다. 민주화, 인권, 환경운동 등 사회운동을 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별 다른 직업이 없기에 그냥 생계유지를 위해 선택해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말썽을 일으킨다.


애도 나본 적이 없어 유모차도 끌어본 적이 없는 박근혜가 어제 유모차 걷기대회에 나가 자기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여성이 당선되는 것이니 커다란 쇄신이라고 떠들었다고 한다. 묻지마 지지표가 한계에 이르자 여성표를 얻어 보려는 수작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그 소리가 10년 전에도 나왔다는 것이다. 최보은이라는 생계형 페미니스트가 “여성인 박근혜가 대통령되는 게 진보다“라는 주장을 했었다.   


여성이 대통령이 되면 자동으로 진보가 되는 걸까? 여성이 되면 저절로 여성들의 지위가 향상될까? 그건 마치 박가가 대통령이 돼야 박씨 성 가진 사람들의 지위가 향상될 거라고 주장하는 거와 같다. 


박근혜가 여성의 지위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한 적이 있나? 아니면, 민주화나 인권향상에 도움이 된 일을 한 적이 있나? 아니 박근혜가 여성이긴 한가? 다른 여성처럼 일을 하고, 결혼하고, 애를 낳고, 여성들이 사는 삶을 살아본 적이 있느냔 말이다. 밥 먹듯이 여성을 비하하고 성추행한 정당에서 아무리 여성 대통령이 나와 봐야 여성의 지위향상에 도움이 안 된다. 오히려 심상정이 주장하듯 여성 대통령이 진보진영에서 나와야 진보다. 실상이 그런데도 그런 주장을 하는 이유는 뭘까?


초등생도 아닌 최보은이 정말 박근혜가 당선되면 여성의 지위가 향상될 것이라 믿어서 그런 주장을 했을 리는 없다. 그리고 최보은은 그런 주장을 다른 여성후보에게는 한 적이 없다. 유독 박근혜에게만 했다. 그러면 왜 최보은은 그런 주장을 했을까? 그건 아마 그녀가 박근혜를 지지하는 수구이거나 박근혜에게 줄을 서서 나중에 뭔가 얻으려는 속셈이었을 것이다. 따라서 최보은은 페미니즘을 수구화에 이용한 페미니스트의 탈을 쓴 수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