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과 어떤 네트즌과의 100만원빵 내기 논쟁이 있답니다. 변희재도 그기에 뭔가 끼고 싶은데,  끼려면 판돈은 300만원이 되어야
한다고 하네요.   진짜 돈내기 베틀논쟁이 승패를 내고 잘 끝날까 하는 의심이 가지만  승패를 어떻게 가를까 하는것도
꽤 궁금해 집니다. 이전 80년대를 뜨겁게 달군 사회구성체 논쟁이나 기타 포스트모더니즘
논쟁, 페미니즘, 그리고 각종 문학평론에 관한 논쟁을 쭉 봐오면 느낀 것은 인문사회학쪽의
논쟁은 그 승패를 내리는 것이 아주 주관적이고 모호하다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실상은 논쟁에 참가하는 양쪽이 
서로 짜고,  서로의 명망을 높이기 위한  노이지 마케팅의 목적으로 하는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사게 합니다.
둘이 논쟁을 이어가면  마치 그것이 무슨 세기적인 논쟁이 될 수 있다는 식의  이상한 착각을 하죠.
  

솔직히  지금까지 꽤 유명한 여러 베틀-논쟁을 즐겨 보았지만, 그 핵심을 더 배우기 위한 목적보다는, 더 참혹하게 싸우는
싸움 구경 그것이 몰두하지 않았나 이런 반성을 해 봅니다. UFC나 인터넷이나 , 어디가나 싸움구경은 재미있죠. 
인간은 그것을 즐기는,  그러니까 자신의 안전은 담보받은 상황에서, 다른 사람의 결투를 즐기는 심뽀의 유전자가 있습니다. 
물론 제가 조금이라도 지지하는 쪽의 사람이 더 야무지게 논박을 해서 우위를 점하면
나도 기분이 좋지만,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그건 순 기분일 뿐입니다. 재치있는 예나,
상대방의 말꼬리를 야무지게 잡아 매치는 식의 공방이 우리같은 일반인들의 귀에는 잘 들어오기 때문에,
그게 이긴것 같이 보이게 합니다.  이런 인문학적 논쟁에 객관적인 승부를 낼 수 없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생각해요.   
  

대부분 처음에는 사실관계의 논쟁으로 가지만 궁극에는 가치의 논쟁으로 흐르게  되다가, 심하면 "인간아 그렇게 살지마라"로 귀결됩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게 가치에 관한 논쟁으로 발전하지 못한다면 그건 수학문제 풀이와 별 다를바가 없기 때문입니다.

또 사실에 관한 메마른 논쟁은 흥행이 안됩니다. 그것 자료찾기 대회밖에 안되기 때문이죠. 감정이 실리고 피가 튀려면 역시
가치에 관한 내용이 끼엊져 져야 제맛입죠.  특히 자신의 편을 더 많이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가치문제로 물을 타는 것이 유리합니다.
가치의 문제로 심화되면 결국은 자신의 입장, 가치관의 우월성을 보이는 선으로 마감이 되죠. 심하면 정신승리로 귀결되죠.

   그 다음으로 보이는 마감 형식은  미래에 대한 입장차이라고 봅니다. 이런 식이죠,
"그러니까 당신의 주장대로라면 당장은 그 문제가 해결될 것 같지만 미래에는 큰 재앙.."
결국 매우 구체적인 미래시점에 대한 예상을 앞당겨 말을 하다보니, 뭐든 말할 수 있고
실제 그 미래의 상황이 지금의 논쟁을 판정할 때 쭘이면 이슈자체가 없어져 버리게 됩니다.
그리고 생턔계 단위의 과학과 같이 대부분 닫힌 공간에서 실험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승패를 낼 수가 없죠. 예를 들어 성매매, 공창제도, 양심수의 병역기피, 에너지정책...
어떤 자료를 들고와서 그건 해석하기 나름이고 또 거의 모든 자료를  모든 사람이 다 공유할
수 없기 때문에,  논쟁은 끝이 나질 않죠.  모든 정보가 다 공유된 완전게임(complete game)이 아닌 상황이죠.
그래서 자신에게 편한 자료만을 집중적으로 모으기 때문에(또 그럴수 밖에 없기 때문에),
맨날 자료의 진위, 양과 범위에 논란이 끊이질 않습니다. 여기 아크로라고해서도 크게 다르지는 않다고 생각을 합니다. 
진짜 승패를 바로 낼 수 있는 물리학이나 수학에서는 승패가 바로 나버리기 때문에 가장 많이 논쟁이 발생하고, 또 그만큼 빠르게 해소가
되어버린다고 생각을 합니다. 마치 수억분의 1초 동안 가속기 안에서 존재했다 바로
사라져 버리는 마이크로 블랙홀과 같이요.  인간이 끼지 않은 문제에 대한 논쟁은 쉽죠. 여기에
인간이 끼게 되면 가치의 문제와 사실의 문제, 양심의 문제와 진영의 문제, 미래와 현재의 가치판단에
대한 확률론적 기댓값 등이 끼어들어 아주 복잡해 집니다.

     
  저는 정치사회의 문제에서는 논쟁에서 말잘해서 이기는 것 보다는 미래를 잘 예측하는 능력을 기준으로 판정을 해야만
객관적으로 판정을 할 수 있으며, 이게 되어야 각 토론자의 순위를 결정지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연과학이나 정치사회 논쟁에서도
예측력을 가장 높은 실력으로 쳐주고 싶습니다. 짧은 미래부터 먼 미래까지. 전여옥이나 진중권이 논쟁을 잘 한다고는 한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습니다. 제 친구 중에 논쟁을 잘하는 친구가 있었는게, 그 친구의 장점이라면 논점의
차이를 아주 빠른 시간에 resolve해서 정리해주기 때문에 논쟁을 하는 사람이 어디에 있는지를
가장 잘 보여줍니다. 그렇게 되면 논쟁은 정리가 됩니다. 간혹 자신의 위치를 망각한 채 논쟁에
뛰어들면 이게 끝이 안납니다. "그러니까 A, 너 말은 만일 B라는 상황이 생기면 C를 해야 한다는
말이고, 내 말은 B상황에서 D를 해야한다는 말이지. OK ?  자 그러면 이야기는 여기서 끝.. ".. 이게 쿨하죠. 
한가지 바램이 있다면 여기에서 노빠나 닝구나 안빠, 안까나... 상대방의 이야기가 나오기가
무섭게 달려들어 갖은 감정적인 언사로 모욕을 주고 비아냥거리는 것은 영양가없는 자세라고 봅니다.
상대방의 내심을 알고 뭔가 한가지로 새로운 사실을 알기 위해서는 아무리 바보같은 주장이라도
가감없이 충분히 할 수 있도록 배려, 또는 내버려둘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제가 아는 논쟁에 관한 경구는 다음 한가지 말입니다.       "말이 많아지면, 결국 진다"

 

요약:
정치,사회,인문학, 예술에 관한 논쟁에서 승패를 가리는 일은 무의미하다.
진중권은 동네 코흘리게 아이들 딱지 따먹기에 끼지말고, 더 가치있는 일에 헌신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