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반정치주의자라는 혐의

저를 비롯한 안철수를 비토하는 분들에게서 찾아볼 수 있는 공통된 논리가 하나 있습니다. 그게 바로 안철수가 '기존의 정당정치를 회피하려는 거 아니야?' 라는 거죠. 이 주장은 제가 볼 때 상당히 일리 있습니다. 이 번 '국회의원 수 줄이자' 같은 동네 술집에서 아저씨들이 할만한 드립을 쳤다는 건 여기에 살을 보탠 격이죠. 안철수가 지금 상황에서 더 한발 짝 나가고 싶다면 자신이 정당정치를 존중하며 반정치주의자가 아니라는 의사표시를 강하게 해야합니다.

2. 안철수가 그리는 큰 그림은?

전, 안철수가 어떤 한국을 만들자고 하는지 그 큰 그림을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저번의 비전 선언문이 있긴 했는데 이 걸 안철수가 다 할꺼라고 믿는 순진한 분들은 없으실 겁니다. 말 그대로 비전일 뿐..., 안철수가 기존 양대 정당의 대선 후보와 차별화되는 건 뭔지, 자신의 큰 그림이 뭔 지 명확히 보여줄 필요가 있겠습니다. 지금 제가 볼 땐, 박근혜와 문재인의 중간인 것같다는 이미지 외에는 떠오르지 않습니다.

3. 혼자서 잘 하는 안철수, 과연 같이 잘 할까?

어느 조직에서든 간에 혼자서 잘 하는 사람은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혼자서 잘 하는 사람이 조직의 장이 되었을 때 같이 잘할 수 있느냐는 다른 문제입니다. 지금 세계적인 축구, 야구 감독들 중에 스타 플레이어도 있겠지만 선수 생활 중엔 평범했거나 부진한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혼자서 잘 하는 거랑, 조직을 이끄는 건 다르다는 이야기죠. 우선, 지금 대선 정국에선 이 점, 크게 영향을 주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안철수가 대선 때 반짝한 이벤트 성 정치인이 아니라면 자신이 조직도 잘 꾸릴 수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할 겁니다.

P.S. 혹시 저 색히 알바냐? 왜 찰스한테만 X랄이냐 하실 분이 계실 텐데요. 전, 지금 대통령 안철수는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대선 이후 안철수에 대해서는 상당히 관심많고 지지할 의향이 있습니다. 엉? 지지할 의사가 있는 X이 왜 까대냐구요? 당연한 거 아닙니까? 정치인들이 하는 게 뭡니까? 지지자들이 바라는 대로, 원하는 대로 정치판에서 해주는 대변자 아닙니까? 저 놈이 내 대변자라 생각한다면 다른 사람 대변하는 정치인들보다 더 까다롭게 깐깐하게 요구할 필요가 있는 거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