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안철수 등장했을 땐 잘하면 이길 수 있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이러다가 지겠는데' 에서 '질 게 확실해.'로 생각이 변해갑니다. 지금 여권의 분위기/야권의 분위기만 보면 딱 그래요.

우선 여권 봅시다. 여권 측이 흔들렸을 때 김종인은 '이러면 못 해먹겠다.' 강수를 띄웁니다. 그리고 당내에서도 이대로는 안 된다. 변해야한다는 목소리를 내죠. 결국 그 목소리가 어느 정도 반영되어서 최경환 나가리되었고 한구도 뒤로 물러섭니다. 그래서 지금 회복세로 드러서게 되었죠.

반면, 야권 봅시다. 지금 민통당 상황은 새누리당보다 훨씬 심각합니다. 수십여년간 보수세력과 싸워온 민주당 후보가 제 3의 후보한테 발린다? 이 건 비상사태입니다. 정상적인 조직이면 내부에서 이런 저런 비판이 나와야 맞습니다. 그런데, 내부비판? 전 들어본 적 없습니다. 물론 외부에서는 답답하니까 이런 저런 소리하지만 내부에서는 흠... 반면, 안철수 측은 불만이 있어도 당연히 뭐라 말 못합니다. 안캠의 유일한 자산이자 지금같은 지지율의 원천은 안철수입니다. 그리고 대외활동을 하는 건 안철수가 100% 하고 있구요. 여기서 내부 비판을 한다는 건 안철수를 공격한다는 의미입니다. 이건 자기 재산 스스로 깎아먹는 거라서 자제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건 조직이라고 할 수도 없습니다. 그냥 안철수 하나만 있는거죠.

자, 새누리당과 민통당 같은 위기 상황임에도 왜 이렇게 대처가 다른 걸까요? 전 이게 결속력, 공동체 의식 차이라고 봅니다. 새누리당 구성원들은 박근혜를 찬성하나 반대하나 우리 당 대통령 후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물론, 다 그렇지 않습니다만 민통당보다는 상대적으로 그런 생각을 갖는 구성원의 비율이 높습니다. 그래서 내부비판, 자기 일처럼 뛰는 모습이 관찰되는거죠. 반면, 민통당은? 당 내 분위기를 보아하니 친노들만 열심히 뛰고 나머지들은 구경만 하고 있네요. 이 건 친노를 제외한 민통당 구성원들이 문재인을 친노들의 대통령이라 생각할 뿐 자기 당 대통령이란 의식이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왜 이렇게 되었냐? 근본 원인은 분당입니다. 그런데 그 이후 제대로 된 청산없이 도로 친노당 되어버렸으니 누가 열심히 뛰고 싶겠어요? 거기다 당내 친노들 역시 내부비판 하나 없죠. 이 건, 노무현 때 '노짱 주위에서 비판, 비난하는 사람들 많으니까 우리들만이라도 노오란 그 분 보호해주자.' 식의 노무현 세력 특유의 분위기 때문입니다. 정치조직이 아니라 사이비 종교에 가까운 모양새죠.

지금 여론 조사에선 단일화 시 박빙일지 모르지만 각자 뛰는 모양새를 보세요. 한 쪽은 대통령되고 싶어서 안달난 모습, 다른 한편 문측은 '단일화 하나면 끝' 이러면서 '세월아 네월아'하고 모습, 안측은 혼자서 뭘 하긴 하는데 그게 끝인 모습... 지금의 상황에서 야권의 지지율이 하락했으면 하락했지 상승할 리가 없습니다. 아무튼 지금 상황으로는 답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