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의를 위해)좀 보수적으로 생각해 보면.. 무엇보다 궁금한 게, 아동 포르노를 안봤다면 과연 아동을 강간하는 짓을 했을까?도 싶거든요. 왜냐면 아동을 강간한다는 생각 자체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겠고, 그러니 비디오에서 실제 성인 남성이 아동과 성교하는 장면을 봤을 때 그 사람(=범죄자)이 그 행위를 어떤 식으로 받아들였을지가 무척 궁금하거든요.

가령 이런 거죠. 제가 포르노를 처음 본 게 고딩때였고, 친구 놈 집에서, 친구 몇놈이랑 같이 봤는데.. 저만 그런 게 아니라, 대개 그 시기를 전후로 보는 경우가 많았고, 그래서 학급에서 가끔씩 포르노 얘기가 나올 때가 꼭 있었죠. 근데 웃긴 게, 본 애들의 반응들이 참 제각각이었던 걸로 기억하거든요. 어떤 놈은 뭐 먹으면서 봤는데 구역질 나서 올릴 뻔 했다고 하고..또 어떤 놈은 생각만큼 자극적이지는 않더라고 하고..또 어떤 놈은 재미없어서 보다가 말았다고 하고..하지만 여배우 몸매를 찬양하거나 남성의 물건 크기에 경악하면서 적극적으로 화제를 삼는 부류들도 꽤 있었는데..(=대개 이들은 노는 부류였고, 특히 남성의 물건 크기가 화제가 되면 내가 본 포르노 배우의 물건 크기가 갑이었다는 논쟁으로 까지..ㅋㅋ) 

근데 가만 보면, 노는 애들은 허세삼아 그런 얘기를 하려는 경향이 강했고, 노는 부류가 아닌 경우에는, 만약 저처럼 친구들과 같이 봤다면 (이미 자신이 보고 즐긴 것을 남들이 다 알기 때문에 체념하고)대개 디테일하게 찬양하는 쪽과 함께 얘기꽃을 피우는데 반해, 개인적으로 본 애들은 (자신은 그런 거 보면서 하악하악되는 부류가 아니라는 점을 어필하기 위해서인지)이상하게 올릴 뻔 했다느니 재미가 없었다느니 뭐 이런 내숭스러운 얘기를 많이 하더라구요. 근데 그러면서도 누군가가 포르노 테입 갖고 있다고만 하면 눈이 벌개져서 어떻게든 구해서 볼려고 하던데..

근까 요지는, 그 첫경험의 자극이 각자에게 꽤나 크다는 거지요. (저의 경우에는)아, 남여가 저렇게 엉켜서 저런 짓을 하는 구나..는 생각에 엄마아빠를 보는 기분이 이상해 지기도 했고, 그 장면들이 머릿속에 떠올라 발기가 되면 이게 가라앉을 때 까지 참 어쩔 줄을 모르겠다가, 혹여라도 그 기분에 지독하게 젖어들 때면 좋아했던 선생님이나 여자 연예인 등을 상대로 떠올리면서 망상의 나래를 펼치기도 했었거든요. 근데 대개는 이게 사춘기 한때의 짓이죠. 좀 지나자 인터넷으로 모든 것을 다 구해볼 수 있는 세상이 왔고, 그렇게 되니까 뭐 여자가 벗은 사진을 봐도, 친구집에 한가득 깔려있는 야동을 봐도 그냥 건성으로 오오..이러고 말지 굳이 하나하나 열어보고 그런 짓도 안하게 되고..

뭐 케이스 바이 케이스이기는 하나, 대개의 사람들이 저처럼 사춘기 이후로는 성적 호기심이 그렇게 완화되는 추세를 걷기 때문에 포르노를 본다=여성을 성폭행해야 겠다로 이어지는 경우는, 굉장히 특이한 경우가 되겠죠. 근데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더군요. 만약 내가 나이를 먹은 어느 시점에서 한번도 본 적이 없던 포르노를 갑툭튀 처음 봤다면 어땠을까? 왜 이런 말을 하냐면..저도 그랬고 대개의 남자애들은, 학창시절(=늦어도 대학생 때는) 포르노를 다 보게 되는데..그때는 처음 봤을 때의 어떤 죄의식이나 충동 같은 게, 같은 경험을 한 또래 친구들속에서 거의 완전히 중화가 되거든요. 미칠 것 같이 성적인 충동이 끌어올라도, 옆에 친구들도 마찬가지의 경험이 있다는 것을 다 알고, 그럴때는 서로 시덥잖은 성적인 농담을 화제로 삼으면서 속에 있던 욕망을 거의 해소를 시켜버리는데..

대개 아동성폭행을 한 나이 지긋한 아저씨들을 보면..한평생 야한 거 본 거라고는 선데이 서울 잡지에 젖꽂지 가려진 여자 모델 사진 보면서 하악댄 것이 다일 건데..그 아저씨가 나이먹고 처음 인터넷을 통해서 포르노를 접하고, 그것도 아동 포르노의 세계로 까지 깊숙이 빠져들었을 때는, 한평생의 가치관이 붕괴되는 어마어마한 충격에 휩싸이지 않았을까? 뭐 이런 생각도 들거든요. 게다가 체면을 차려야만 하는 나이가 되었고 주위에는 그 욕망을 건전하게 해소해 줄 상대가 아무도 없다면..결국 그런 망상에 빠져든 게 실행으로 까지 이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드는지라..(=일본의 경우에는 나이가 아무리 많아도 풍속업소에 가서 그런 욕망을 해소할 수가 있고, 그런 사람들이 너무 많다 보니 별로 부끄러운 일도 아니죠. 그러니 변태는 많아도 성폭행을 하려고 드는 범죄자는 거의 없는 케이스가 되겠고..)

그리고 젊은 애들 중에도, 성폭행하는 애들이 갈수록 많아지는 것은..원래 세상이 살기 팍팍해 지면..그래서 못난 나 따위에게는 관심을 주는 사람도, 놀아주는 사람도 없고, 그래서 자신이 아무에게도 이해받지 못하고 세상속에서 버려졌다는 고립감을 느끼게 되면, 그것을 이겨내기 위해 남자애들의 경우에는 (게임이든 뭐든 나름 건전한 오덕질에 빠지지 않는다면)자위에 몰입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그 한순간의 쾌감을 통해, 이 무료하고 무의미하며 나에게 적대적이기만 한 세상을 간신히 버텨내는 거죠. 근데 아무런 탈출구가 없어 그 상황이 반복된다면, 결국 자위를 하면서 다시 포르노에 병적으로 탐닉하는 테크를 밟게 되고, 그렇게 망상을 현실화하는 범죄자가 되는 거죠. 제 생각에 현재 만연한 성범죄자들의 케이스가, 위 아니면 아래의 경우로 발생하는 것이 많다고 보이는데..

문제는, 이게 포르노의 영향이 일정부분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고 해도, (그 사람에게는)포르노를 끊는다고 해서 이게 해결되는 문제가 전혀 아니라는데에 있는 거죠. 늙은 분들은 건전하게 부인과의 성생활을 즐기는 법 부터 배워야 겠고, 또 자신의 성적인 망상에 대해서 편하게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옆에 있다면 그것도 괜찮겠죠. 젊은 이들은 경제적인 자립에서 부터, 또래 문화에서 소외되었다는 느낌을 안받는 게 굉장히 중요한데..이건 그 자체로 지금 우리 사회의 문제이기도 한 만큼, 같이 풀어나가야 할 것으로 보이고..

아무튼 포르노의 영향이 아예 없지는 않겠으나, 그것을 과장되게 이해해서 굉장히 잘못된 정책적인 뻘짓을 일삼는 것도 꼴불견이라는 생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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