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헌의원의 NLL발언 이후 가장 합리적인 해석이 한국일보 이계성 컬럼에서 나왔다. (출처: 정문헌의원이 놓치고 있는 것)


이 컬럼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노무현대통령은 평소에 직접화법을 거침없이 사용했던 것도 사실이고 덕분에 오해를 샀던 경우도 있었지만 전후문맥을 살펴보면 사실 대통령으로서 전달할만한 메시지였던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계성 논설위원 말마따나 남북관계 진전에 따라 NLL에 대해 전향적으로 보일 수 있는 언급도 했을 가능성이 있어 보이지만 그렇다고해도 결국 최종적으로 나온 10.4 선언문은 NLL을 기반으로 한 것이었고 더불어 보수적인 노태우정부때 이루어진 남북기본합의서에서조차 이 부분은 앞으로 계속 협의해 나간다고 결론을 맺었었다.


통일부자료링크: "해상불가침 경계선은 앞으로 계속 협의해 나가되 해상불가침 경계선이 확정될 때까지 쌍방이 관할하여온 구역으로 하기로 했다."


이명박정부에서 청와대 통일비서관씩이나 역임했던 정문헌의원이 대선정국을 이런식의 색깔논쟁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개탄스럽기는해도, 그래도 선거공학적으로 새누리당에게 이런 조언 하나는 해 줄 수 있겠다.


새누리당 대선후보인 박근혜의원 지지도의 특징이 변동폭이 좁다는 것이다. 즉 아무리 큰 실수를 하거나 최측근이 2명씩이나 불법정치자금을 받아도 부동의 40%대 지지율이 유지된다. 반면에 젊은세대와 화이트칼라, 대졸이상의 교육을 받은 유권자들에게는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떨어진다 (링크 1, 링크 2). 만약 현재의 지지도 추이가 고착되고 야권단일화가 감동적으로 이루어진다면 패배를 면하기 힘들 거다. 뭔가 획기적인 지지도 견인이 필요할 거다.


다른 문제도 아니고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할 때 거의 최우선 과제라고 할 수 있는 NLL을 가지고 이렇게 자신의 소속당 의원이 색깔공세를 펼치는 것이 철통같은 자신의 지지자들에게는 좋은 떡밥이 될테지만 반대로 자신의 당선을 담보해줄 중간지대 유권자들에게 어떻게 비춰질지 고민을 해 보면 좋겠다. 예전에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위원장과 회담을 가졌던 정치지도자 이미지와 기초적인 남북관계의 핵심 이슈조차 정쟁의 도구로 삼는 국회의원을 휘하에 두고 상대방 대선후보에게 색깔론을 시전하는 선거전략을 수수방관하는 꼴통 보수 정치지도자 이미지중에 어떤 것이 더 중간지대 유권자를 공략하는데 유리할지 말이다.


이렇게 정문헌의원과 당지도부가 삽질하고 있을때 오히려 새누리당내 무소불위의 권위를 이용해서 전향적 대북정책을 발표해서 대선정국을 리드해나가는 것이 훨씬 더 유리할 거다.


그리고 어제(2012/10/15) '손석희교수의 시선집중'에 나온 박영선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에게도 마찬가지 당부를 하고 싶다. 지금처럼 상대방 후보에게 책임론을 언급하는 모습이 정치판에 매몰된 정치인과 당파적 유권자들에게는 설득력이 있을지 모르지만 중간지대 유권자들에게는 그놈이 그놈인 정쟁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앞서 박근혜 후보 진영에 조언했듯이 이참에 과감하게 남북기본합의서, DJ, 노무현 정부 대북정책의 정신을 계승하는 담백하지만 심지 굳은 대북정책을 발표하고, 이명박정부 기간동안 지속된 대북강경정책으로 과연 우리나가가 뭘 얻었는지 고민해보며, 중간지대 유권자들에게 호소하는 전략을 펼칠 것을 권한다. 당장 코앞의 위협이 아니라 5년이나 10년뒤의 국제적 위협을 생각해 본다면 아직도 남북간의 군사적 긴장을 유지하는 것이 국익에 도움이 될지 합리적 사고를 하는 중간지대 유권자들을 믿고 질러보란 얘기다. 중국 군사력의 팽창이 일본이나 미국만의 고민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