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심심한 편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슬슬 대선 관전할 거리가 생기네요.

제일 먼저는 문재인 측의 안철수 공격입니다. 정확하게 정당 정치 측면을 파고 들었죠. 이해찬이 무소속 대통령을 불가론을 정면에서 언급하고 안철수가 뭐라 받자 문재인은 슬쩍 '그렇게 심한 말을' 한마디하고 넘어갑니다.

이해찬이 공격수를 맡고 문재인이 거들었다는 게 포인트죠. 대선 국면 전투의 정석입니다. 이거 공격 포인트를 거둔 걸로 보입니다. 당장 여기 아크로만 해도, 아니 저만해도 정당 정치에 걸려 안철수 지지 열기가 가라앉았죠.

더 큰 펀치는 박근혜 측에서 나왔습니다. 한동안 안철수 공격에 열을 올리더니 문재인 측을 향해 NLL 미사일을 쏘았습니다. 현역 국회의원이 터트리고 역시 박근혜는 거드는 역만 했죠. 

제가 보기에 문재인이 걸려들었습니다. 직접 책임론을 들고 나왔죠. 정석대로라면 민주당내 다른 사람들이 방방 뜨며 프로텍트해야 했는데 뭐랄까요. 아무튼 후보가 직접 발끈한 모양새는 좀 아닙니다.

누가 옳고 그르고는 두번쨉니다. 이거 어차피 안밝혀집니다. 새누리당은 처음부터 '꼬우면 2/3 찬성으로 비밀해제하삼'하고 나왔습니다. 민주당이 저거 찬성해주겠습니까? 고로 진실은 저 너머로 묻히는데...

이쪽 편을 결집시켜준 부작용은 있지만 (또 북풍이닷!) 전체적으로는 박근혜 측이 미세하나마 공격 포인트를 얻은 결과같습니다. 

가장 크게는 기왕의 문재인이 내세웠던 것, 특전사를 비롯한 진짜 사나이 등등을 퇴색시켰습니다. 선전이 먹히고 안먹히고를 떠나 기왕의 문재인이 가장 역점을 뒀던 경상도 일대 표심을 단속하는 효과를 거뒀죠. 

두번째로는 문재인의 실점인데... 결국 노무현을 스스로 언급함으로써 '친노' 이미지를 덧입혔습니다. 


그렇지만 대선은 두달 남았습니다. 지금 정도의 공격 포인트는 이 장기 레이스에서 아무 것도 아니겠죠. 다만 문제는 안철수 입니다. 위의 공방에서 보이듯 박근혜나 문재인이나 자신을 대신해서 공격할 정치인들이 널려있습니다. 반면 안철수 측은 안철수 혼자죠. 떡밥님이 잘 지적했듯 에이스 혼자서 공,수,주 모두 이끌어야 하는데...

될까요? 개인적으로는 아직까지도 안철수 지지도가 결정적으로 꺾이지 않고 있는 현상이 신기하기 그지 없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