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판단이 역시 정확하더라는 고백을 통해 잠시 안철수에게 흔들렸던 마음을 다잡고 있습니다.
역시 정당 정치는 소중하다, 그리하여 처음 이야기한대로 단일화시엔 문재인 지지, 대선은 대충 진보신당 지지로 다시 마음을 굳히고 있는데...

친노 지지자들의 아래와 같은 글을 보면 다시 맘이 흔들립니다.

안철수 캠프, '친노 왕따·호남 왕따' 방어자 돼야

서프, 요즘 많이 좋아졌습니다. 대문 보니 다양한 글들이 올라오네요. 
그런데 조기숙이 쓴 위의 글 보니 눈쌀이 찌푸려집니다. (솔직히 말해 정독하진 않았습니다. - -;;;)

대략 내용인즉 자신과 노짱은 호남 왕따에 철저히 저항했다. 뭐 그런데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다. 조기숙 답게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 자랑으로 철철 넘쳐 대충 대충 건너 뛰면서 읽었는데 이 대목이 결정적으로 제 맘을 흔들어버립니다.

문재인 또한 영남의 일부를 민주당에 갖다 붙이려는 제2의 방어자가 되었다. 그런데 왜 가장 감사해야 할 호남 유권자들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민주당을 위해 헌신하는 문재인보다 민주당에 들어오지도 않는 안철수를 더 지지했을까? 당선가능성에 대한 고려도 있었겠지만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오해도 한몫 했으리라 생각한다.

억지로 이해하려면 못할 것도 없습니다. 솔까말, 저도 김대중 대통령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없다면 없진 않으니까요. 그러나 개개인의 감정과 별개로 특정 지역 유권자에게 '감사해야한다'고 말하는건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더구나 장삼이사도 아니고 한때 청와대에 수석으로 근무했고 지금도 특정 정파의 대표 논객이라는 사람이 이렇게 말하는건 그야말로...입이 쩍 벌어집니다.

조기숙씨는 일찌기 참여정부 당시 '대통령은 21세기에 있는데 국민은 20세기에 머물러 있다'는 희대의 발언으로 참여정부에 엄청난 비난을 쏟아지게 했던 장본인이죠. 그 당시엔 언론 환경을 말한 것이라 둘러댔는데 지금 보니 마인드가 딱 15세기 조선시대 마인드네요. '세종 대왕께선 3남이라 골치 아픈 왕따위 하지 않고 편하게 살 수 있었다. 그러나 백성들을 위해 그 고생하셨으니 감사해야 한다' 닝기미. 그 뿐입니까? 허구헌날 잡기에 빠져살다 어느날 보국안민을 위해 사업을 시작했다는 삼성의 이병철은 어떻습니까?

내친 김에 문재인 지지자들이 모인 사이트 좀 둘러봤습니다. 기가 막힌 구절이 있네요.

"그리고 민주당의 의원분포를 보면 호남이 주요기반이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얘기이다. 그런 정당에서 경선을 통해 선출한 후보가 문재인이다. 호남사람들이 후보로 선출하지 않으면 유령들이 했나?  호남사람들이 선출해 놓고 당선가능성을 두고 후보를 흔들어 버리는 것은 욕먹기 쉬운 일이다.  이런 식으로 하면 민주당도 호남당으로 전락되기 쉽다. 앞으로 호남후보는 대선은 꿈꾸기도 어려울 것이다. "


뭐 이런 장삼이사의 글이야 신경 쓸 필요가 있겠습니까마는 이런 주장에 제가 흥분하는건 참여정부 당시 주축들이 흔히 내세우던 논리기 때문입니다. 도대체 말인지 소인지 알 수 없는 논리입니다만 기본적으로 호남은 민주당, 민주당 후보는 문재인, 고로 문재인을 전폭적으로 뽑지 않으면 민주당은 호남당 전락이란 협박으로 뭘 얻어내자는 겁니까? 그러니까 호남은 묻지마 문재인 지지하라는 겁니까?

참여정부가 망조들 조짐은 대통령 취임식 전 노사모 총회에서 보였습니다. 그때 유시민이 참석해서 '비판적 지지가 뭔 개소리냐. 지지자들은 무조건 지지해야 한다'고 떠들고 노사모는 열광했죠. 그 뒤부터 참여정부 주축들은(조기숙 포함) '니들이 참여정부 비판하는건 좃중동에 세뇌서 그런거다, 대통령이 고졸이라고 깔보고 그런거다. 열광적으로 지지하는 사람은 깨어있는 사람이다'라는 식으로 깝죽거렸습니다. 

차체에 문재인 캠프에 경고합니다. (전 문캠프가 여기 모니터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식의 조선시대 마인드로 유권자들 대하면 나처럼 다시 문재인에게 돌아서려던 사람도 화나서 안철수 지지하는 수 있습니다. 안그래도 당신들 첫 홍보 영상에 '편하게 살 수도 있었지만 우리를 위해 고생하시는 분' 운운했던 적 있죠? 내 보면 당신들은 유권자에게 봉사하려는 사람들이 아니라 자랑질하려는 사람들로 보입니다.

아니라구요?

요즘 주식놓고 사기치는 사람들이 잘 써먹는 레퍼토리가 있습니다. '충격! 주식으로 일어선 100억 자산가, 불쌍한 개미들을 위해 무료 봉사 결심' 운운. 이거 다 사깁니다. 그런 기사 클릭하면 인생 x되는 수 있습니다.

당신들은 전혀 그런 부류가 아니라구요? 진짜로 봉사 정신 투철하다구요?

다 좋은데 그 봉사 정신 칭송해달라고 왜 징징거리고 자빠지고 있습니까? 당신들보면 이런 풍경이 떠오릅니다. 싸고 질 좋은 메뉴로 대접하겠다는 식당이 있습니다. 어느날 손님 한명이 투덜거립니다. "야, 이 가격이면 다른 데서 더 좋은 거 먹을 수 있어." 그때 당신들은 소리지릅니다. "야, 저 싸가지 없는 손님 삭히 봤나. 우리가 고생해서 싸게 음식 내놓았는데 고맙다고 절은 못할 망정 불만을 이야기해? 야, 너가 나보다 음식에 대해 잘 알아? 식당업 잘 알아? 너 김치 원가가 얼마인지나 알아? 모르지? 무식한 놈. 너 좃중동에 세뇌되서 그런 소리 하는 거지?"

아니라구요? 너무 심한 말이라구요?

천만에. 당신들이 집권했을 때 다르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