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에서 어이없는 일이 일어났군요. 맹독성 물질 불산을 아무런 보호장구나 안전장치도 없이 마치 수도호스 연결하듯이 연결하다 불산이 터지며 유출되는 사고가 일어났네요. 안전불감증이 극에 달한 현상입니다. 0.01g도 사람뼈를 녹인다는데 20톤 정도가 유출됐다고 하니 거의 원전사고 수준이라 합니다. 그런데도 언론에서도 제대로 보도도 안 하고 정부에서는 화재사고 정도로 취급하네요.


도대체 이런 일이 어떻게 일어날까요? 이런 안전불감증이 어디서 유래한 걸까요? 이게 바로 박정희식 경제개발의 전형은 아닐까요? 박정희가 늘 부르짖은 게 있지요. “하면 된다.”


누가 하면 되는지 모릅니까? 얼마나 잘 하느냐가 문제지. ‘하면 된다’식으로 투자해 세우면 공장이 됩니다. 문제는 ‘그 공장을 얼마나 잘 운영 하느냐’죠. 저런 식으로 사고 날 거면 ‘하면 된다’가 아니라 ‘안 하느니만 못하다’가 되는 거죠.


경상도에서는 공장도 많이 세워지고 박정희식 경제발전의 혜택을 많이 받아서 그런지 박정희가 온갖 흉악한 짓을 했어도 그를 존경합니다. 게다가 그 딸까지 대통령을 만들려고 묻지마 지지를 합니다. 그런데 박정희의 고향 구미에서 박정희의 은덕으로 세워진 공단에서 이런 끔직한 일이 터졌습니다.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박정희의 은덕이 아니고 저주로 보입니다. 박정희가 우리에게 남겨준 것은 날림 경제뿐만 아니라 날림 의식입니다. 모든 일에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박정희가 자신의 종신독재의 길을 열기위한 불순한 의도와 부당한 방법으로 이룬 성장의 대가를 우리는 계속 치루고 있는 중입니다. 그리고 그 방식이 잘 못됐다는 것을 우리 모두가 깨달을 때까지 그 대가는 계속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