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와 문재인이 이전투구를 시작하는 것 같군요. 문재인 쪽에선 무소속 대통령 불가론을 주장하고 안철수 쪽에선 민주당 구태론으로 감정적인 반격을 하는군요. 게다가 안철수 쪽에서 민주당의 송호창을 빼가는 악수를 저질렀군요. 결론부터 말하면, 이렇게 나가면 둘 다 쪽박입니다.


문재인과 안철수는 서로 대체재이면서 보완재 관계입니다. 박근혜와 3자 대결이나, 문재인과 안철수의 단일화 경선에선 대체제 관계이지만 박근혜와 양자 결선에선 보완재성격이 강합니다. 예를 들어, 동네에 짜장면과 짬뽕을 파는 중국집과 돈가스를 파는 일식집이 있다고 합시다. 문재인과 안철수는 짜장면과 짬뽕의 관계입니다. 돈가스가 싫어서 중국집에 온 사람들이 짜장면 아니면 짬뽕을 먹는 거지요. 그런데 한 종업원은 짜장면 흠을 잡고 또 다른 종업원은 짬뽕의 흠을 잡으며 서로 싸우면 중국집 단골손님은 떨어지고 손님들이 돈가스(박근혜)를 먹으러 일식집으로 몰려갑니다. 하지만 손님들에게 돈가스보다 짜장면도 좋고 짬뽕도 좋다고 설득하면 일단 짜장면이든 짬뽕이든 매상이 오릅니다. 


따라서 이전투구로 경선을 통과한다면 본선에선 질 수 밖에 없으며 결과적으로 승자의 저주를 받는 겁니다. 경선에서 지면 작은 패배이고 다음 기회가 주어질 수 있지만, 일단 본선에서 지면 큰 패배이고 다음 기회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안철수 문재인은 서로 싸울 게 아니라 서로 치켜주고, 박근혜와 새누리당을 향해 싸워야합니다. 일단 중국집으로 손님을 끌어와야 짜장면이든 짬뽕이든 팔 수가 있는 거지요.


특히 안철수는 기존 정치인을 빼가는 전략은 삼가는 게 좋습니다. 그런 식으로 몇 명 더 확보해 세를 불린다고 별 도움 되는 게 없을 거고 오히려 구태스런 이미지만 굳히게 됩니다. 어차피 무에서 시작한 그가 정치인들이 주변에 많이 없다고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무소속출마로 미리 못 박지 말고, 무소속이든 민주당 입당이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여론의 흐름에 따르는 게 순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