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문-안이 서로 덕담 비스무리 해주더니, 역시 게임의 법칙은 거스르지 못하네요. 송호창을 빼온건 안철수가 문재인을 향해 '선전포고'를 한걸로 봐야죠. 게다가 '낡은 세력' 운운했으니 대놓고 도발을 한 셈입니다. 불과 몇달전 구민주당을 향해 '혁신'이 필요하다면서 낡은 세력 운운했던 자들이 똑같은 소리를 듣는 심정을 상상하니 고소하지만, 상황이 뭔가 이상하게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우선 안철수가 정말로 단일화에 응할건가 의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돼었네요. 송호창을 김민석과 매치시키기는 했지만, 김민석은 정몽준에게 떠날 때 악담을 퍼붓고 떠나지는 않았거든요. 후보단일화의 밑거름이 되어 정권재창출에 이바지하겠다 뭐 그랬던 기억이.. 게다가 당시 노무현은 단일화를 거부하는 상태였고, 문재인은 현재 대놓고 단일화를 구걸하고 있고... 판박이처럼 흘러가긴 하지만 바닥 상황은 당시와 많이 다르죠. 송호창이 "단일화 역할론"을 명분으로 거기에 갈 이유가 전혀 없는거죠. 분명 다른 목적이 있을겁니다.

여튼 안철수가 문재인을 향해 "너를 주저앉히겠다, 민통당을 박살내거나 접수하겠다'는 의사표시를 분명히 한 셈이고, 문재인의 대응이 궁금하군요. 선전포고를 당하고도 '화해의 손짓'을 계속하는건 얼빠진 짓임이 분명하고, 이 국면에서 물렁하게 나오면 호구잡히는 짓인거죠. 하긴 당내 경선에서도 서로 날선 공방을 벌이는게 정치판인데, 같은 당도 아닌 사람들끼리 그동안 너무 화기애애했어요.

여튼 안철수가 이렇게 정몽준이 아니라 문국현의 길로 가겠다는 의사를 분명히하면, 문국현에게 어영부영 덕담하면서 세월죽이다 당했던2007년을 기억하고 있는 친노들이 그냥 두고보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곧 물불 안가리고 달려들겠죠. 마음을 비우고 구경하니까 대선이라는게 참 재미난 구경거리네요. 매번 마음 졸이면서 두근반 세근반 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