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rothy Nelkin은 인간이 번식을 최대화하는 방식으로 행동한다고 보는 것이 진화 심리학의 관점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들의 설명은 인간 본성과 인간 행동이 자연 선택이라는 진화 과정에 의해 제어된다는 원리에 기초를 둔다. 이 원리에 따르면 인간은 자기 자식의 다윈 적합도즉 자기 유전자의 영속화를 최대화하는 방식으로 행동한다.

Their explanations are based on the principle that human nature and human behaviour are governed by the evolutionary process of natural selection. According to this principle, people behave in ways that confer the greatest ‘Darwinian fitness’ for their offspring, that is, for the perpetuation of their genes.

(Dorothy Nelkin, Less Selfish than Sacred? Genes and the Religious Impulse in Evolutionary Psychology, Alas, Poor Darwin: Arguments Against Evolutionary Psychology, 15)

 

 

 

Alas, Poor Darwin』의 공격 대상인 (좁은 의미의) 진화 심리학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해온 John Tooby Leda Cosmides의 이야기를 보자.

 

따라서 진화 심리학이 인간 사회생물학 및 여러 비슷한 접근법들과 구분되는 몇 가지 이유 중 하나는 적합도 최대화를 행동에 대한 설명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데 있다(Cosmides & Tooby, 1987; Daly & Wilson, 1988; Symons, 1987, 1989, 1992; Tooby & Cosmides, 1990a, 1992). 조상 시절의 조건 하에서 적합도가 촉진되는 상대적 정도는 대안적 돌연변이 설계들이 진화적 과거에 선별되었던 설계 기준일 뿐이다. (적합도가 현재 차지하는 인과적 역할은 미래 세대와 관련하여 대안적 설계들의 상대적 빈도를 서서히(glacially) 바꾸는 것이다.) 유기체가 가끔 자신의 유전자들을 대신하여 적합도를 추구하는 것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실제로 유기체는 그것이 현재의 적합도 최대화에 부합하든 말든 자신의 신경 프로그램들에 장착된 진화한 설계 논리를 실행하는 것이다. 유기체는 적합도 추구자(fitness pursuers)가 아니라 적응 실행자(adaptation executers). 적합도 최대화로부터 유도한 예측들에 의존하면 행동 역학에 대한 매우 빈약하고 신뢰할 수 없는 일련의 예측들을 산출하는 반면 기제들의 계산 구조를 지도화하면 행동에 대한 정밀한 이론을 산출할 것이다.

Hence, one of several reasons why evolutionary psychology is distinct from human sociobiology and other similar approaches lies in its rejection of fitness maximization as an explanation for behavior (Cosmides & Tooby, 1987; Daly & Wilson, 1988; Symons, 1987, 1989, 1992; Tooby & Cosmides, 1990a, 1992). The relative degree of fitness promotion under ancestral conditions is simply the design criterion by which alternative mutant designs were sorted in the evolutionary past. (The causal role fitness plays in the present is in glacially changing the relative frequencies of alternative designs with respect to future generations.) Although organisms sometimes appear to be pursuing fitness on behalf of their genes, in reality they are executing the evolved circuit logic built into their neural programs, whether this corresponds to current fitness maximization or not. Organisms are adaptation executers, not fitness pursuers. Mapping the computational architecture of the mechanisms will give a precise theory of behavior, while relying on predictions derived from fitness maximization will give a very impoverished and unreliable set of predictions about behavioral dynamics.

(「진화 심리학의 개념적 기초」, John Tooby and Leda Cosmides, http://cafe.daum.net/Psychoanalyse/Glrk/44, http://www.psych.ucsb.edu/research/cep/papers/bussconceptual05.pdf)

 

 

 

인간을 포함한 생물이 늘 적합도를 최대화하는 방향으로 행동하리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늘 적합도를 최대화하는 방향으로 행동하려면 모든 상황에서 적합도를 최대화하는 방향이 무엇인지 알아내야 하는데 이런 것을 알아낼 수 있는 기제가 진화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

 

그리고 실제로 인간은 콘돔을 사용하기도 하며, 유전적으로 남남인 아이를 입양하기도 하며, 애완 동물을 지극 정성으로 돌보기도 한다. (거의) 모든 진화 심리학자들이 이런 행동이 부적응적이라고 생각한다.

 

콘돔에 대해서는 나도 짧은 글을 쓴 적이 있다.

 

콘돔 사용은 적응적이지 않다

http://cafe.daum.net/Psychoanalyse/83fZ/296

 

 

 

여러 진화 심리학 비판자들이 진화 심리학 대중서만 대충 읽고 “진화 심리학자들은 인간이 늘 적합도를 최대화하는 방향으로 행동한다고 생각한다”는 식으로 단정하는 것 같다. 그러면서 진화 심리학자들이 모든 것을 적응이라고 보는 범적응론(pan-adaptationism)을 지지하는 바보라고 놀리기도 한다.

 

정말로 진화 심리학을 제대로 비판하고 싶다면 제발 위에 인용한 「진화 심리학의 개념적 기초」라도 정독해 보라. 적합도 최대화(fitness maximization)와 적응 실행(adaptation execution) 사이의 차이도 모르면서 진화 심리학을 비판하겠다고 나선다면 진화 심리학자들은 그냥 코웃음만 칠 것이다.

 

 

 

자연 선택은 경쟁하는 여러 기제들 중에서 적합도 최대화에 가까운 기제를 선택한다. 하지만 이런 과정을 통해서 최적화된 기제가 진화하리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실제로 맹점이 있는 인간의 눈은 최적화와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또한 진화한 환경과 상당히 다른 환경에 처하게 되면 생물이 매우 부적응적으로 행동할 수 있다.

 

자연 선택 이론으로부터 추론할 수 있는 것은 생물이 자신이 진화한 환경과 비슷한 환경에서는 꽤나 적응적으로 행동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뿐이다. 때로는 이런 적응적 행동이 과학자나 기술자를 감탄시킬 정도로 매우 인상적일 수도 있다. 하지만 “놀랍도록 정교한 기제”와 “완벽한 기제”는 동의어가 아니다.

 

인간의 시각 기제는 대단히 정교하지만 빛이 사실상 없는 깊은 동굴 속에 들어가면 맥을 못 춘다. 반면 깊은 동굴에서 진화한 박쥐는 초음파를 통해 “볼” 수 있다. 깊은 동굴 속에서 인간이 매우 적응적으로 행동하리라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 마찬가지로 포르노, 매춘, 콘돔이 판을 치는 현대 사회에서 남자들이 매우 적응적으로 행동하리라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 포르노를 보고 자위 행위를 해도, 창녀와 성교를 해도, 아내와 콘돔을 끼고 성교를 해도 자식은 태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래도 남자들이 그런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

 

요컨대 자연 선택은 전지전능하지 않다. 그리고 진화 심리학자들은 이런 것들에 대해 상당히 잘 알고 있다.

 

 

 

이덕하

2012-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