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라면 장르를 가리지 않고 

주제에 대해서도 다양한 관심을 가진 편이지만

사실 연애소설은  취향이 아니다.

그러나 지난  해동안 가장 대중들의 입에 많이 오르내린 (적어도 영어권 지역에서는)

책이 Fifty shades of Grey 라는 제목의 상당히 야한 연애소설인데,

인기의  원인이 에로티시즘이라하니 

현대 여성들의 에로티시즘혹은 성적 환상에 대한

이해를 위해서도  읽지 않을수가 없었다는 것이었다.

어린시절  채털래이 부인의 사랑’ 이란 소설에 대해 가졋던

타는 목마름의 기억도 되살아 나고

 

인터넷으로 연결된 지역 도서관에 대여 신청을 놓고  달이 넘게 기다린 끝에

 열 흘쯤 전에 마침내 책을 빌려 왔는데

 백여 페이지는 20  초반의영문학을 전공한 대학 졸업반 여주인공의

나레이션이 경쾌해서 연애 소설 특유의 유치함사실 연애의 필수 조건중에 

하나가 유치함 아니겟는가…!) 에도 불구하고 읽을만 하였는데 

막상 장안의 화제를 모았던 짙은 성애 묘사가 거듭되어 나오면서 

오히려 흥미가  떨어져 버리더라는 .


중간쯤  읽고 부터는  소설보다는 다른 책들에 손길이 가기 시작하더니

그냥 반납하기에는 대여 받기위해 기다린 시간이 아까워

(줄서서 기다린 것도 아닌바에야 시간이 아깝다는 표현은  거시기하고,

  정직하게 말하자면 내가 먹기는 싫지만  먹지도 않은 떡을

다른사람 손에 선듯 넘겨 주기에는 아깝다는 심보 아닐까 )

 3분의 2  읽은 현재 이상 읽고 싶은 마음은  사라져 버렸다.

 

대신 ‘야하다’  이야기라면 자다가도 귀가 솔깃해지는 내가

어찌하여  야한소설에 대해 흥미를 잃어버렸을까하는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는 .

우선 성애장면이 너무 노골적이라 정서적으로 맞지 않았을지 모르겟다.

홀딱 벗은 몸보다 가릴곳은 보일듯 말듯 가린 몸에  매력을 느끼는 나의

취향인지라….

 

다음으로는 문장과 스토리의 빈약성 아닐까 싶다.

 소설의 남자 주인공 (책의 제목에 나오는 Grey)  

한국 신데렐라 멜로드라마의 남자 주인공 빰치게

핸섬하고젋고엄청나게 성공한 기업주이며피아노 연주 헬기 조종등 

못하는게 없는 만능천재다

다만 다른점이 있다면 변태라고  만한 성적취향..

따라서 전반부에서 여주인공 숫처녀의 발랄함과 나름 어울리던 간결하고 경쾌한 문장들도  

 만능 변태남을 만날수록 성애묘사로 대체되거나

불필요하게 자주 등장하는 이메일로 인해 

후반으로 갈수록 소설적묘사는 물론 스토리마저 유명무실해져 버린다는 .

 

그런데…..,

이쯤에서  다른 의심이  생긴다.

무슨말인고 하니,  내가 평소 가지고 있던 여성들의 성적 취향에 대한 이해가

 엉터리 아니었나 하는 의심이 든다는것.

나는 남자는 섹스를 위해 사랑을하고 여자는 사랑을 위해 섹스를한다

속설에 상당히 공감하는편이고

이발하러  미장원에서 뒤적이던 여성잡지들의 영향인지 몰라도

여자들은 스킨쉽보다 정서적 교감에  민감하다고 이해하고 있었는데


저자가 평생 가지고 있던 성적 환상을 중년에 이르러 마침내 풀어낼 용기를 내었다는 이소설,

처음 만나친구인 학보 편집장 대신 취재 인터뷰를 가서 만남가지는 인간성에대한 인상은 

매우 부정적임에도 불구하고(독선적인 쇼비니스트 ?)  

아직 숫처녀  정도로 성적으로 담백하던 여주인공은 그러나 

 눈에 남자 주인공에게, 오직 핸섬하다는 이유하나로 매료되어

가슴시린 사랑 같은거 보다는 오직 섹스에 몰두하는 듯한 이 야한소설에 

여성독자들이 열광 한다고하니..


그러니까 진실은,

정서적 교감 운운은 내숭에 불과한 것이고

여자들은 남자못지 않게혹은 남자보다더 ( 야한 소설에 대한 반응으로 판단하건데)

야한 소설을 좋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