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크로에 순기능도 있지만 역기능도 적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역기능에 초점을 두고 얘기하자면, 가장 큰 역기능은 아크로의 여론은 대중의 여론과 다른 방향으로 간다는 겁니다. 지난 선거에서도 많은 오류를 범했죠. 아크로의 분위기라면 박원순은 아들 군 면제 비리 등으로 큰 차로 낙선해야했는데, 그 반대 결과가 일어났죠. 지금 아크로의 분위기도 많이 왜곡돼 있지요. 아크로만 보면 안철수는 엄청 비리가 많아서 지금 지지율 10%대로 지지율이 추락했어야하고, 문재인은 듭보잡이므로 10% 미만 정도여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지요.


거기다 선거 때이므로 유랑 논객들이 넘쳐납니다. 유랑논객이란 선거 때만 특정 목적을 위해 나타났다가 선거가 끝나면 사라질 논객들을 말합니다. 그들을 알바라고 보는 사람들도 있지만 입증이 불가능하므로 일단 판단은 유보합니다. 다만 실제로 새누리당에는 사이버전사라는 알바들의 실체가 있다는 것만 언급하겠습니다. 


그러면 왜 아크로는 여론과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을까요? 첫째, 당파성에서 편향 돼있기 때문입니다. 즉 현실과 달리 특정 정파가 많다는 거죠. 그 이유는 아마 논객의 수가 제한 돼있다 보니 특정 정파가 몰려들어 그런 현상이 일어난 것 같습니다.    


둘째, 아크로 논객들이 정치를 보는 눈이 상당히 형식주의적 이기 대문입니다. 예를 들면, 선거에서 지지율에 영향을 주는 요소로 비리나 공약 이런 것들에 매달리고 있는데 실제로 그런 것들은 별 영향을 못 줍니다. 예를 들면, 박근혜가 5.16군사반란이나 인혁당사건을 부정하거나 긍정하거나 지지율에 별 영향을 못 줍니다. 안철수가 다운계약서를 썼던 안 썼던, 논문을 표절했다는 공격을 받던 안 받던 지지율에 별 영향을 못 줍니다. 


공약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좋은 공약을 내놔도 별 영향이 없습니다. 국민들의 수준은 이미 공약을 믿을 만큼 어리석지 않습니다. 신뢰성 없는 정치판에 이미 진저리가 났기 때문입니다. 그런 정치에 대한 불신이 비정치인 안철수 지지율의 토대이기도 합니다. 공약에서 중요한 건 누가 무슨 공약을 내놓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진정성과 실천성입니다. 다른 후보가 내놓은 공약이라도 공약이 좋으면, 실천성이 있는 후보는 그 공약을 실천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공약도 그 공약에 대해 실천성이 없는 후보가 내놓으면 진정성을 인정 받지 못합니다. 예를 들면, 박근혜가 서민을 위한 정책이나 대북유화 정책을 내 놓으면 비웃음만 받습니다. 하지만 박근혜가 부자감세 정책을 내 놓으면 진정성을 인정받아 부자들은 박수를 칩니다.


그러면 뭐가 지지율에 영향을 주는가? 바로 이미지입니다. 박근혜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지지하는 사람대로 반대하는 사람들은 반대하는 사람대로 이미 박근혜에 대해 굳어진 이미지가 있습니다. 그런 이미지는 오랜 세월 동안 굳어진 거기 때문에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이미지가 크게 바뀌지 않는 한 지지나 반대는 변함 없습니다. 안철수나 문재인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거기다 중요한 요소가 하나 더 있습니다. 뭐냐 하면 편승(bandwagon)효과 라는 겁니다. 다시 말해, 자기 편 중에서 될 사람을 밀어준다는 겁니다. 수구진영에서 박근혜를 압도적으로 대선후보로 밀어준 이유는 그 중에서 박근혜가 당선 가능성이 제일 크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민주당 경선에서 문재인을 밀어준 이유도 문재인이 제일 경쟁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야권에서 지금 문재인 보다 안철수를 더 지지하는 이유는 안철수를 더 선호해서 지지하는 사람도 있지만 안철수가 더 당선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지하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안철수가 문재인보다 더 깨끗하기 때문에 지지한다는 건 큰 오해입니다. 따라서 안철수는 깨끗하지 않다며 공격하는 건 안철수 지지자들에게는 먹혀들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이 사소한 비리나 공약이 대세를 뒤집지 못합니다. 따라서 큰 이변이 일어나지 않는 한 이미 결과는 정해진 겁니다. 그래서 지금 수구진영에서는 내가 이미 며칠 전 글에서 언급한대로 야권 단일화방해 전략으로 주요목표를 바꾸었습니다.


아무튼 아크로는 여러 토론사이트 중의 하나에 불과하므로 후보 지지에 있어 편향되어도 좋은데, 상대후보에 대한 막무가내 식 비난보다는 좀, 합리적인 근거나 논리로 자기주장을 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