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의 그 논문은 서울대 재학 중이기만 하면 누구든 열람할 수 있다. 열정만 있으면
모든 페이지를 캡쳐해 PDF로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쟁점이 불거질때
마다 기대를 받는 입장이될 수 밖에 없는 곳의 이공계 전문가들 중 논란에 뛰어든 이
들 중에서도 논문을 읽은 이들이 없다. 실체와 대조할 수 없으면 실체의 일부나 '그렇
다더라' 가지고  아무리 떠들어봐야, 그 떠든게 그 자체로는 타당하다 해도, 결론은
나오지 않는다. 서울대에 적을 두고 있는 관련 전문가 회원들은  관전만 하고 있던가
서울대에 적을 두고 있는 관련 전문가 회원들은 거의 없다던가 둘중 하나인건가?


학계에서는 이미 표절  주장은 가당치 않다고 결론내렸다는 식으로 얘기하는 이도
있다. 아래 인용글의 저자도 거의 그런 식으로 얘기한다. 그러나 이런 식의 생각은
아카데미를 현실공간에서 공식적으로 대표하는, 드물지 않게 괴수들 - 이 '괴수'라는
용어는 전혀 내가 만들어낸게 아니다. 괴수들 밑에서 시달리는 이공계 청년 과학기
술자들 스스로가 만든 말이다 -  이 섞여있는 인간들을 믿어주기로 작정할 때만 일리
가 있다.  더더구나 결론을 내린 이는 있지만 그는 학계가 아니라 한명을 초과하지
않는, 안철수와 연분이 있는 교수일 뿐이고 그가 속한 과는 한국을 대표하는 의대라는
명망을 더럽힌 전적이 화려하다.


어떤 방향으로든 논란을 잠재우는 아주 간단하고 투명한 방법이 있다. 안철수측 및
관련 당사자가 논문들을 공개하면 된다. 관련전문가들에게만 공개하느니 하는 제한
도 필요없다. 어차피 관련전문가들 아니면 이해도 할 수 없는 논문들이다. 현재 논란
에 뛰어든, 논란에 뛰어들 자격이 없는 이들은 논문 전체가 공개되면 오히려 설자리
가 좁아진다.  호기심도 많고 자격도 있지만 그에 못지않게 신중하기도 한 성격이라
지금까지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는 이들도 뛰어들어 진짜 전문가들끼리의 토론이
노이즈를 압도할 것이다.  그 토론이 무슨 철학이나 종교나 영화 토론이 아닌 이상,
해당 학계에서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표절 기준이 공식적/암묵적으로 존재하는
이상, 압도적 다수결로 결론이 나올 것이다. 우리 문외한들은 그 결론을 믿어주기만
하면 된다.


안철수측은 이렇게 해야 한다. 곰곰히 계산하면 이런 대응을 비롯해 아무런 적극적
대응도 하지 않는 것이 더 이득이라는 결론이 나오더라도 이렇게 해야 한다. 이렇게
하는 것이 더 멋있고 올바른 것이기에 이렇게 해야 한다. 안철수가 다른 후보들과는
유다르게 합리적이고 사익보다 공익을 더 앞세우는 인물이라는 인상을 주기 위해서
라도 이렇게 해야 한다. 그를 한국의 보통 사람들보다는 꽤  더 청순한 사람으로 느끼
고 있는, 그러나 안빠는 아닌 지지자들을 위해서라도 그렇게 해야 한다. 쉽게 해결될
수 있는 논란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소중한 시간과 신경에너지와 자원들을 낭비되게
해서는 안된다. 그 낭비는 우리 모두에게 손해이다.


http://bric.postech.ac.kr/myboard/read.php?id=139348&Page=2&Board=sori&FindIt=&FindText=&div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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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에서 이문제에 대해 진실을 원한다면 비전문가들은 기다리면서 브릭의 전문가들이
빨리 논문을 입수해 평을 내리는데 도움을 주는 정도가 최선이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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