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동생과 함께 책읽는 삶이 행복하다

 

 

[08-11-15] (08-11-15)

<이 친구가 책 좋아하는 내 동생 김 선혁씨(?)이다!>

 

 

한 이불 속 형제라고 자라서 따로 살게 되면 아무래도 사이가 멀어지는 게 형제가 아닌가 싶다. 하지만 우리 형제는 갈수록 우애가 깊어진다. 나이 차이도 꽤 많이 난다. 성격도 많이 다르다. 게다가 둘 다 분가를 하여 사는 곳도 다르다. 한 어머니 속에서 났지만 우리 형제는 많이 다르다. 그러나 우리 두 형제를 꽁꽁 하나로 묶어주는 게 있다. 그것은 우리 둘 다 책을 사랑한다는 것이다.

 

어머니께서는 책이 밥 먹여주냐며 두 아들이 같은 보험회사에 다니며 책을 열심히 사들이고 독서를 열심히 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하신다. 밥 벌이가 시원치 않은데 책만 좋아하니까 그럴 법도 하다. 어머니께서는 너무나 궁색한 집안에 시집오셔서 고생고생하며 우리 4남매를 키우셨다. 그저 입에 풀칠하기도 어려웠다. 어떻게 하면 먹고 살까 하며 고생을 많이 하셨다. 온 몸으로 죽어라 하고 일만 하시면서 평생을 사셨다. 그 덕분에 간신히 먹고 살만 하게 되었다. 삶이 그토록 처절했으니 어디 책 읽으실 틈이 있었겠는가. 어머님께 책은 사치요, 독서는 쓸데 없는 짓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정말 형제가 책을 열심히 읽는 것을 심히 못 마땅하게 생각하신다.

 

어머니의 눈총을 피해가며 우리 형제는 책을 열심히 사들이고 독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사람이 밥만 먹으며 살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어머님 앞에서 우리 형제는 떳떳하게 책을 읽지는 못하고 있다. 언젠가 어머님께서 책이야말로 마음의 양식이라며 아이들도 책을 열심히 읽게 하라고 한 말씀 하실 날이 오기를 소망한다. 우리 형제가 지금은 이렇게 책을 좋아하고 있지만 어려서부터 쭉 그랬던 것은 아니다. 내가 동생보다 좀 일찍부터 책을 많이 읽게 되었지만, 본격적으로 책을 많이 읽기 시작한 것은 37살 때부터니 늦은 감이 없지 않다. 물론 아주 어려서는 책을 좀 많이 읽기는 했었지만 말이다.

 

정말 늦게 배운 도둑질 날 새는 줄 모른다고 어떤 계기로 책을 열심히 읽기 시작한 뒤로 책 읽기에 푹 빠져서 살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이런 책을 진작에 좀 읽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고 통탄하기도 많이 했다. 정말 지금 생각해도 그렇다. 좀 더 일찍 책의 힘을 깨달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고 후회가 막심했다. 큰 뜻을 갖고 보험회사에 들어와서 일을 하면서 계약자들에게 선물할 것으로 고민하지 않고 책으로 선택했다. 감동적이었던 책들을 선물했다. 독서를 많이 할수록 감동을 받은 책도 많이 늘어만 갔다. 동생에게는 그 때마다 책을 선물했다.

 

처음에 동생은 책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다. 내가 보험회사에 들어와 일하기 시작했을 때, 동생은 서울 역삼동에 있는 회사에 다니고 있었다. 수원 집에서 통근을 했는데, .퇴근 시간에 책을 읽으면 좋을 텐데 자리에 앉으면 졸았다고 한다. 책 선물을 하면서 졸지 말고 책을 보라고 간곡하게 권하기를 여러 번 했다. 하지만 책 읽기가 어디 그렇게 쉬운가. 동생은 변함없이 졸면서 출.퇴근을 했다고 한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서서히 책을 읽기 시작했다.

 

동생이 책을 많이 읽기 시작한 것은 같은 회사에 근무하게 되면서부터다. 동생은 참 착하다.아내와 아이들 사랑이 큰 동생에게 가족사랑을 전하는 보험설계사의 일이 어떨까 싶어 소개를 했다. 회사 소개 프로그램을 들어본 동생은 좋다며 ING생명에 입사를 결심하게 되었다. 소정의 절차를 거쳐 입사시험에 합격하여 같은 지점의 같은 팀에서 일하게 되었다. 그렇게 해서 2003 2월부터 동생과 함께 같은 회사에서 일하게 되었다. 한 형제가 한 회사라는 같은 이불을 덮고 살게 된 것이다.

 

<이제 늘 책을 손에 달고 사는 동생> 어디를 가나 책을 읽는다!

 

회사에 입사하게 되면 신입사원들은 책을 좀 많이 읽어야 한다. 사람을 만나고 영업을 해야하는 일이기에 영업 관련 책이나, 정신 무장을 시켜주는 책을 읽게 된다. 이미 책을 읽기 시작한 동생은 점점 책을 많이 읽게 되었다. 곁에서 좋은 책을 읽고 나면 꾸준하게 추천을 해 주었다. 형은 앞에서 끌고 동생은 뒤에서 밀고 점점 우리는 많은 책을 함께 읽게 되었다. 그러면서 대화는 깊어지고 정신적인 교감이 많아졌다. 생각하는 게 같아졌을까 점점 더 많은 점에서 서로 닮아간다. 공유하는 게 많아졌지만 자신만의 고유한 색깔은 잃지 않았다. 벌써 오래 전부터 동생은 자신만의 독서세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독서를 통해서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키면서 세상에 대해서 깊이 있는 지식을 쌓아나가고 있다. 육아와 교육, 건강, 자아 성장, 깨달음 등 다양한 분야로 독서의 폭을 넓히면서 깊게 공부를 하고 있다. 배운 바를 실제 생활에 적용해 나가고 있다.

 

<손에서 책이 떨어지는 날이 없다!> 

 

동생은 이번에 셋째를 낳았다. 남들은 하나도 낳지 않으려고 하는 판국에 셋째 아이를 갖는다는 것은 그만큼 인생에 대한 자신감이 있어서가 아닐까 싶다. 동생은 성품이 온화하고 가정적이다. 돈만 많이 벌기보다는 가정에도 충실하고 아이들과도 많은 시간을 함께 하려고 노력을 다한다. 풍족하게 생활을 누리려면 일을 열심히 해서 돈을 좀 더 벌어야 하지 않냐고 해도 인생에서 가정이 가장 소중하지 않냐며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는다. 그런 동생이 참 대견스러웠다. 자신만의 확실한 가치관을 정립할 수 있었던 것도 다 독서를 통해서 지속적으로 배웠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요즘 세상에 셋을 낳는다면 바보가 아니겠는가!> 무슨 배짱으로, 셋을 낳았을까? 

 

내가 그렇듯 담배도 끊고 술도 조금 밖에 마시지 않는다. 유일한 낙이 책을 사고 독서를 하는 것이다. 책만 읽어도 행복하다며 무얼 더 바라냐고 할 때, 동생이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해 보인다.

 

전에는 내가 주로 동생에게 책 선물을 했다. 좋은 책이 있으면 한 권 사서 동생에게 주는 게 큰 기쁨이었다. 요즘은 내가 동생에게 선물을 받는 게 더 많은 것 같다. 너무나 기분이 좋다. 며칠 전에도 Love라는 책을 선물로 받았다. 책도 주고 받으면서 우리 형제의 우애가 더욱 깊어진다.

 

요즈음 동생과 나는 누가 더 헌책을 많이 사는지 내기라도 하듯이 열심히 헌책을 구입하고 있다. 새 책도 끊임없이 사지만 우린 헌책을 더 많이 산다. 헌책방에도 같이 간다. 요즘엔 주로 아름다운 가게에서 헌책을 사는데, 오죽하면 헌책방에서도 가끔 만나겠는가. 따로 일을 나갔다가 헌책방에서 만나는 것이다. 그럴 때면 매일 보는 사이인데도 어찌나 반갑던지. 헌책을 하도 사 나르다 보니 우린 아내들의 눈치를 자주 본다. 그래도 요즘엔 아내나 제수씨도 책을 읽어서 좋은 경험을 하니깐 책을 사들이는 것을 크게 반대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동생과 나는 더욱 열심히 책을 사들이고 있다. 좋은 헌책을 싼값에 사는 즐거움은 참으로 대단하다.

 

우리가 자주 다니는 헌책방은 아름다운 가게다. 몇 년 전부터 서울에서부터 아름다운 가게가 생겨났다. 중고품을 기부를 받아서 싸게 판매를 한다. 그곳엔 각종 상품을 판매하는데 헌책을 파는 코너도 있다. 언젠가 동생이 헌책을 말이 헌책이지 깨끗한 새책과 같다 사와서 보여주는데 책값이 1,000, 2000원 밖에 하지 않는 것이었다. 얼마나 부러웠는지 나도 다음날 당장 아름다운 가게에 들려 책을 싸게 샀다. 아름다운 가게는 양재역, 논현역, 교대역 등 우리가 자주 활동을 하는 강남지역에 있어서 고객을 만나러 나갔다가 사무실에 돌아오기 전에 잠깐씩 들려서 책을 사왔다. 아름다운 가게가 서울 전역에 생기면서 점점 더 자주 아름다운 가게를 이용했다. 사무실에 책을 사가지고 돌아올 때면 서로 무슨 책을 사왔는지 구경을 한다. 좋은 책을 샀으면 축하를 해 주면서도 자기가 사지 못해 놓친 것을 아쉬워 한다.

 

<아름다운 가게 헌책방, 광화문점>

 

<뭐가 그리 웃겨서 파안대소를 하고 있을까?>

 

<아마도 내가 산 헌책 꾸러미를 보고, 뭔 책을 그렇게 많이 샀냐고 웃는 것일 게다!>

 

 

<자기도 만만치 않게 많이 샀으면서.... 뭘, 그리 웃어싸요?>

 

헌책을 많이 사들이기 시작할 때, 집에서는 아내와 제수씨는 책 사는 것을 반기지 않았다. 할 수 없이 사무실에 잔뜩 쌓아 두었다가 조금씩 몰래 집으로 가져가거나, 몇 달에 한번씩 자리를 이동하게 되면 할 수 없이 한꺼번에 집으로 날라다 놓았다. 집이 좁은 데도 자꾸 책을 사 나르니 좋아할 리가 없다. 동생은 잔뜩 쌓아만 두던 책을 해방시키기 위해서 책장을 마련하더니 보기 좋게 꼽아 진열해 두었다. 가끔씩 놀러가서 책을 둘러보면서 한 권에 1,000원씩이면 마음대로 골라가도 되냐고 농을 주고받는다.

 

동생은 책을 제일 소중한 재산이라고 생각을 한다. 뿌듯해 하는 걸 느낄 수 있다. 오랫동안 헌책방을 다니면서 좋은 책들을 수집해 놓았으니 아끼는 마음이 얼마나 애틋하겠는가. 한번은 집에 도둑이 들었다고 했다. 아이들 돌 반지 등 패물을 다 가져갔지만 별로 아깝지가 않았다는 것이다. 책이 하나도 없어지지 않아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몰랐다고 했다. 자기에게 제일 소중한 재산이 책인데, 책은 한 권도 가져가지 않았다며 빙그레 웃는 동생을 보고 나 또한 미소를 짓지 않을 수가 없었다. 누가 책을 그토록 아낀다고 생각했겠는가. 책을 훔쳐간다고 해도 헌책 값으로 받을 수 있는 돈은 몇 푼 되지 않으니 누가 책을 훔쳐가려고 하겠는가.

 

책을 사랑하면서 오랜 동안 함께 하면서 우리 형제는 서로 많이 닮아졌다. 책을 많이 읽으면서 대화를 나눈다. 좋은 책을 읽으면 서로 권한다. 같은 책을 읽고 느낌을 공유하다 보니 생각도 점점 더 비슷해진다. 경쟁이라도 하듯 새 책을 많이 산다. 헌책을 사는 취미를 갖게 되었다. 책을 선물하는 것도 같다. 좋은 책을 읽고 나면 주위 사람들에게 선물을 한다. 책 읽는 모습도 많이 닮았다. 밑줄을 그으며 책을 읽고, .퇴근을 할 때는 손가방에 책을 넣어가지고 다닌다. 하는 모습을 보면 누가 형이고 동생인지 분간이 안 간다.    

 

동생도 나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책 선물을 한다. 친구, 가족, 고객 등 가까이 있는 사람들에게 주로 책 선물을 하고 있다. 아이를 낳았거나 특별한 일이 있을 때마다 책을 선물한다. 동생은 특히 임신을 하거나 출산을 할 경우 그리고 아이들이 어느 정도 자랐을 때마다 각각 알맞은 책을 선물한다. 좋은 책을 발견하면 한 권 더 사와 내게도 선물을 한다. 선물을 할 때면 꼭 표지 안쪽에 좋을 글을 적어 준다.

 

내가 자를 대고 밑줄을 치면서 책을 읽자, 동생도 얼마 지나지 않아서 따라서 했다. 좋은 것은 바로 따라 한다. 펜도 같은 것을 사용한다. 오랫동안 밑줄을 치다 보니 어떤 펜이 좋은지 알게 된다. 오늘도 우리 형제는 열심히 밑줄을 치며 책을 읽고 있다.

 

책만 달랑 들고 다니다가 전철 선반 위에 올려 놓다가 책을 잃어버린 뒤로 작은 손가방을 샀다. 나 같은 경우는 자를 자주 잃어버렸었는데, 손가방을 가지고 다니며 책을 읽지 않을 때는 가방에 넣어두니 책도, 자도 잃어버리지 않게 되었다. 동생도 아름다운 가게에서 손가방을 구입해서 책을 넣어가지고 다니고 있다. 같이 퇴근하게 될 때면 똑 같은 검정색 가방을 들고 가는 모습이 정겹기만 하다.

 

<한 때 들고 다니던, 책 넣어 갖고 다니던 가방이다!> 비가 왔나?

 

<검정 가방을 갖고 책을 넣어 두었다!>

 

서로 많이 닮아서 이제 동생과 나는 친구처럼 지내고 있다. 동생과 나이 차이가 8살이 난다.하지만 나는 동생이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편하게 친구처럼 대하고 있다. 형으로서의 권위 같은 것은 버린 지 오래다. 그래서 동생도 스스럼없이 대하고 있다. 우리는 어떤 친구 사이보다도 친하게 지내고 있다. 아마 전생에서 우리는 친한 친구였을 것이다.

 

[08-08-16] (08-08-16)

<친구보다 더 친한 동생> 형제가 있다는 게, 이렇게 행복할 줄이야!

 

[07-08-31~11-26] (07-08-16) 

<둘다 칼국수를 어찌나 좋아하는지, 우린 칼국수 매니아다!> (마석, 서울 칼국수집)

 

 

<수원에 유명한 까삐네 칼국수 집일 게다!> 어휴, 먹고 싶어라!

 

얼마 전에 동생의 이야기를 듣고 많이 놀랬다. 셋째를 갖게 되고 나서 동생은 아이를 낳아야 하는지 고민을 많이 했다. 곁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았기 때문에 잘 알고 있다. 아이를 낳기로 하면서도 적지 않은 문제에 직면해서 힘들어 했다. 어머님께서도 반대를 했고, 다른 가족들도 셋씩이나 낳아서 어떻게 키울거냐며 걱정을 많이 했다. 그런 모든 반대와 걱정을 물리치고 셋째를 낳아서 키우고 있다. 아이를 임심해서 자연스럽게 낳을까 하고 조산원 찾게 되었다. 오랫동안 수원에서 서울에 있는 조산원까지 다니더니 브이백으로 자연분만을 하여 건강한 아이를 낳았다. 우리 형제가 참으로 우애 있게 지내니까 아이들도 형제든 자매든 그렇게 잘 지낼 수 있을 것이기에 믿음을 갖고 아이를 낳기로 결정을 했다는 것이다. 아이들 낳고나서 그 소리를 들었을 때 우리 형제가 참으로 우애 깊게 살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생각해 준 동생이 참 고마웠다.

 

[08-06-21] (08-06-15)

<놀러왔다 돌아가려는 동생네 가족들> 우리 애들 둘 포함 내 아이들이 전부 5인가 하노라!

 

 

[08-08-30] (08-08-24)

<맨 왼쪽 큰 딸> 예지는 조카들을 너무 좋아한다, 매일 삼촌네 집에 놀러가자 보챈다!

 

 

[08-12-06] (08-11-30)

<둘째, 지훈이와 세째, 지성이> 욘석들, 나중에 우리 형제처럼 친하게 지내야 하는데...

 

 

셋째 조카를 동생의 아이로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내 아이인양 경제적으로도 도움을 주면서 같이 키우고 싶은 마음이다. 나중에 우리 아이들도, 또 동생네 아이들도 형제끼리 그리고 사촌끼리도 돈독한 우애를 나누면서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08-05-05] (08-05-04)

<부르르 하자 까르르 웃는 세째 조카, 지성이> 이 녀석이 이 세상에 와서 너무 좋다!

 

 

[09-04-25]

<내게 착 달라 붙어 애교를 부리는 세째 조카 지성이> 흐이구, 이뻐라!

 

 

우리 형제는 비록 한 이불을 덮고 살지는 못하더라도 책이라는 또 다른 이불을 같이 덮으면서 우애를 나누며 행복하게 살 것이다. 우리가 그렇듯 우리의 아이들도 아빠와 삼촌을 닮아서 책을 사랑하면서 살게 되지 않을까.

 

[08-04-26] (08-04-26)

<형제여, 형제의 우애여, 영원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