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내 놓은 안철수 후보의 논문 표절 보도를 보며 든 생각은 이렇다.

그냥 의혹을 사는 논문 2편 내용을 pdf 파일로 만들어서 풀어 놓으면 나머지는 알아서 판단이 될 것 같은데... 내가 접할 수 있는 표절 부분이라곤 볼츠만식이 두 논문에 같은 방식으로 나왔다는 것 밖에 없다. 이것만으론 판단의 자료가 너무 부족하다. 가령 논문표절을 까고 싶으면 예전에 필자가 쓴 우리나라 국방과학연구소 논문을 표절한 이란 과학부장관의 얘기정도는 되야 하지 않을까 싶다. (Crete: 한국 국방과학연구소 논문표절한 이란과학부 장관)

그리고 꼭 대선 주자 하나가 표절을 했네 안했네의 문제를 떠나서 학자라면 이런 글이 나오는 것이 정상일 거다. 최근 읽은 안철수 논문 소동중에 제일 맘에 들은 글이다.

착한왕 이상하님의 글 (http://blog.daum.net/goodking/471)

한가지 더... 대선을 앞두고 각자의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입장에 따라 대선주자들에 대한 견해를 밝히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지지건 반대건 표명하는 자세들을 보면 이건 민주공화정의 시민의 입장이라기 보다는 왕정시대의 신민들이 '백마타고 온 초인'을 바라는 심정같아 보인다. 가령 진보진영의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고 해서 DJ와 노통이 이명박과 다를 것이 하나도 없다고 비판하는 진보인사들의 바램대로 우리나라의 각종 경제적 불평등이 5년만에 개선될 것 같은가? 그런 의미에서 소드피시님의 다음 글도 한번씩들 읽어 보시길.. 특히나 댓글들이 압권이다.

소드피시님의 글 (우리나라엔 왕이 필요한 것 같다)

결론 삼아 요즘 필자의 생각을 정리하자면 2년도 훨씬 전에 썼던 '진보-개혁 세력 연대의 키포인트'에 언급했던 것처럼 '대중적이면서도 장기적인 진보-개혁 세력의 지식 생태계 구축'이 간절히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치공학적 접근보다는 제발 5년뒤에도 다람쥐 챗바퀴 돌듯 똑같은 고민을 하지 않게 되면 좋겠다.

그런데 단 2년만에 '진보-개혁 세력 연대의 키포인트'에 주인공으로 등장했던 유시민의 위상은 처참하리만치 가라앉았다. 그때 유시민은 국민참여당 참여정책연구원장을 맡고 있었고 장기적 정책연구소의 필요성을 강조했던 필자는 한동안 주의깊에 이들의 활동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유시민이 연구원장으로 있던 그곳에서는 아주 기초적인 연구활동조차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다. 그냥 간판 뿐이었다는 얘기다. 전문 정책연구원의 연구활동없이 매번 정책들을 주변에서 앵벌이하는 주제에 일관되고 장기적 비전을 갖춘 정책 정당이나 정치인이 배출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대선후보들에대해서 인간성이나 출신지역, 지적 능력등으로 호불호를 선택하기보다는 각 정치인의 뒤에서 실제 대통령이 되었을 때 실천될 정책을 생산하는 정책연구소의 활동량과 방향을 보고 판단의 잣대로 삼을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 우리 시민들이 대선을 앞두고 이런 문제에도 좀 관심을 가지면 좋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