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이번 대선은 2002년도와 자주 비교될 수밖에 없을 겁니다.
출연진은 바뀌었지만 스토리라인이 그 당시와 비슷하게 대선정국이 흘러가고 있으니 말이죠.
암튼 2002년도와 2012년을 비교해보니 여론조사상 몇 가지 흥미있는 점이 발견되더군요.

첫째, 어찌되었든 2012년의 박근혜는 2002년의 이회창보다는 강하다는 것입니다.
2002년 당시 다자구도에서는 이회창의 지지율이 30%대 초반에 머물러 있더군요.
반면 정몽준은 25-30% 사이, 노무현은 18-22% 사이의 지지율이었습니다.

두 해를 비교해보면 정몽준-노무현의 지지율 합계와 안철수-문재인의 지지율 합계는 얼추 비슷한 반면
박근혜는 2002년의 이회창보다는 최소한 5% 이상의 더 많은 고정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의 여론조사만 보면 박근혜가 심하게 몰락하고 망가진 것처럼 보이지만
2002년의 이회창이 실제 득표율에서 보여준 만만치 않은 파괴력을 감안할 때
이번 대선에서도 박근혜의 득표율을 절대 무시하면 안된다는 확실한 경고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겠죠.

둘째는, 어찌되었든 야권후보 단일화의 시너지 효과가 2002년에 비해 2012년이 훨씬 강하다는 점입니다.
2002년에는 정몽준과 노무현의 지지율 합계가 45-50% 이상을 넘나들었지만
정작 단일화를 가정하고 여론조사를 해보면 정몽준일 때는 5% 이상
노무현일 때는 10% 가까이 지지층의 이탈이 일어났습니다. 
즉 두 후보자의 지지자들 사이에 완벽한 화합적 결합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뜻이겠죠.  

반면 이번 2012년 여론조사에서는 다자간 대결시 안철수와 문재인의 각각의 지지율이
단일후보를 가정한 지지율에 거의 고스란히 흡수된다는 게 큰 특징이더군요.
두 후보 지지자들 사이의 정치적 성향의 차이가 어떠하든간에 일단
반새누리, 반박근혜라는 기치하에는 완벽하게 결합한다는 것이어서 단일화만 성사된다면
2002년보다는 그 시너지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날 거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새누리당으로선 목숨 걸고 단일화를 막아내던가 단일화의 시너지 효과를 확 감축시켜버리는 
무언가를 해야 될텐데 이게 쉬운 일은 아니겠죠.

셋째로는 작금의 여론조사상 나타나는 부동층 비율을 감안하면
이번 대선의 투표율은 2002년의 70%를 상회하는 높은 투표율이 예상된다는 점입니다.

다자 구도건 양자 구도건 부동층 비율이 10%를 넘지 않던데
왜 갑자기 대한민국 국민들의 정치관심도가 이렇게까지 높아졌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으나
암튼 이런 여론조사 결과가 모든 기관들의 공통된 특징으로 나타나고 있으니
이를 감안하면 이번 대선 투표율은 거의 75% 수준까지 이를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저녁 8시까지 투표시간을 연장하면 80%까지 도달할 지도 모를 일이죠.

투표율이 높으면 통상 야당이 훨씬 유리하다고 하는데
이번 선거처럼 부동층이 없이 서로 상대방의 지지율을 빼앗아오는 제로섬 게임이 되다보면
결국은 선거전 막판의 최종 지지율 추세가 그대로 선거결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질겁니다.

2002년 선거를 보니 선거 막판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이회창 35 대 노무현 42로 나타났는데
70%라는 높은 투표율에도 불구하고 그 결과는 고작 2% 차이의 신승으로 노무현 후보가 가까스로 이겼었기에
투표율의 높낮이 못지 않게 지지자들의 충성도가 결과에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 할 것입니다.

이 부분에서는 박근혜나 문재인, 안철수 모두 일장일단의 유리함이 있을 것 같습니다.
지지자들의 충성도는 아무래도 박근혜가 꽤 높을 것이고, 반면 높은 투표율이 주는 이득은
야권 후보들이 더 많이 가져갈테니 말이죠.

암튼 위 언급한 점들을 죽 감안해보면 대선을 일주일 앞둔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야권단일 후보가 박근혜를 최소한 5% 이상은 앞서는 것으로 나와야 미세하나마 승리를 장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만일 그 차이가 2-3% 이내로 좁혀진다면 실제 결과는 달리 나타날 수도 있을 것 같구요.

현재 박근혜대 안철수는 평균적으로 7-8% 차이
박근혜 대 문재인은 평균적으로 3-4% 정도 차이가 나는데
야권에 훨씬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이 정도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면
승부는 아직도 안개속이라고 보는 게 정확할 듯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