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해지고 인정사정 없어진 건 24시간의 전통을 이어받았다. 첫 회부터 핵미사일'들'이 

미국 가까이에도 떨어지고 자기들끼리 총격전을 벌인다. 이데올로기적 의도라 할만한 것

도 거의 그대로이다. 미국에는 내부의 적이 있고 정부 자체가 그 적일 수 있다. '이나라가 

어떻게 이 모양이 되었지'라고, 우리 카리스마 넘치는, 역시 24시간의 그 '흑인' 대통령을 

연상시키는 '흑인' 핵잠수함장은 한탄하는데, 그 모양은 어떤 구조적 수준의 온상을 조건

으로 하는, 유달리 고집쎄고 욕심많은 몇몇 꼴통들의 획책만으로는 달성하기 어려운 수준

의 타락과 부패를 가리킨다. 다시 말해, 그 타락과 부패의 구조적 성격은 한갓 TV 드라마 

시리즈 따위로는 부지불식간에 암시만 할 수 있을 뿐 직시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니 아

직 핵미사일이 17기나 남은 핵잠수함의 함장이라는 사실로 말미암아 지구상에서 미국 대

통령 다음의 권력자인, 우리 휴머니즘 넘치는 함장님이 자신이 사랑하는 조국을 그 모양

으로 만든 무리들에게 선전포고를 하는 쳣 회의 마지막 장면은 본질적으로 싱거워야 한

다. 승무원들이든 섬 사람들이든 호감을 주는 인물들은 모두 한쪽편이고 나쁜놈들은 모

두 워싱턴 DC에나 있을 것이기에 인물들 사이의 갈등도 그다지 흥미롭지 않을 것이다. 그

렇지만 우리 대중들은 이미 함장님한테, 그리고 그를 적절히 보좌해주는 매력 넘치는 선

남선녀 백인들한테 - 물론 동아시아인종과 히스패닉계도 적절히 배치되어 있다. 실제 미

국 핵잠수원 승무원들의 인종구성은 아니더라도 미국의 인종구성은 공정하게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 그리고 무엇보다도 '미국' 핵잠수함의 스펙터클한 위용에 빠져들고 말았다. 

살짝 외도인 것을 포함해 이제 조금씩 섬 처자들과 부함장, 네이비실 대원 사이의 부드러

운 로맨스도 펼쳐질 것이고 현실에는 존재할 리 없는 - 이 지구상의 어떤 골목대장급 건

달들이 핵잠수함, 그것도 미국 핵잠수함을 끌고 쳐들어온 군발이들한테 텃세를 부릴 수 

있을까? - 섬의 껄렁껄렁한 흑형들은 더 큰걸로 고민하는, 잘 조직되어 있고 교육받은 미

국인들과의 신나는 대조를 내보일 것이다. 다만, 흥미롭지만 곁가지인 얘기들과 매력적이

지만 비현실적인 주인공들과 멋있지만 우리것도 아닌 핵잠수함만으로는 바다를 건너야 

하지만 산으로 갈 수 밖에 없는 기둥 스토리 라인의 싱거움을, 24시간이 그랬던 것처럼, 

시즌 2 너머까지 무마할 수는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