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썽꾸러기 한 아이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아이의 엄마는 항상 그 애를 감싸면서 이렇게 말하죠. "니가 아무리 말썽피워도 옆집 철수, 근혜보다 낫단다." 그 아이는 다음부터 어떻게 할까요? 천방지축으로 더욱 말썽 부리게 될껍니다. 누군가 훈계하면 이렇게 말하겠죠. "제가 옆집 애들보다는 그래도 나은데요?"

이런 일은 현실에서 당연한 듯이 일어납니다. 정치판에서도 마찬가지죠. 흔히 야권, 진보진영이 선거 때 털리거나, 미약한 모습을 보일 때 "다 조중동 때문이야." ,"기득권 때문이야."라는 말이 많이 나옵니다. 물론 그 말이 틀린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래서요? 그렇게 정신승리하면 달라지는 게 있나요? 

기득권 층을 압도하기 위해서는 실력이 필요합니다. 민주주의 좋잖아요. 실력을 입증해서 대중들의 지지를 얻으면 권력을 쥘 수 있는 시스템이잖아요. 실력이 우선인데 왜 실력 키우라는 말 안하고 남탓만 하는 겁니까? 그리고 정치에 관심 있어하시는 분들 목적은 결국 자기가 원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함 아닙니까? 그러면 내가 지지하는 세력의 정치인이 어긋나게 되면 혹독히 비판, 질책하면서 지지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보통, 위인의 부모님들을 보면 아이가 무슨 잘못을 하면 감싸는 법이 없습니다. 확실히 지적하고 고치게 만들죠. 그것이 평범한 사람을 위대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이렇게 질책하지 않고 감싸니 지금의 야권 어떻게 되었나요? 복지, 경제민주화같은 아젠더는 빼았겨버렸고 남은 건 MB OUT, 유신 척결 밖에 더 남은 게 있나요? 아이를 감싸면 아이가 망가지듯이 정치도 마찬가지입니다. 지지자가 정치인, 정당을 감싸면 역시 망가지는 겁니다.

명박이, 그네같은 애들이 집권 안 하는 세상만을 원한다면 그냥 야권이 뭘하든 닥치고 지지하면 되는 거죠. 하지만 내가 원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정치인들을 지지하는 것이라면 그들에게 계속 요구, 비판하며 질책해야 하는 겁니다. 한 때 햇볕정책, 민주주의라는 가치를 외치던 민주당이 지금은 MB OUT, 유신 척결 외치는 시민단체같은 모습으로 전락한 현실 한탄스럽지 않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