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들 나오시는 것 처럼, 안철수씨에 대한 검증은 이제 막 시작되었습니다. 대선 후보 선언을 한 이상 피할 수는 없을 것이고, 언젠가 한번 겪고 지나가야 하는 일이었습니다.

본인에게 국민들의 이목이 집중되어 있고, 그 이목은 본인 스스로 집중시킨 것이기도 합니다. 관중들이 환호하고, 막이 오르고 무대에 올랐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액션에 들어가야지요.

안철수씨에 대해서는 검증이 쏟아질 겁니다. 지금까지는 안철수씨의 스펙과 주변 사람들의 분위기 메이킹이 만들어 주었다고 하지만, 여기서 부터는 본인이 헤치고 나갈 수 밖에는 없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분명하게 하고 넘어갈 것은, 사람들은 안철수 씨의 "과거"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겠지만, 실제로 사람들이 관찰하는 건 "지금" 그 문제를 어떤 방식으로 돌파하는가 하는 것입니다. 방송에서 안철수씨가 "신선"과 같은 이미지로 사람들에게 주목을 끌었다곤 하지만, 진심으로 이사람이 신선이라고 믿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현실 정치인이 된 이상 언젠간 털고 가야 하는 이미지입니다. 그런데 저를 비롯해서 사람들이 보는걸 그걸 어떻게 해 나가는 가 하는 것입니다.

안철수씨는 출마선언에서 자신에게 출마 의지가 있음을 선언했고, 미움의 정치를 끝내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저쪽 지지하면 빨갱이, 이쪽 지지하면 수구꼴통이 이분법 싸움에서 벗어나겠다고 말했습니다. (여론 주도층에서의) 안철수씨에 대한 지지율은 이 것에 대한 화답입니다. 단순히 안철수라는 사람이 평생 무단 횡단 한번 안한 선비라서 지지하겠다는 건 아닙니다. 그러니 이제 안철수씨가 다시 화답을 해야합니다. 진짜로 그럴 수 있겠느냐?

미움의 정치를 끝내겠다는게 착한 말만 한다고 쉽게 되는건 아닙니다. 그의 말에 따르면 기존 정치판에서 이미 "빚"이 있는 수많은 이해관계가 있습니다. 정말로 치밀한 사람들이 치사하게 달려드는 곳입니다. 겉으로는 웃더라도 뒤에서는 칼질하는 곳이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안철수씨는 이 진흙탕 이전투구를 헤쳐 나오면서 자신의 이상을 구현할 능력과 의지가 있는지를 확인시켜줘야 합니다.

다운 계약서, 논문 2저자 등등 하나하나는 보는 관점에 따라 경미할 수도 중대할 수도 있는 사안입니다. 이 각각의 사안에 대해서 정리할건 빨리 정리하고, 사과할건 빨리 사과하고, 역공할건 빨리 역공하고 (캠프의 능력이든, 본인의 능력이든) 이런 능력있는 모습을 보여주느냐, 아니면 어쩔쭐 몰라서 우물쭈물 거리면서 캠프안에서도 혼란의 연속으로 이어지면서, 본인은 여전히 "곰보빵 뇌물 수준"의 신선 이미지를 유지하려 드느냐의 갈림길입니다.

전자의 모습을 보이면서 토픽을 과거가 아닌 미래로 전환하고, 자신이 이끌어 나가고자 하는 방향이 뭐냐를 선명하게 제시할 수 있으면, 저런 사안들은 한건 한건이 찻잔속의 태풍으로 끝날 거고, 후자의 모습으로 짖뭉개고 있으면 우리 머리좋은 국민들이, 뭐야 박찬종 버전 4네, 이러고 그냥 놓아 버릴 것입니다.

이제부터는 전적으로 본인에게 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