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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머 사이의 명언
게이머야 이렇게 생각하지만 개발자는 이래선 안 되겠죠.

지구상의 수많은 생물들을 보면 놀이는 지능이 높은 동물일수록 더 자주, 많이 즐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지능의 발달과 놀이에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의미죠. 이러한 놀이에 대해서는 다양한 학설이 있습니다만, 현재까지 확실한 목적이라고 결정된 가설은 없습니다. 그러나 저는 놀이의 본질은 유사체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축구를 잘하는 아이는 축구를 즐길 수 있을 때는 축구를 즐기지 축구 게임을 즐기지 않습니다. F-1 레이싱을 즐겨 보는 사람은 레이싱 게임을 보통의 평범한 사람보다 더 많이 즐깁니다. 테니스를 즐겨하진 않더라도 테니스 게임을 즐기는 사람은 테니스 경기를 더 재밌게 볼 수 있습니다. 동물의 세계로 가면 고양이는 어렸을 때 부모 고양이가 사로잡은 쥐를 가지고 놀면서 사냥에 대해 학습합니다. 강아지들은 형제들과 놀면서 자기 집단에 대해 명확하게 자각합니다. 물론 다른 동물보다 조금은 더 고등한 지능을 지닌 인간이 즐기는 어떤 게임은 이것과 조금 성격이 다릅니다. 그러나 자세히 생각해보면 분명 관련 있습니다. 퍼즐 게임은 뇌가 일정한 규칙 내에서 빠르게 적응하여 반응하는데서 재미를 느끼는데, 이는 사냥에 중요한 몰입에 대한 유사 체험이며, 규칙 내에서 새로운 패턴에 빠르게 반응하는 것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퍼즐의 경우 인간 뿐 아니라 침팬지 등의 유인원도 즐기는 놀이입니다.

즉, 놀이란 성인이 되어 사용하게 될 기술에 대한 유사 체험으로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이 저의 결론입니다.(학계에선 결정 안 난 것으로 압니다. 결정이 날만한 성격의 것도 아니구요. 저만의 결론입니다.)

그렇다면 왜 현대인들은 아이부터 성인까지 두루 게임을 즐길까요? 사회에 대한 유사 체험을 하는데 게임만한 것이 없기 때문이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게임의 규칙이 아무리 복잡하다고 해봤자, 현실 세계의 규칙에 비하면 훨씬 간단합니다. 제 아무리 복잡한 규칙으로 무장한 게임이라도 유저들은 잘만 즐깁니다.(물론 더 재밌고 쉬운 게임이 있다면 어려운 규칙을 숙지해가면서 즐기진 않겠지만) 유인원 시절에는 성인이 되어 사용하게 될 기술에 대해 몇 가지의 규칙만 익히면 되었습니다. 그러나 현대의 사회는 수 만 가지의 규칙으로도 부족합니다. 아르바이트 하나를 해도 알아야 할 내용이 수십 가지는 됩니다. 직장인으로 일하는 것은 최소 수백 가지는 알아야 하며, 법관이나 의사 등의 전문직은 훨씬 더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엔 더 많은 알아야 할 내용들이 있습니다. 인간의 작은 뇌로는 이 모든 규칙을 숙지할 수 없습니다. 굳이 현대로 올 필요 없이 고대 사회로만 가도 엄청난 규칙들이 존재했습니다. 이 수많은 규칙을 접하기 전에 사전 학습으로 게임을 즐기는 것이죠. 아래 사진은 게임이 관여하는 뇌의 부위입니다. 게임이 뇌의 거의 모든 영역을 사용한다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파일이 꽤 커서 좀 축소해서 올립니다. 링크를 클릭하시면 원본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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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입니다. 이 말을 하기 위해서 앞에서 말이 길었네요.

사회에 대한 사전 체험으로써 매 효과가 좋은 게임이 왜 사회적 문제가 될까요?(정부의 마녀 사냥, 여가부의 콩고물을 노린 행보 등은 논지와 무관하므로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문제는 게임의 간단한 규칙과 보상의 명확성입니다. 게임의 규칙은 사회보다 간단합니다. 게임의 보상은 사회보다 공정합니다. 게임의 보상은 사회보다 긍정적인 피드백을 줍니다. 특히 사회의 축소판이라고 볼 수 있는 MMORPG에서, 간단한 규칙과 분명하고 공평하고 긍정적인 보상은 사회에서 맛볼 수 없는 즐거움을 줍니다. 사회에선 손해를 볼까봐 투자에 소극적이지만, 게임에서는 화끈한 투자를 해도 실질적인 손해를 볼 것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공할 경우 게임 내 커뮤니티에서 우러름을 받으며 현실에서 맛볼 수 없는 성취감을 줍니다. 즉, 사람들이 게임에 빠지는 이유는 게임의 악한 요소 때문이 아니라 사회가 사람들에게 만족을 주지 못한다는 것이죠.

그 때문에 한국 사회에서 MMORPG는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봅니다. MMORPG는 사회처럼 여러 사람들이 즐기며 서로의 성취물에 대해 부러워하거나 존경합니다. 실제로 게임업계의 통계에서 MMORPG의 주 소비층은 성인입니다. 평균 ARPU는 근 10만원에 육박합니다. 게임에 따라서는 10만원을 훨씬 상회하기도 합니다. 많이 쓰는 사람은 매달 수백만원 이상을 게임에 사용합니다. 이들은 왜 게임을 즐길까요? 게임이 악하기 때문에? 아니죠. (당연히 모두 아시겠지만)사회가 병들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저는 문재인을 포함한 친노 정치인들을 혐오하지만, 그들이 찬양받는 이유 또한 이와 같다고 봅니다. 사회가 불안정해지면 종말론과 함께 메시아를 자처하는 자들과 그들의 추종자들이 활개칩니다. 추종자들이 별나서 그럴까요? 아니란 것 아실 겁니다. 노빠들이 이렇게 활개친다는 사실 또한 이 사회가 병들었다는 증거라고 봅니다. 아마, 게임업계는 정부에서 아무리 탄압하더라도 성장의 둔화는 있을지언정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설사 게임업계가 무너진다고 하더라도 사람들은 게임을 대체할 다른 매체를 찾아 헤매일 겁니다. 사회가 병들어 있는 한, 게임 업계의 미래는 밝습니다.

ps. 영패주의와 노빠의 상관관계에 대해 말하자면, 솔직히 노빠들 중 강성 일부에겐 분명히 영패주의가 엿비칩니다만, 대체로는 그와 무관하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그보다는 노빠들의 여론을 주도하는 매체와 인물들이 자신의 목적에 맞게 이들을 이끈다고 봅니다. 어차피 매체를 갖춘 강성1%가 나머지 99%의 여론과 생각을 결정합니다. 놀랍도록 조중동과 새누리당 지지자들의 관계와 유사하죠. 그렇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