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온다고 해놓서는 입이 근질근질해서 안 되겠어서 한 마디 끄적이러 기어들왔습니다.

안철수의 대권 도전 선언 이후 아크로의 분위기를 보니 안철수에 대한 평가가 미묘하게 달라지는 것같습니다.

이런 말이 불쾌하실지도 모르겠지만 노무현에게 속을 때 딱 그런 분위기랄까요.

2002년 당시 도저히 한나라당은 뽑을 수 없고, 그렇다고 한나라당과 각을 세워온 호남 냄새의 민주당도 마음에 들지 않았던 사람들이 대거 노무현으로 결집했죠.


 

금태섭의 폭로 건에서 시닉스님께서는 안철수의 정치력을 보셨다는데 저는 종교적 맹목성을 느꼈습니다.

마치 친노 친위대들이 그랬던 것처럼 말입니다. 지금은 순수한 열정과 기대이지만 더러운 욕망으로 변질될 맹목성 말입니다.

노무현을 복기해보면 철저하게 기획된 상품이 아니었던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바로 삼성에 의해서죠.

일각에서는 당선 이후 포섭된 것이라고도 하는데 그것보다는 애초부터 기획된 상품이었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참여정부가 출범하기 전 인수위부터 삼성의 손아귀에서 놀아나던 노무현이었으니까요. 물론 그런 기획과 지역주의, 독재vs민주주의의 구도를 타파하고자 했던 국민의 정부의 의도가 맞아떨어진 절묘한 상품이라는 생각은 들지만요.

그런데 이번 안철수도 마찬가지로 보입니다.

안철수의 행보를 보면 철저하게 기획된 것처럼 느껴집니다. 일단 백신 취급도 못 받는 백신이나 만드는 백신회사 주제에 이름값은 너무 높습니다. 도대체가 이유가 없는 황당한 신화들의 연속에 의해 그 이름값은 높아만 집니다.

카이스트에서 서울대로 옮겨간 것도 이상합니다. 더 많은 학생을 가르치겠다고 옮겨갔는데 수업은 하지도 않고 사실상 대권행보를 이어간 것인데 이런 것을 위해 서울대가 영입하지는 않았을테고 누군가의 지원이 있었겠죠.

빌 게이츠를 만난다던가, 이명박 정부의 각종 위원회 활동을 한다던가 하는 것을 보면 이명박이 뒤를 봐준 것같기도 한데 이명박이 했다면 이렇게 세련되게 하지는 못했을 것같기도 합니다.

각설하고, 지금 안철수가 갖는 포지션, 전리품을 나누지 않겠다는 식의 안철수의 이상, 경력에 비해 터무니없을 정도의 세련되고 뛰어난 정치감각, 자기 세력 없음이 오히려 장점으로 어필하는 상황.

여당은 물론 제1야당도 씹어버릴듯한 포스.

딱 노무현이 떠오르네요.

노무현이 ys시계 사건 일으킨 거나 안철수가 이승만, 박정희 묘역 방문한 거나 똑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ys시계사건의 화해 메세지, 박정희 묘역 참배의 화해 메시지, 그리고 그 찜찜함.

탈 정치를 외치는 고도의 정치를 벌이는 행보.

딱 노무현이 떠오르거든요.

어쩔 수 없이 안철수다 라고 하시면 할 말 없지만 안철수에게 뭔가 기대된다는듯한 분위기는 적어도 노무현의 악몽 때문에 도저히 적응이 안 되네요.

2002년을 복기하며 지금을 바라보더라도 안철수가 기대되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