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하고 싶은 말을 잘 정리했네요. 한마디로 이야기하면 안철수 회견은 뭔가 기존과 다르다, 세련됐다는 느낌을 주는데...
조목 조목 잘 짚었습니다. 전문은 레디앙 트래픽을 위해 들어가 읽으삼. ^ ^


구체적인 사람으로 다가가기

자기가 직접 만난 사람들 얘기로 시작합니다. 그들의 고통을 봤고, 그들에게서 희망을 얻었답니다. 자연스럽게 그들, 고통 가운데서도 희망을 여는 이들이 안철수를 지지하는 사람이 됩니다.

사실 여기 해당하지 않을 사람이 몇이나 있겠습니까. 이로써 안철수는 모든 것을 해결할 사람으로 나서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희망이어야 할 사람들을 대표하여 나서는 셈이 됩니다. 신의 부르심에 따르는 것이 ‘소명’이라면, 안철수는 그의 신인 국민, 그것도 고통과 희망을 겸비한 국민의 부름을 받은 거지요. 그런 뉘앙스를 만들어 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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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의 화법

그가 내거는 것은 크게 ‘낡은 체제와 미래가치의 충돌’입니다. 그런데 회견문 통틀어 ‘낡은’ 2번, ‘옛날’ 1번 나옵니다. 대신 ‘미래’ 9번, ‘변화’(쇄신, 바꿈) 11번, ‘희망’(열망), ‘통합’, ‘진심’ 같은 말들로 뒤덮습니다.

낡은 것과 싸우되, 거기 얽매이지 않고 국민의 열망을 모아 나아가겠다는 겁니다. 그를 위해서는 물러서지 않겠다는 거지요. 구체적인 개혁과 쇄신 방안을 내놓을 때도 시종 긍정의 화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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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견 효과

제가 이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고 참 놀랐습니다. ‘좋아요’와 댓글이 폭발적이었거든요. 특히 ‘페친’ 아닌 분들의 호응이 더 크다는 게 신기했습니다. 그 분들 사진 보니 대부분이 젊더군요. 페친 안희경은 이를 일러 ‘자기공간을 찾을 수 있겠다는 희망’이라더군요. 그렇지 싶었습니다. 트위터에서는 ‘안철수가 대통령이 되면 해야 할 일’이란 주제로 말이 돌더군요.

하나의 회견문으로 다 파악할 수야 없겠지만, 아무튼 안철수는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정치인이라는 점, 옛 방식으로만 판단했다간 계속 헷갈릴 수밖에 없는 인물이라는 점, 그만의 화법으로 타깃을 포착할 줄 아는 인물이라는 점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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