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버릇 남 못 준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mb가 현대건설 시절에 열심히 삽질만 하더니 결국 대통령이 되어서는 정말로 통 크게 4조원짜리 초대형 삽질로 마무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안철수는 안랩을 어떤 식으로 경영했을까요? 만약에 안철수가 대통령이 된다면 예측 가능한 뭔가 특징적인 것이 있을까요?

 

 

안랩이 코스닥에 등록한 2001년부터 작년에 본사 건물을 신축할 때까지 무려 10 여년 동안 자산총액 중에 즉시 현금화가 가능한 현금성자산의 비중이 50% 이하인 적이 한번도 없었습니다. 예를 들어 2004년에는 자산총액이 840억인데 현금성자산은 620억으로 무려 74%가 즉시 현금화가 가능한 자산으로 구성되어 있었고, 2010년에는 자산총액이 1,550억인데 현금성자산은 860억으로  55%가 즉시 현금화가 가능한 자산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위와 같은 안랩의 재무구조를 도대체 어떻게 해석해야할까요?

 

'무차입 경영'이라는 말은 들어봤지만, '무차입 + 현금성자산 항상 50% 이상'을 유지한 기업이 안랩말고 또 있나요? 아마도 안철수는 지구에 소행성이 충돌을 해도 망하지 않을 기업을 꿈꿨던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마저 들 정돕니다. 기업을 건실하게 운영했으니 잘했다고 봐야하나요? 그리고 만약 대통령이 되면 국가도 안랩처럼 건실하게 잘 운영할 거라고 봐야하나요?

 

 

벤처기업으로 출발해서 공모에 성공해서 자금이 있으므로, 수 많은 투자기회에 대한 제안을 받았을 텐데, 자잘한 소규모 투자 외에는 대규모 투자가 이루어진 흔적이 전혀 없습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자금이 되면, 온갖 유혹을 받고 또 욕심이 생기기 마련일텐데…… 도대체 왜 적극적인 투자를 하지 않았을까요?

 

 

남들이 한 시간 생각하면 자기는 3시간이나 4시간을 생각하고, 남들이 한번 생각하면, 자기는 3시간이나 4시간을 생각한다는 말을 본 것 같은데, 아마도 이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원래 리스키한 투자는 제한된 정보를 가지고 투자결정을 하고 나서, 된다는 믿음을 가지고 되는 쪽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 마련인데(mb는 이러면에서는 전형적인 성공사례), 안철수처럼 한번 생각하고 또 생각하기를 반복하면 투자하기로 결정하기가 점점 더 힘들어집니다. 논리적 합리적 이성적으로 사전에 한 점의 의문이 없을 때까지 생각하면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남을까요? 안랩의 경영만 보자면, 안철수는 확실히 지나칠 정도로 보수적인 사람은 맞는 것 같습니다. 심하다 싶을 정도로.

 

 

대통령이 돼도 국가를 안랩 운영하듯이 보수적으로 운영한다면 돌다리도 12번씩 두드려보고 의사결정을 할까요? 오너로서 투자의사결정은 자기가 하기 싫으면 안하면 그만이지만, 정치적 의사결정은 많이 다르지 않나요? 안철수가 대통령이 되면 달라질까요?

 

 

할 수 있다고 결론을 내리고 하겠다고 한 일은 확실히 할 것이라는 믿음은 갑니다. 그런데 그런 것들이 몇 가지나 될지 의문이고 또, 그 수준이라는 것도 결국 보수적 정책과 진보적 정책을 적당히 짜집기 하는 '중도'를 표방하는 수준을 넘어서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혹시나 정치적, 행정적 시스템을 바꾸겠다고 나서는 것은 아닐까요?

 

 

안철수의 정치적인 역량이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안랩의 재무구조만 보면 mb와 비교해서 또 다른 극단을 보는 듯합니다.